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개정판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1
틱낫한 지음, 최수민 옮김 / 명진출판사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화가 난다, 화가 난다.. 이제는 나잇살이라고 해도 될만큼 먹은 넘이 걸핏하면 화를 내면서 조절을 못하는 자신을 볼때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특히나 가족들에게 섬뜩하리만큼 큰소리로 분노를 터트릴때는 스스로 부끄럽기까지 합디다.. 뭔 세상살이의 화가 그렇게나 많길래 말이죠.. 물론 살다보면 자신의 의도대로 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런저런 일들에게서 짜증스러움과 스트레스와 힘듬이 가장 가까운 존재들에게 쏟아내지는지 참말로 한탄스럽더군요.. 사실 전 힐링이라는 개념으로다가 자계서등에다가 뭔가 깨우침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집필된 그런 류의 책들을 딱히 좋아라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원론적인 이야기들로 자신을 탓하라, 모든 문제는 자신에게 있다, 스스로 고치지 않으면 타인을 바꾸거나 나를 똑바로 세우기가 어렵다라는 등등의 이야기들로 채워진 그런 힐링의 조건을 보여주는 것들 말이죠.. 누가 그걸 모르나, 라고 하면서 조금은 삐뚤어진 방식으로다가 책 팔아먹을려는 방법도 여러가지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더랬습니다...

 

 

     근데 말이죠, 이게 어느 수준의 한계를 넘어서는 문제가 발생하니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군요..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어떻게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사실에 답을 찾기 위해 가장 먼저 눈을 돌리는 곳이 "책"이더군요.. 스스로 좀 우스웠습니다... 그렇게나 삐딱하게 바라보던 자계서의 이야기를 떡하니 마주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동안 제가 어느 한계를 여즉 벗어나보지 않았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힐링이라는 부분에서 딱히 어떤 계기를 찾기보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더 컸다고 생각하는게 맞겠죠.. 하지만 이제는 중년의 나이에 어떻게든 화라는 독이 서린 감정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벌써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도대체 몇번이나 보고도 코웃음치고 옆으로 제쳐버렸던 한 권의 책을 뒤늦게야 펼쳐보게 되네요.. 잘 모르는 분입니다.. 스님이시네요.. 탁닛한이라는 베트남분이신데 인간의 감정에 대한 힐링적 가르침에 상당한 도움을 주시는 분이시더군요... 이 분 말씀대로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릴까 싶어서 한번 읽어 봤습니다..

 

 

    읽어보니 술술 읽힙디다.. 소설도 아닌데 말이죠.. 이유인즉슨 모든 이야기의 내용이 누구나 아는 주지의 사실들이라는 겁니다.. 처음 말씀드린대로 마음을 치유하고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필요한 조건의 중심은 언제나 자기라는 점, 언제나 제가 그런 이야기들의 내용에 코웃음을 치며 삐딱하게 바라보았던 그런 내용들입니다.. 특히나 종교적 관점에서 늘 불교적 측면에서 부여하는 자신을 돌아보라는 마음의 정화법등을 따져보며 그렇지 뭐, 라는 생각이 이 작품을 읽으면서 수도없이 머리속에 떠올리게 되더군요.. 그러다가 얼마전 모 예능프로에 한 스님(정목스님)께서 나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는걸 멍하니 듣고 있다가 다시금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삐딱하게 바라보던 책속의 내용들에서 또다른 이야기가 들어오더군요... 바로 내 삶이라는 거울속에 비쳐진 자신의 인생이 말입니다..

 

 

   언제나 날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에 짜증이 나고 무시하는 삶에 스트레스를 받고 이런 것들을 힘들게 견뎌내는 저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바라는 가족들에게 힘에 부쳐 분노를 터트리는 모습들이 하나씩 떠올랐습니다..그러면서 책을 보니 챕터의 내용들이 모두 제 이야기더군요.. 사실 내용까지 다시 들쳐 볼 필요도 없었습니다.. 제목들이 모두 솔깃하더군요... 웃기지 않습니까, 늘 비슷한 이야기들로 독자들을 우롱한다고 생각했던 그런 넘이 그런 책이라고 생각했던 한 작품에 솔깃해하는게 말이죠.. 하여튼 그렇게 읽었습니다.. 언제나 먼저 자신이 있고 자신으로 인해 벌어진 행동에 반응하는 타인이 있고 그 타인으로 인해 또다시 누군가는 다른 각도의 반응을 얻게 된다는 전염적인 느낌도 들더라구요..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넘이 타인을 배려하지도 못할 뿐더러 화에게 자신을 먹혀버린 인간에게 주어진 삶이란 언제나 아픔과 고통과 힘듬이라는 지옥같은 생활 밖에는 없다는 사실도 나름 다시금 배우게 되네요..

 

 

     그렇다고 책 한권 읽었다고 그동안 쌓였던 분노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뒷쪽에 나오는 화를 다스리는 방법들도 딱히 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뭔가 느껴지는 부분이 상당히 있긴 하답니다.. 뭐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속에 남지 않을 공산이 크긴 하지만 말이죠.. 사실 탁닛한 스님이 말씀하신대로 행하기만 한다면야 도를 닦는거나 다름없을겁니다.. 이대로만 할 수 있다면 거의 도인의 수준에 이르러 앉은 자리에서 공중부양이 가능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전 이 모든 이야기가 머리속에서 사라질지언정 하나는 잊지 않을려고 큼지막하게 제 글씨로 화장실 입구에 떡하니 하나 붙여놓았습니다... 너 지금 화내고 있지? 지금 너의 모습을 거울로 함 봐바, 아마 가관일거다...이라고 말입니다..

 

 

    마음은 자유롭지가 못합니다.. 특히나 생활이라는 굴레에서 살아가는 소시민의 삶은 더욱더 그러합니다.. 화를 다스리기엔 제 삶이 그렇게 녹녹치가 않습니다.. 이 책에서 제시한 이야기들은 우리네 이야기입니다만 늘 그렇듯 원론적이고 일반적인 이야기의 기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고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만 역시나 쉽게 해내기가 무엇보다 어려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하지만 가능하죠.. 실천이 어려울 뿐이지, 못하는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중에 일부라도 스스로 노력을 해본다면 다음의 일부도 가능해질겁니다.. 그러니 분노에 먹혀버린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다면 화가 난 나의 모습을 거울속에 한번이라도 비쳐보기라도 해야되지 않겠습니다.. 샤워 후에 그렇게 잘생겨보이는 얼굴이 말이죠.. 얼마나 일그러져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테니까요... 아님 마는겁니다.. 찡그런 얼굴도 잘생긴 사람은 안봐도 되겠죠.. 지 잘난 맛에 사는 인간은 뭘해도 스스로 용서가 가능할테니까요.. 아마도 그런 애들은 자신이 내지르는 분노의 독마저 좋아 보일겁니다.. 그런 애들은 가까이하지 맙시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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