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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34
마커스 세이키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어, 기억이 안나... 분명히 뭔가를 했는데 왜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들이 기억에 안날까...라고 고민을 하신다면 분명히 어제 소맥으로 회오리시킨 폭탄에 자신을 내맡기신게 확실합니다.. 아마도 오후쯤에는 약간의 기억들이 단편적으로 떠오를테고 조금씩 화끈거림이 닭살스럽게 붉게 피어오를 확률이 높습니다.. 근데 기억이 나기 전까지 참 기분이 드러븐 경우가 있습니다.. 분명 뭔가 한 것은 있는데 정확하게 기억은 안 떠오르고 함께 했던 동료들은 실실 쪼개는 웃음으로 등짝을 탁탁 두드리며 괜찮아,라고 한다면.... 으아아,
최큼 비유가 다르긴합니다만 제가 읽은 이 작품 "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도 일종의 기억상실 장애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이 중심에 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소설속에 등장하는 기억상실의 예는 일종의 해리성 둔주상태라는 전문용어가 있긴 하더군요.. 어떠한 일로 인해 그 당시의 기억이나 과거의 기억들이 모두 머리속에서 지워져버리는거죠.. 대체적으로 어느 시점이 지나면 조금씩 또는 한꺼번에 기억이 돌아올 확률이 높다는 것 같은데 평생 과거의 기억을 잊은 체 살아가는 경우도 있답디다.. 여하튼 여기에 시작부터 자신이 누군지, 왜 죽음 직전에 깨어났는지를 모르는 한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누군질 모릅니다.. 다만 자신이 깨어난 메인주의 한 해변에서 발견된 BMW에 있는 보험증에 적힌 대니얼 헤이스라는 이름으로 임의로 칭하기로 합니다.. 물론 그가 발견한 차량도 누구의 것인지 모릅니다.. 그냥 열린 문으로 타고 있어도 아무도 안 나타나는걸로 봐서는 자신과 어떤 연관성이 있어보이는 모냥입니다.. 기억에는 없지만 어쩐지 이 BMW 차량을 작동하는 자신의 행동이 무의식으로나마 알고 있는 듯 하니 차량안에 들어있는 소지품등으로 자신에 대한 막연한 추리를 시작합니다.. 대니얼 헤이스, 이 차량의 주인인데 L.A에 거주하는 인물인가 봅니다.. 미국을 가로질러 여기 동쪽 끝 메인주까지, 우짠일로 왔을까요,
그러니까 차량의 주인인 듯한 대니얼 헤이스는 서쪽 끝 L.A에 거주하는 인간인데, 왜 여기까지 5천키로미터나 미국을 가로질러 왔을까, 그래서 자신을 찾기 위한 L.A로 향한 여행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근데 일단 잠부터 자야겠답니다.. 그리고 꿈속에 모텔방 티브이에서 하던 캔디걸스라는 드라마의 여주인공 에밀리 스위트가 자꾸 나타납니다.. 자신의 기억속의 이야기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그러던 와중에 경찰관이 자신의 차량을 본 후 자신의 방을 찾아오고 대니얼이라고 칭한 자신에게 경찰과 관련된 무엇인가가 있다는 직감에 달아납니다.. 달아나는 그에게 경찰은 발포를 하지요.. 대니얼 헤이스라고 불리우는 자신이 뭔가 저지르긴 했나 봅니다.. 부리나케 자신의 과거를 찾아 L.A로 돌아 온 그에게 조금씩 과거의 그의 모습과 어떠한 사건이 벌어졌는지 주변의 상황에서 밝혀지게 됩니다.. 그는 살인사건의 용의자였습니다.. 왜 그는 기억을 상실하고 쫓기게 되는걸까요...
초반의 진행은 제법 더딥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주인공이 자신을 찾아 자신이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내용에서 시작하니까요.. 독자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생각보다 빠른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뭔가 벌어진 상황에 대한 암시와 내용들이 조금씩 대니얼의 주변에서 벌어지면서 흐릿한 윤곽이 조금씩 자리를 잡게 되는 구도입니다.. 크게 속도감이 있거나 그러질 않습니다.. 중반까지는 말이죠.. 하지만 중반 이후 부터는 전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자신의 과거에 대한 객관적 주변상황이 자신을 알게 해주고 생각지도 못한 만남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조금씩 확인하고 현재 그에게 닥친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다니면서 이야기는 가속을 붙어가죠.. 하지만 역시 생각만큼 몰입감이 대단한 작품은 아닌 듯 싶습니다..
조금은 싱거운 듯한 오빤 헐리우드 스타일스러운 이야기적 구성을 따라갑니다.. 기억을 잃는 한 남자의 기억 찾기 게임과 닥쳐온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고군분투 시리즈 정도로 보시면 무난하지 싶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가진 큰 장점중의 하나가 문장이나 이야기의 묘사등이 상당히 고급스럽다는데 있습니다.. 단순하게 스릴러 소설류의 이야기 중심의 작폼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그 속에 담긴 기억을 잃은 한 남자의 내용이 제법 구체적이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조금씩 알게되어지는 과거의 기억과 사건의 정황들이 뒤로 갈수록 구체적으로 제시가 되는 부분도 큰 반전이 없어도 그럭저럭 잘 적응되는 이유가 아마도 기억상실이라는 개념을 끌어다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대니얼 헤이스의 모습속에서 무척 많은 공감대가 형성이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품속에 "인생은 빗방울이다"라는 문구가 자주 등장합니다.. 작가는 작가 나름대로 마지막에 이 문장의 의미를 적어놓았습디다만 - 인생은 자신의 선택 블라블라했던 것 같은데 - 뭔 말인지 멍청한 머리로 이해하기에는 최큼 어려웠구요.. 전 그냥 빗방울이라는 느낌의 언어적 느낌이 그냥 좋았습니다.. 뭐랄까, 괜히 있어보이는 그런 말인 듯... 그리고 제목인 "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라는 의미의 문장도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이해가 안되는 듯 싶으면서도 작가가 의도한 그 무엇인가를 나름 지레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감이 되기에 마커스 세이키라는 작가는 문학적 느낌이 일반 스릴러 작가분들보다는 제법 있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사실 이야기의 내용은 큰 재미가 없었습니다만 주인공인 대니얼 헤이스의 상황이 보여주는 즐거움은 상당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작품은 영화화하면 별 재미가 없어보이는데.. 나만 그런가,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