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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심플 ㅣ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피터 제임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살림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전 결혼이 하기 싫더군요.. 그냥 혼자 사는 것도 괜찮을 듯 싶었고 옆에 누가 있다는게 구찮기도 하구요.. 딱히 여자가 싫은건 아닌데 이상하게 결혼이라는 족쇄(?!)에 갇힌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싫었더랬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서 결혼을 약속하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는 와중에 도저히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다시 파기를 하기로 결심하고 양가 부모님께 "못하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죠.. 귀싸대기가 얼마나 날아왔는지는 기억도 안납니다.. 물론 본가의 부모님께서 스매싱을 날려주신거였죠.. 결국 마음을 다잡고 다시 새출발(!?)을 하기로 한 후 이제 전 토끼같은 마누라와 다람쥐같은 네 아이의 아버지로서 불철주야 삶에 매진하고 있는거지요.. 결혼이 싫었다던 넘이 이젠 아이를 넷이나 둔 아버지가 되었다는 사실이 좀 우끼군요.. 이게 다 토끼같은 아내의 덕입죠.. 암요, 귀여운 토끼같은 아내입니다.. 결혼전 궁합을 보니 토끼가 오줌을 싸면 쥐가 기를 못펴고 시름시름 앓는다더군요.. 제가 미신을 믿지는 않으나 갈수록 사주팔자나 궁합이 맞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는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믿지는 않아요
여기도 결혼을 앞둔 남자가 나옵니다.. 무척이나 사랑하는 아리따운 여인을 두고 친구들과 총각파티를 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장난이 심하더군요.. 다른 친구들의 총각파티때에 상당히 과한 장난을 치더니 이번에는 친구들이 이 남자 마이클의 총각파티에서 자신들이 당한 복수를 하려고 합니다.. 장의사 일을 하는 친구가 관을 하나 준비해서 잠시 묻어둘 계획인 듯 싶습니다.. 그렇게 비오는 날 어느 산속에 모인 친구 네명은 술이 취해 해롱거리는 마이클 해리슨을 관에 넣어 땅속에 묻어버립니다.. 물론 공기구멍은 내줘서 다음날 빼내줄 생각이었죠.. 하지만 술을 거나하게 마신 이 친구들이 마이클을 묻고 펍을 향하는 도중에 교통사고로 모두 죽어버립니다.. 여기까지가 홍보로 드러난 줄거리입죠.. 하지만 이들 외에 또 한명의 친구가 있습니다.. 마이클의 동업자인 마크 워런이 있습니다.. 마크는 업무로 인해 총각파티에 참석을 하지 못해 죽음을 면하게 되죠.. 그는 마이클이 어디에 있을지 대강 짐작할 것입니다.. 마이클의 약혼녀인 애슐리는 무척이나 여리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마크에게 마이클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마크는 어떻게 마이클을 찾아낼까요, 그리고 마이클은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언제나 보이는 면이 다는 아니라는거죠.. 우리가 원하는 것은 숨겨진 진실을 어떻게 우리에게 드러내느냐 아니겠습니까, 찬찬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아주 재미집니다..
처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쉴새없이 이어지는 스릴러적 감성은 아주 좋습니다.. 무척이나 재미지고 읽는 맛이 나는 작품입니다.. 로이 그레이스라는 형사의 모습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구요.. 그외에 그가 처한 형사적 상황의 환경의 묘사도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처음부터 독자의 관심과 집중을 끌어내는건 아무래도 관속에 묻혀서 아무도 찾지 못하는 마이클 이라는 남자의 상황적 구성이겠죠.. 그를 땅속에 묻은 친구들은 모두 사고로 사망해버리는 상황에서 긴박하게 벌어지는 이야기들의 속도감은 아주 대단합니다.. 또한 중간 이후에 벌어지는 사건의 반전스러움도 어색하지 않고 독자들을 끝까지 잡아끌죠.. 작가이신 피터 제임스씨께서 아마도 전직이시자 전문적인 활동을 펼치셨던 영화업계의 느낌을 그대로 소설에서도 살려내신 듯 싶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두꺼운 분량의 작품을 한 남자의 실종에 대한 이야기로만 채워 넣지는 않았거덩요.. 마이클의 배니싱에서 시작해서 보여지지 않는 이면의 진실까지 하나하나 드러내보이기 시작하는 이야기의 구조가 상당히 즐겁고 시간가는줄 모르게 엮여있습니다..
대체적으로는 영국 서식스 지방의 브라이턴이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로이 그레이스 경정 시리즈라는 개념으로 다가가야할 듯 싶은데 말이죠.. 아마도 앞으로 이어진다면, 또 이어지고 있다면 이 "데드 심플"이 첫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이야기의 구성에서 그레이스 경정의 형사 생활과 주변의 상황이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 주변적 이야기조차도 상당히 자연스럽게 소설속의 사건들과 스며들어서 덜커덕거리는 느낌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레이스의 내면과 개인적 상황의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구요.. 사실 소설속에서 보여지는 전반적인 상황들과 인물들의 입체적인 모습들이 상당히 좋습니다.. 소설속에 부여된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성에 대한 부분들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들이 머리속에 딱 꽂히는 느낌은 안들고 가볍게 흘려버리는 상황이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리즈가 이어진다면 아마도 그런 주변 인물들에 대한 묘사들이 갈수록 심화될 수도 있겠죠.. 상당히 매력적인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짐작을 해봅니다..
즐기는 스릴러소설로서는 부족함이 없는 듯 싶습니다.. 사실 이 작품 이전에 읽었던 "스틸 미싱"도 납치와 감금을 다룬 작품이었던지라 연달아 읽으면 상당히 재미가 반감할 수도 있는데 비슷하지만 다른 구성인데다가 두 권 모두 만족도가 아주 높아서 즐거웠습니다.. 이번 작품 "데드 심플"은 누가 읽더라도 즐겁게 그리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재미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뭐 사실 재미과 여운을 다 같이 가지게 되면 좋겠지만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여운보다는 재미에 방점을 두는 저로서는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