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일기Z 밀리언셀러 클럽 132
마넬 로우레이로 지음, 김순희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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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좀비"라는 개념은 하나의 장르화가 되어버린 듯 합니다.. 심지어 8살 먹은 저의 아들도 좀비가 뭔지 잘 알고 있더군요.. 휴대폰 게임중에 좀비가 나오는 그런 게임이 있답디다.. 애들이 해도 되는 게임인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좀비가 뭔지 정확하게 꿰뚫고 있더군요.. 그만큼 이젠 좀비라는 개념은 사회 두루두루 일반적인 의미로 바뀌어 버렸다는거죠.. 예전에는 좀비가 꿈에도 나타나고 했는데 말이죠.. 특히나 새벽의 저주에서 마구잡이로 달려드는 스피드형 좀비를 본 후로 섬찟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조만간에 국내에서는 좀비로 인해 세상의 무너져내리는 "세계대전 Z"가 국내에서 개봉된다고 합니다.. 예전엔 매니아적 관점속에서 기억되던 좀비의 영역은 이제 대중적 취향과 일반적 주류의 관심사가 되어버린 듯 합니다.. 국내에서는 이런 좀비적 영역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솔직히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 클럽이 일조를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밀클에 딱히 얻어먹은게 없지 않아 있을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홍보도우미라케도 저는 별 상관은 없습니다.. 밀클만큼 좀비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여준 출판사도 드무니까요.. 다른데 있음 알려줘봐봐

 

    사실 전 이 작품을 읽을때조차도 작가가 영국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더랬습니다.. 아닙니다.. 아니고요, 작가님은 스페인에서 나고 자라고 변호사까지 하시는 양반입디다.. 자신의 소설인 이 작품 "종말일기 Z"를 연재하시다가 아주 인기가 장난아니게 막 올라가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신 양반이랍죠.. 마넬 로우레이로라는 양반이 현재 자신의 삶에서 좀비의 창궐이라는 주제를 엮어서 하루아침에 세상이 파멸해가는 모습을 자신의 관점에서 - 이런걸 1인칭이라 한다죠 - 일기로 그려낸 좀비로 인한 세상의 파멸과 살아남은 자의 지옥과도 같은 희망이 없는 죽음의 냄새가 진동하는 세상속에서의 희망찾기 또는 살아남은 사람 찾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런거 많이 보셨다구요, 맨날 보는게 이런 좀비가 세상을 파멸하는 이야기들이라구요, 이제는 조금 지칠때도 됐지 않나 싶다구요, 결국 주인공은 좀비들속에서 살아남지 않느냐구요, 맞습니다.. 맞구요, 똑 같습니다.. 여느 좀비소설이나 영화들속에서 살아남은 영혼을 간직한 인간의 고군분투하는 생존기입니다.. 전형적이죠.. 그리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야기 구성과 딱히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늘 똑같은 이야기와 구성과 방식인데 이제는 그러려니 해야되는데 말이죠.. 왜 이 작품은 연재를 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을까요, 시작과 동시에 이런 생각을 하게됩니다.. "어라, 좀비가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네, 뭐야.. 어설프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좀비를 모르는척 이야기를 시작하는거 좀 우습군"... 진행되어가면서 좀비라는 존재가 생겨나고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 조금씩 주인공은 깨닫게 됩니다.. "아니, 누구나 다 아는 좀비를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해, 너무한거 아니야.. 그렇고 그런 이야기구만"... 그리고 조금씩 마넬의 종말일기를 읽어나갑니다.. 하지만 그가 쏟아내는 어설퍼(?) 보이는 가공의 좀비의 창궐 세상이 시간이 지나고 집중하게 되어질수록 그속으로 빠져듭니다..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구체적이고 그가 만들어내는 상황적 현실감이 대박스럽기에 레알 좀비세상이 눈앞에 그려진다는거죠..

