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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평점 :

늘 초반 첫 단락은 저의 개인적 이야기로 시작을 하는데 말이죠, 보통은 작품을 읽고나서 느끼게 되는 개인적인 편린이나 상황적 공감들을 적습니다만 이번에는 그냥 패쓰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결혼을 하고 부부간의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느 시점이 지나고 나면 서로간에 일종의 그런척이나 자신도 모르는 상황적 연기를 하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하면 아주 이야기가 길어질테고 뭐 솔직히 제가 말할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결혼에 대한 안타까움이 길어질까봐 조심스럽네요.. 결혼은 늘 그렇듯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울 토끼같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은 절대로 절때로 쩔때루 아닙니다.. 암요,
길리언 플린이라는 작가는 조금 낯섭니다만 저에게는 상당히 자극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던 작품을 이전에 한번 읽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국내에서 이 작품 "나를 찾아줘"와 이전에 제가 읽은 "그 여자의 살인법"이라는 작품외에는 없기도 하죠.. 그러니까 전 플린 여사의 국내 출시 작품은 모두 읽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인식하고 있는 플린 여사의 작품속의 인물들의 감성적 처참함은 아주 자극적이고 폐쇄적이면서 극단적이라는 느낌을 이번에 "나를 찾아줘"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더욱 굳히게 되는군요... 심리적 스릴러의 감성적 자극성은 과히 최고에 가깝습니다.. 그게 재미가 있든, 아니든 느낌 하나만은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주 대중적이면서도 스릴러틱합니다..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40주가 넘게 지금 현재까지 1.2위를 하고 있는걸 보면 대단하긴 대단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어떻게보면 아주 미국스러운 스릴러입죠..
한 여자 에이미와 한 남자 닉이라는 부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결혼 5년차의 부부입죠 뉴욕에서 작가일을 하던 이들 부부는 2년전 모두 실직을 한 상태에서 미주리주의 닉의 본가로 귀향을 하게 됩니다.. 에이미가 원하든 아니든 닉의 마음대로 결정한 듯 싶습니다.. 그러던 그들의 5년차 결혼기념일에 에이미가 실종이 됩니다.. 그리고 사건이 만들어지죠.. 에이미는 상당한 유명인입니다.. 자신의 부모가 자신의 이름으로 만든 동화 시리즈인 "어메이징 에이미"의 주인공이기 때문이죠.. 이 시리즈는 교과서에도 실린 국민적 동화시리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리즈는 막을 내렸고 부자로 살던 에이미와 그녀의 부모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된거죠.. 그런 유명인인 그녀가 사라졌다는 사실은 여러 언론과 미디어의 타겟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실종사건에서 가장 큰 용의자는 언제나 가장 가까운 사람, 특히 부부일 경우에는 남편인 상황이 대부분이죠.. 그렇게 사건을 진행되어 나갑니다.. 아무래도 남편인 닉이 조금 수상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진실은 저 너머에 있더라구요.. 아닌가요,
시작부는 상당히 읽어내려가기 힘들더군요.. 전 저의 개인적 정신상태의 사나운 시점과 독서의 상황이 맞물려 도대체가 머리속에 주입이 안되었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초반부에는 문장에 집중하기가 아주 어려웠습니다.. 물론 가제본 상태의 번역의 깔끔함이 부족한 부분을 감안을 하더라도 상당히 이야기의 중심으로 파고 들기가 힘들었습니다.. 번역체의 문장들도 읽는 내내 눈이 아닌 귀와 코와 입등으로 사방팔방으로 팅기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중반부의 상황의 파악이 조금씩 머리속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마구 달립니다.. 초반의 실망스러움에 대한 반대급부일지도 모르지만 속도감과 재미가 좋습니다.. 닉과 에이미의 시점을 번갈아가면서 진행하는 구조 역시 시점의 상호관찰이라는 부분에서 이해도가 아주 뛰어나죠.. 그리고 뒤로 갈수록 초반의 어지러움이 왜 생겨났는지에 대한 부분도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하죠.. 그렇지만 역시 초반부의 난삽한 묘사방법이나 이야기의 어지러운 진행방식은 전체적인 느낌을 흩트려놓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사실 이야기의 흐름상의 상황적 정황을 나타내는 내용들이나 추리적 측면에서 문제점을 찾으려들면 못 찾을것도 없겠지만 그러지 맙시다.. 영화보면서 저거 CG만드는데 얼마 들었니, 저거는 사실 녹색 벽면에서 혼자서 생쇼하는 모습같은 것들을 머리속에 그려보면 그 영화 재미있겠습니까,
상당히 미국적이고 서양적인 사고방식의 이야기 구성이고 내용적 묘사들입니다.. 영미스릴러의 느낌으로서는 아주 좋습니다.. 초반부와 중간중간의 욕설이나 번역상의 어중간한 문장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조금 안타까웠지만 아마도 교정을 하시면서 많은 부분이 수정되고 다듬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믿고 싶구요.. 길리언 플린이라는 작가의 심리적 스릴러의 장점이 잘 살아있는 작품입니다.. 분명한 건 국내 출시작 두편 모두 아주 공감적인 상황적 극단성이 전제된 매우 잘 짜여진 스릴러의 이야기라는 점이죠.. 요즘 영미스릴러들에게서 실종된 이야기의 소재를 많이 만나게 되는 듯 합니다.. 다들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으로 작용합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제목에 관해서 쓴소리 한마디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제가 영어를 잘하진 못하지만 원제는 "GONE GIRL"입니다.. 국내에서는 이 제목이 "나를 찾아줘"라는 타이틀이 되었습니다.. 꼭 영어 제목을 따라할 필요는 없지만 영 마음에 안드네요.. 저만 그렇기를 바랍니다..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