대회화전 - 지상 최대의 미술 사기극 밀리언셀러 클럽 133
모치즈키 료코 지음, 엄정윤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대회화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뭔가 싶었습니다.. 미술적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들이라면 대강 짐작은 하셨겠지만 전 제목만으로는 뭔 내용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더군요... 아시겠지만 큰 회화 전시회라고 풀어볼 수 있겠네요.. 근데 전 이 작품을 추리소설이라 파악을 했습니다.. 그것도 일본작품이니까 세계적인 명화와 일본의 추리소설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길래 이런 작품이 나왔나 싶더군요.. 솔직히 감이 안왔습니다.. 그리고 소설은 시작부터 사기를 당하는 사기성 스토리가 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강의 짐작으로는 아마도 예전 제가 사랑했던 종초홍과 여인네들이 사랑했던 장국영과 밀키스를 사랑했던 주윤발이 나왔던 "종횡사해"같은 스토리의 미술품 절도 사건을 다룬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또 읽어보니 사실이 그러했구요..

 

    책의 표지에 등장하는 미술작품은 고흐의 "가셰 박사의 초상"이라는 실제 작품인 듯 싶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두가지의 유형으로 제작이 되었는데 대회화전의 표지에 등장하는 작품이 첫번째 판 - 물론 책표지의 색상과 실제 명화의 색은 다릅니다 - 으로 1990년에 실제로 일본인 재력가에게 경매로 낙찰된 사실을 기초로 이 작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기와 음모를 다룬 허구적 줄거리에 실제로 가셰 박사의 초상이라는 작품의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팩션화 시켜서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아마도 이 작품을 읽어보신 분이시나 읽어보실 분이시나 읽기 싫어시면서 혹시라도 제 독후감을 보실 분들은 한번 검색해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첫째 판과 둘째 판의 가셰라는 의사의 모습과 이 작품들이 이야기들에 상당한 흥미를 느끼실 수 있으실겝니다.. 이런 미술품을 중심으로 만든 이 "대회화전"이라는 소설은 또 얼마나 흥미로울 지 검색만으로도 충분히 가늠하실 수 있으리라 예상해봅니다.. 예상해보기 싫음, 말고

 

    실제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영국의 미술품 경매회사 루비라는 곳에서 고흐이 자그마한 미술품 한 점이 경매에 나섭니다.. 그리곤 최고가를 경신하며 어느 일본인에게 낙찰이 되죠... 그렇게 고흐의 "가셰 박사의 초상"은 100여년간의 우여곡절끝에 일본으로 넘어오게 됩니다.. 그렇게 이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나름 잘살아보겠다고 하던 주인공들이 사기를 당합니다.. 오우라 소스케는 자신의 사회생활이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고 빚을 지게되자 어쩔 수 없이 어머니에게 손을 벌리게 됩니다.. 그동안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어오던 그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 인물이 하게 되죠.. 한꺼번에 주식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시합니다.. 당근 그는 그의 의도에 따라 큰 돈을 만들어 그에게 전달해줍니다... 그리고 또다른 주인공인 후데사카 아카네는 호스티스로 일하던 주점에서 빚을 지고 잠적했다가 현재는 근근히 가게를 하나 차려서 살아가지만 자신을 찾아 낸 빚쟁이에게 갚아야할 돈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역시 아카네도 자신의 가게를 찾아오는 한 인물의 의도에 따라 주식에 돈을 투자하게 되죠.. 그렇게 이들은 얽히게 됩니다..

 

    이렇게 초반부의 사기적 행각에 대한 주변 인물들의 잔가지가 드러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미술품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서게 됩니다.. 히노화랑의 주인 히노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기점으로 조금씩 고흐라는 작가의 가셰 박사의 초상에 대한 이야기와 일본 거품경제 시기에 세계 명화들을 경매에서 사들인  상황에 대한 이유와 이로 인해 수많은 이익을 남겨먹는 브로커들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펼쳐내고 거품경제가 붕괴된 후에 현재의 미술품의 상황에 대한 내용까지 쭈욱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지상 최대의 미술품 사기 게임이 펼쳐지게 되는거지요... 상당히 재미난 작품입니다.. 깔끔한 마무리까지 적당하게 산뜻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봐도 될 듯 싶은데, 이건 만고 제 생각입죠..

 

    소설을 읽다보면 어떤 작품은 상당히 불친절하게 전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독자들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작가가 원하는 방향에 너거들이 맞춰봐, 나 이런 사람이야, 같은 부류의 작품들도 제법 많습니다.. 또는 아주 친절하게 상황적 설명을 곁들여 하나에서 열까지 일일히 독자들에게 안내를 해주는 방법론적으로 쉽게 수긍하게 해주는 친절한 작품도 있죠.. 이 "대회화전"은 후자에 속합니다.. 물론 많은 본격 추리소설들이 마무리를 하는 시점에 해결점을 하나씩 풀어서 독자들에게 보여주곤 있지만 이 작품은 본격물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스릴러적 취향이 강하기 때문에 독자의 추리적 취향에 맞춘 작품은 아닙니다.. 다만 사기를 행하고 만들어낸 상황적 이유와 사건의 진행과정에 대한 마무리의 이해적 설명들이 아주 기가 막히게 짜임새가 잘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상당히 깔끔하고 즐거운 속시원한 결말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또한 선악의 기준으로 파악을 해볼라치믄 아주 통쾌, 상쾌, 유쾌한 해결책으로다가 옳고 그름의 판단과 범죄의 양상에 대한 해결책까지 끝맺음이 나쁘지 않아 만족스럽게 책을 덮었다는게 아주 중요한거죠.. 또한 독자들이 납득하기에 눈살 찌푸려질 부분이 거의 전무할 정도로 깔끔하게 다듬은 내용적 연결고리들이라 더욱 책을 덮고도 살포시 웃음을 쪼갤 수 있는 그런 작품인 듯 싶습니다.. 그러니까 전 재미졌다는 말입니다.. 특히나 친절하게 마무리를 거의 50페이지 이상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독자들에게 설명해준 작가의 의도는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듭니다.. 생각만큼 일본 작품들을 그렇게 많이 읽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요 근래 들어 가장 재미있게 본 일본소설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약간 어색한 방법으로 너무나도 간단하게 명화를 가로채는 부분과 저는 아주 친절해서 좋았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분들에게는 작가의 과잉 친절이 지겨움으로 다가갈 수도 있을거라는 점은 조금 애매하게 작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인 듯 싶은데 앞으로 많이 소개되면 좋을 듯 싶은 궁금해지는 작가입니다.. 기대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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