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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매미 일기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7
하무로 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나이가 들고 세월이 흐를수록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사실이 상당히 두렵습니다.. 이제는 뭔가 어느정도 이뤄지는 모습이 보여줘야되는데 여즉 삶에 있어서 뭐 하나 제대로 준비된 것이 없는 것 같아 무척이나 두렵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될지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을 이 나이가 되고보니 걱정이 한없이 생깁니다.. 부모 잘 만나 걱정없이 살 수 있는 그런 존재들이 부러우지기 시작하구요, 열심히 살아가고는 있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인생인 것 같아 이대로 언제까지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공포스러운 미래의 두려움을 쉽게 떨쳐낼 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딱히 인생의 목표가 뚜렷해서 미친듯이 살아가고 있는 것도 아닌 넘이라 미래에 대해 벌써부터 두려워한다는 것도 조금은 우스워보이기도 하는군요.. 하여튼 남자 나이 40줄을 넘어서면 뭔가 삶에 대한 이런저런 걱정거리가 많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자신감만큼 자괴감도 많이 드는 시기죠.. 물론 책임감의 강도는 최고조로 올라가니 어느순간 책임감에 내재된 자신감이 나의 인생과 우리 가족을 지탱해 주리라 생각합니다..
어느순간 어느시간에 나의 인생이 끝이 난다는 운명이 결정되어 있다면 하루하루 삶에 대한 애착이 무척이나 강하고 그 시간안에 삶의 모든 영화는 내려놓은 체 있는 그대로의 인생의 목표들에 매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말로는 가능한 이야기라는거죠.. 실제 내가 그러한 운명이 결정되어져 있다면 어떠할까요, 여기 그러한 운명을 부여받은 인물이 등장합니다.. 에도시대의 무사계급의 신분제 사회속의 무사의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줄거리가 조금 헷갈립디다.. 일본 에도시대의 신분제 사회의 역사적 모습을 다루는 이야기인지라 적응이 안되기도 하구요.. 이름이고 명칭이고 일본의 에도시대의 지역의 신분적 속성을 전혀 알지못하는 저로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납득하기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인물 위주의 상황적 줄거리만 이해를 했구요.. 그래서 내용도 그러하게 간단히 적어봅죠.. 도다 슈코쿠라는 무사는 7년전 자신의 주군인 준케이인의 측실인 오요시와의 사이에서 벌어진 음모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미우라가보를 집필한 후 할복하기를 명 받게 됩니다.. 일본에서는 주군의 명을 거역하지 못하고 그대로 따르는게 무사의 책임이라는 사실은 여러 매체를 통해서 봐왔던 사실입니다.. 이에 나카네 헤이에몬의 무사인 단노 쇼자부로는 가택내에서 벌어진 일로 할복되어야될 처지지만 용서를 받고 슈코쿠의 미우라가보의 집필을 도운 후 할복하는 일에 슈코쿠가 도망치지 않게 감시하고 필요시 죽이라는 명을 부여받습니다.. 그리고 쇼자부로가 슈코쿠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죠.. 슈코쿠가 유페된 무카이야마촌으로 도착한 쇼자부로는 슈코쿠와 일상을 함께 합니다.. 3년동안 말이죠.. 그러면서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게 되고 무사의 본질과 세상을 다시보게 되죠..
뭐랄까요,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착한 소설입니다.. 일본얘들이 좋아할만한 그런 내용들입니다.. 물론 우리도 감성적 공감을 잘 할 수 있는 그런 내용입니다.. 무사라는 일본적 소재가 아니더라도 올바른게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그런 착한 소설이니까요.. 게다가 감성적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내용입니다.. 어떻게보면 상당히 교과서적인 이야기입니다.. 세상과 타협하거나 불의와 비겁함에 굴하지 않은 근원적인 휴머니티를 보여주는 작품이니 말이죠.. 특히나 마지막의 마무리는 제가 여태껏 읽어본 그 어느 작품보다 그 감동이 강합니다.. 아마도 작가의 능력이겠지요.. 사실 읽어내려가는 동안 대강의 줄거리와 내용적인 부분은 감을 잡았더랬습니다.. 어떻게 결론이 지어질지도 무릇 짐작이 가능하였지요.. 물론 짐작한대로 마무리가 이어집니다만 그 상황적 묘사나 정리 방법이 아주 좋습니다..
솔직히 중간에 미우라 가보라는 역사적 사건을 엮어내는 이야기속의 내용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제가 이해를 할 수만 있었더라면 더 즐거운 소설이 되었음직하지만 그러질 못해서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집중해서 책을 읽어보실 요량이시면 상당히 좋은 독서가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소설의 줄거리와 진행상 미우라 가보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실과 도다 슈코쿠의 개인적 이야기가 맞물리는 부분이 상당히 중요한 이야기적 뼈대가 되니까 말입니다.. 그 부분을 조금 집중해서 읽어내려가시면 아마도 대단히 즐거운 작품을 만나시는게 아닐까 생각되어지네요.. 가능하면 일본의 19세기경의 에도시대의 무사계급의 시대적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계시다면 더 좋을테구요..
아무래도 이 작품의 강점은 휴머니티를 바탕으로 한 일본식 무사라는 존재의 강직함과 윤리적 올바름을 보여주는데 있는 듯 싶습니다.. 시대가 자기 위주의 이기적 삶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사라지고 윤리적이고 도덕적 비겁함에 물들어 있는 상황에서 드려다 본 상당히 고퀄리티적인 교양적 윤리관은 제법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죽음이라는 운명적 전제를 깔고 진행해 나가는 이야기의 삶의 애절함은 특히 더 가슴속에 와닿는 듯 하네요.. 즐겁고 마지막의 여운이 상당히 오래 남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단지 일본 역사에 대해 제가 무식할 뿐이지요..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