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Q&A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9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7월
평점 :

이런 경우는 드문데 책을 읽고나서 며칠동안 독후감을 까먹고 있는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날씨가 덥긴 덥나봅니다.. 게다가 퍼뜩 정신 챙기고 작성을 한 독후감을 저장 안하고 그대로 열어놓고 있다가 다 날려먹은 경우도 처음이구요, 다들 더우시고 중부지방에서는 호우주의보등으로 비 피해도 많으실텐데 우야둥둥 주변을 잘챙기시고 자신들이 삶도 잘 챙기시길 바라면서 내용조차 가물거리는 이미 작성했던, 그러나 전혀 생각나지 않는 독후감을 다시 던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도대체 난 누구지, 여긴 어디지,,,,,,,,
살아가다보면 많은 사고와 불상사들이 생겨납니다.. 제 나이가 어느덧 40줄에 들어서니 그동안 살아온 나날의 모습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는지 생각해보니 단순하게 떠오르는 것만 따지고 봐도 엄청나더군요.. 전쟁이라는 죽음의 현장을 제외하고도 수많은 인명들이 하루 아침에 의미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자연재해를 비롯한 인재사고들을 하루가 멀다하고 접하고 있는게 우리네 삶의 현실입죠.. 바로 며칠전만해도 침수로 인한 노동자의 어이없는 죽음이 보도되었고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여한 어린 학생들이 사고로 죽음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인간에게 죽음이라는 운명에 대한 강박관념과 굴레는 어쩔 수 없는 삶의 일부인가 봅니다.. 그래서 종교가 필요하고 미신이 산재될 수 밖에 없는 것일수도 있겠죠.. 누군가에게 의지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특히나 죽음이라는 상황을 당면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더 절실할 것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이번에도 온다 리쿠 작가님은 온다스러운 미스터리를 선보여주십니다.. 제목에서 보듯이 내용은 일종의 질의문답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누군가가 질문을 하고 누군가가 대답을 하죠.. 이야기의 흐름은 한 쇼핑몰에서 일어난 사고사에 대한 직접 현장에서 상황을 체험한 인물들과 사건과 관련된 주변인물들의 모습을 담고 있고 사고를 당한 당사자 및 주변인물들의 사건 이후의 삶과 후유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습니다.. 또한 이 사건으로 인해 벌어지는 인간의 연약한 정신세계에서 뱉어내는 심리적 극단성의 한계와 파괴적 공포감의 증폭이나 미신으로 인한 상황적 해결방법의 의지박약적 군중심리등을 온다스럽게 끈적한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인지 모르지만 평화로운 하루의 오후에 수많은 사람들이 쇼핑과 장을 보는 쇼핑몰에서 갑자기 발생한 비상사태로 인한 군중들의 상황적 붕괴와 당황성으로 인해 사람들이 빌딩을 한꺼번에 빠져나가려는 통에 많은 아이들과 노인들이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주변에서 압사를 당하게 됩니다.. 일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쇼핑몰의 내부에서 발생한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건 발생 이후 사건 당사자들을 찾아서 조사를 합니다.. 그 현장에서 있었던 인물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설명하고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인물이나 그 당시의 현장에 대하여 조사자의 질문에 따라 답변을 하면서 사건의 내막을 조금씩 파악하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고발생원인은 여전히 미궁속이며 이 사고로 인한 후유증을 견디다 못해 힘들어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우리는 알게되죠.. M이라는 명칭을 지닌 쇼핑몰은 왜, 어떻게 해서 사고가 발생하였고 또한 그 사고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삶속에서 피해를 받고 살아가는 지, 질문과 답변속에서 진실을 알아보시죠..
초반 시작은 무척이나 단순해보입니다.. 어느 곳에서 사고가 발생하였고 이에 조사를 하고 그 사고의 당사자들이 밝혀주는 사고 현장에 대한 이야기들을 묶어놓은 듯 싶은데 말이죠.. 조금씩 뒤로 갈수록 사고가 발생한 한 빌딩을 매개로 인해 인간의 삶이 어떻게 폭주하고 변화되는가가 이 이야기의 핵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그동안 온다 리쿠의 작품을 그렇게 행복하게 읽어보진 못했기에 이번에도 별반 다르진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밍숭밍숭한 이야기의 흐름이 아니었나 싶구요.. 중간 이후에 벌어지는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초반과는 많이 다르게 진행이 되고 또한 개인적으로는 약간은 오바스러운게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물론 마지막의 내용은 제법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중반부의 흐름은 전반적은 이야기의 중심을 마구 흐트러놓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재미도 없었구요..
각각의 인간들이 드러내는 자신만의 심리와 어떤 사고로 인한 정신적 극단성이나 내면적 공포감을 온다스럽게 표현해주시고자 한 부분이 좋았긴 한데, 전반적으로 시간적 흐름속에서 한 사고로 인한 매개물을 중심으로 다들 연관성을 지닌 인물들이 질문과 답변을 전달하고 상황을 진행해가며 뭔가 미슷헤리한 느낌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어 하신 듯 싶은데.. 별로 미슷헤리스럽지 않았구요.. 긴박한 상황속에서 벌어지는 집단적 당황심리와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능적 삶의 욕구와 이로인해 생겨나는 사고라는 상황이 주는 현장감을 표현하신 부분들은 뭔가 공감은 가지만 직접적으로 와닿지는 않더군요.. 그냥 이야기의 흐름으로 진행을 하는 나라면, 나 같으면 같은 관점의 이야기 구조라면 보다 공감적 측면이 부각이 되었을텐데, 누군가가 묻고, 누군가는 답하는 방식은 흐름에 집중하기에 초큼은 어렵더군요.. 뒤로가면 더 심해지더군요,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온다 리쿠식의 인간의 내면 밑바닥에서 웅크리고 있는 공포적 심리와 상황적 미스터리의 판타지스러운 몽환적 감각은 예전 작품들보다 조금 약한 느낌입니다.. 그대신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인간의 내면과 심리에 대한 군중과 사회의 현상에 대한 사회파적 느낌이 조금 더 깊어졌다고 보면 어떨까 싶은데 말이죠, 아무래도 온다 리쿠이기에 온다스러운 감성에 조금 더 기대를 걸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적인 사회파적 소설은 여느 일본작품들에서도 제법 흔하게 접해본 부분이라 말씀드린대로 밋밋하게 반응하고 집중을 못했던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온다식의 감성에 사회파적 이슈에 대한 인간적 심리를 더한 작품으로 보시면 큰 무리가 없어 보이는데 일반적으로 온다 리쿠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해보시는 분들에게는 이 Q&A로 시작을 해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전 온다 리쿠의 느낌을 그닥 애정하진 않습니다만 그만의 독특한 몽환적 감성의 끈적한 느낌은 제법 중독성이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많은 독자분들이 온다 리쿠를 자꾸 찾게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날씨도 더운데, 끈적하면 더 안좋은거 아닌가, 그래서 이 작품은 끈적한 느낌이 덜한가,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