 

    스페인의 갈리시아지방의 비고를 중심으로한 활동하는 변호사인 나는 열심히 일한 자여 떠나라를 실천하려고 하는 찰나에 러시아에서 전염병이 생긴 이야기를 뉴스로 듣습니다.. 러시아의 언론이 통제가 되고 전염병이 뭔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적 통제가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며칠 사이에 조금씩 러시아에서 뻗어나오던 소식은 뭔가 일반적인 전염병과 다른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내가 살아가는 지역에서도 원인 모를 병원균에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스페인 국내에서도 끔찍한 사고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죽은 자는 세상을 돌아다니게 되고 살아남은 자는 모두 함께 공동체로 모여들게 되죠.. 자의든 타의든 인간은 모여야만 안심을 하니까 말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안전한 하늘로 모이게 됩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자기 자신만이 자신의 통제를 할 수 있는 인물이 주인공이 되죠.. 종말일기를 쓰고 있는 나는 자신의 집에서 남습니다.. 그리고 홀로 이 이 영혼없는 죽은자의 세상속에서 끈질기게 삶을 이어 나가는거죠.. 또 다른 나를 찾아서 말입니다.. 그렇게 나는 더이상 살 수 없는 나만의 공간에서 벌써 죽어버린 세상속으로 나오게 됩니다.. 아님 나를 죽여버릴 세상일 수도 있죠..

 

    개인적으로는 좀비과 관련된 이야기나 영화들을 상당히 좋아라하는 편입니다.. 좀비라는 개념속에서 퍼져나간 수많은 장르적 소재 역시 좋아라합니다.. 그래서 웬만한 이야기는 그저 그렇습니다.. 특히나 너무 전형적인 구성이라면 크게 어필할 부분이 없는 관계로다가 그러려니하게 됩니다.. 비숫한 부류의 많은 좀비적 이야기가 수없이 존재하니까요..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저도 좀비소설을 쓸 수 있겠구나 싶을 정도이니 우습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 "종말일기 Z"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나라는 존재의 공감속에 어느 듯 쑤욱 빠져드는 현장감이 무엇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집중적 가독성이 상당합니다.. 그 이유가 아무래도 작가가 만들어낸 좀비의 세상에 대한 아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상황적 묘사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늘 보아오던 좀비가 주는 긴장감의 전형성인데도 불구하고 작가가 이끌어내는 긴박적 감성과 상황적 급박함은 아주 좋습니다.. 딱히 문장력이나 문구속에서 프로적 냄새가 짙게 배여있지 않아서 오히려 나라는 존재감이 어느정도 개인적 공감으로 작용하게 되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쉽게 말해서 좀비가 나타나고 세상이 썩은내로 들끓기 시작하면 나라도 주인공인 얘처럼 하지 않을까 싶다는거지요..

 

    총 3부작이랍니다.. 이게 "종말일기 Z"의 시작점이구요.. 이후로 계속 이어질거라는거죠.. 스포일러입니다만 그래서 주인공은 이 소설의 마지막에 살아남습니다.. 온갖 고통과 좀비의 이빨속에서 잠수복으로 무장한체 쉽게 물어 뜯기지 않고 버텨내었답니다.. 앞으로의 일정으로 두고볼때 더욱 험난해 보이긴하지만 역시 3부까지는 잘 버텨내지 싶네요.. 마지막에 죽든 말든 그건 나중 문제고 말이죠.. 또 모르죠.. 세상속에서 마지막까지 홀로 남은 인간은 주인공인 나뿐이라서 전설이 되어버릴지도... 무척이나 기대되는 다음 편입니다.. 좀비에 대해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나, 좀비에 대해 관심이 있었는데 이젠 무관심해진 분들이나,  늘 똑같은 좀비이야기들이 시덥잖게 여겨지시는 분들이거나, 그냥 한번 읽어보시면 좋으실 듯 싶습니다.. 물론 앞의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읽고나서도 똑같은 생각을 가지신다고해도 뭐 할말은 엄씀돠.. 그라고 책의 뒷편에 제 추천이 있다고해서 좋게 평을 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님돠.. 팔은 안으로 굽으니까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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