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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 문 - 달이 숨는 시간,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7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몇년 전에 업무 관계로다가 태백시를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가는 길이 무척 험해서 한번 태백시를 방문할라치면 하루가 족히 걸리는 거리였죠.. 그러다보니 태백에서 몇일간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근처에 정선이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합법적 도박 카지노를 운영하는 곳이죠.. 사실 전 그곳이 얼마나 번화하고 화려한 곳인줄 몰랐습니다.. 사실 실제로 그 정선카지노를 가보지도 못했구요.. 태백시에서 업무를 보다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더군요.. 패가망신한 사람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도박으로 모든 재산을 날린 사람들이 정선과 태백을 벗어나지 못하고 하루벌어 하루 생활하는 유형도 제법 된다더군요.. 하지만 이들 모두는 한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습디다.. 분명 어느순간에 잭팟이 터져서 그동안 고생한 인생 보상받을거라는 어처구니없는 믿음말입니다.. 그러나 역시 밤의 화려함은 달이 숨은 시간에 더욱 돋보이는 법이죠..
오래간만에 코넬리 형님이십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꽤 오래 기다렸더랬습니다.. 자세한 뜻은 모르겠으나 이말이 문득 생각나는군요.. 명불허전이라고 말입니다.. 이번에 제가 읽은 작품은 마이클 코넬리의 대표작이 아닌 일종의 스탠드 얼론으로 단행본으로 보여지네요.. 시리즈의 최고봉중의 하나가 아무래도 해리 보슈인데 말이죠.. 이번에는 쉬어가는 타임입니다.. 물론 연이어 해리 보슈시리즈 9편 "로스트 라이트"가 나왔습니다만 오늘은 이 작품 "보이드 문"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상당히 재미진 작품이니 말입니다..
제가 말씀을 잘못드린 것일수도 있겠네요.. 쉬어간다고 해서 작품이 얄팍하다거나 재미가 덜하다는 것은 전혀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말씀을 드리고 말이죠.. 이 작품 "보이드 문"은 아주 대단한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장르적 지배감이 대단한 주인공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캐시디 블랙"이라는 여주인공이 전체적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있는데 말이죠.. 아주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여인이죠.. 도둑입니다.. 그리고 범죄자죠.. 일반적으로 볼때 나쁜 여인네입니다.. 하지만 늘 그렇지만 애환과 삶의 동질감을 전해주는 그런 캐릭터라는거죠.. 조금은 전형적인 느낌이 드는게 사실입니다만 그녀의 행동과 범죄적 행동들은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품의 느낌을 잘 살려주는 캐릭터는 아무래도 잭 카치라는 라스베가스 사설탐정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상당히 파괴적이고 카리스마와 작품을 지배하는 영향력이 대단한 인물입니다.. 자세한 느낌은 아무래도 읽어보셔야될 듯 싶습니다..
어떻게보면 상당히 단순한 줄거리입니다.. 대중적 취향에 보다 근접되어 있는 작품적 유형입니다.. 쉽고 빠르게 읽힙니다.. 캐시 블랙은 범죄자이고 현재 가석방중인 인물입니다.. 그녀는 어떤 이유로 현재의 삶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럴려면 도망을 가야되죠.. 미국에서는 가석방중인 범죄자가 자신의 지역을 벗어나면 바로 잡혀간답니다.. 우리나라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의 이런 모습은 영화에서 많이 봤습니다.. 여하튼 도망을 가려니 돈이 필요하고 그러다보니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찾게 되는거죠.. 도둑질말입니다.. 자신의 사랑이자 죽은 남편인 맥스의 형 레오에게 전화를 걸어 자금 마련을 위한 한탕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과 맥스가 5년전 범죄를 저질렀던 클레오파트라호텔의 카지노로 다시 되돌아가게 됩니다.. 여전히 5년전 사건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달이 숨어드는 시간에 캐시 블랙은 새로운 사건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잭 카치가 이 사건을 파고들게 되죠..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싸움이 벌어지고 달이 숨어버린 어둠속에는 지저분한 진실이 숨겨져 있죠..
개인적으로는 아주 재미지더군요.. 일단 캐릭터의 주효가 뛰어나구요, 대중적 친화도가 여느 마이클 코넬리 작품보다 낫다고 생각되어지네요.. 좀더 영화스럽다고 할까요, 이야기의 흐름의 시간적 배경 자체도 속도감이 아주 뛰어납니다.. 며칠동안 벌어지는 일들을 시간단위로 끊어서 이어지다보니 속도감이 정말 빠릅니다.. 물론 이에 상응하는 몰입도의 구성도 코넬리답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보면 이 작품에는 딱히 착하다싶은 인물들은 등장하지 않음에도 마지막 책장을 덮고나면 상당히 참한 감성으로다가 짠한 느낌이 듭니다.. 코넬리의 미(더)덕이라고 볼 수 밖에요..
마이클 코넬리가 어떤 작가인가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영미 스릴러계를 대표하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작품속으로 빠져드는 몰입감은 그 어느누구보다 뛰어난 작가이니까 흠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냥 단순히 재미있다는 의도의 독후감만으로는 부족한 그런 작가인 듯 싶구요.. 여하튼 대단한 느낌입니다.. 물론 이번 작품 "보이드 문"은 가볍고 쉽게 읽히는 의미가 좀 더 지배적이긴 하지만 코넬리만의 시크한 현실적 감각은 그대로 묻어나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번에는 조금 더 개인적 상황에 따른 감정적 의도가 강하게 작용하는 부분이 있는 관계로다가 정신없고 짜증스러운 일상속에서 며칠동안 집중한 재미가 있어 행복했네요...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