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2 : 지하의 리플리 리플리 2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그책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꾸준히 생각해오는 것중의 하나가 천성은 쉽게 바꾸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남에게 해꼬지하는 천성은 죽을때까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 해꼬지라는게 범죄의 측면에 많이 기울든 밉쌍의 형태로 받아들여지든 상관이 없이 참으로 변하지 않은 천성중의 하나가 기만하는 사람이나 등쳐먹을 생각을 가진 족속들이라는 생각을 한답니다.. 특히나 나이 사십줄을 넘어서니 예전에 순진하고 긍정적으로 사람을 대하던 방식이 보다 암울하고 계산적으로 다가갈 수 밖에 없게 되더군요.. 물론 제가 변한 부분도 없지 않겠지만 사회에서 나를 대하던 방식 그대로 나를 동화시키고 있다는 짜증스러움을 느끼곤 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남들을 등쳐먹지는 않을테니 남들이 날 하대하고 기만하고 속이고 사기치려드는 행우지를 순진하고 멍청하게 있는 그대로 오냐하고 받아들이질 않게 되었다는거지요.. 누군가가 순진한 웃음을 날리며 친한척하게되면 이제는 이거 뭐지, 뭘 바라는거야라는 일차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거지요.. 괜히 울쩍해지고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 책을 읽으니 더욱 그런 인간말종들이 더 눈에 띄는 것 같네요..  

 

      제가 볼때는 별반 상관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혹여나 짜증내실 분들을 위하여 아래부터는 나름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읽기 싫으신 분들은 과감하게 별점만 챙겨보시고 패쓰!!

 

    리플리는 이어집니다.. 이전 1편을 읽고 말씀을 드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총 다섯편의 시리즈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들은 같은 리플리입니다.. 2편을 읽어보시면 1편의 리플리가 그대로 나이를 먹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게 될겁니다.. 이거 스포일러인가요, 그렇다고 1편의 리플리는 알랑들롱의 리플리고 2편의 리플리는 알뜨랑살뜨랑의 리플리고 이어지는 3편 이후의 리플리는 존 말코비치의 리플리라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잖아요.. 다들 보니까 같은 리플리 같습디다.. 3편은 읽어봐야겠지만 리플리의 게임이라는 제목으로 존 말코비치의 영화도 나왔더랬죠.. 궁금하시면 오백원 들이셔서 찾아보세요

 

     

    리플리 2편의 제목은 "지하의 리플리"입니다.. 시간적으로 1편에서 이어집니다.. 리플리는 프랑스에서 살고 있습니다.. 역시나 천성을 버리지 못하고 남을 속이면서 부자로서 살아가고 있죠.. 부자가 된 이유중 하나는 1편의 내용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결혼한 여인과의 부유한 삶에 대한 비용이 만만찮아 미술품의 중개 수수료를 받고서 사기를 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일이 이 소설의 주요 내용인 것이죠.. 더와트라는 화가의 작품을 판매하는 법인의 이익의 일부를 받는 조건이죠.. 여기서 더와트라는 화가는 몇년전 자살해버린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가 만들어내는 작품은 꾸준히 판매되어지고 있는거죠.. 모방작가인 버나드라는 사람의 위작이 더와트의 작품으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소설은 시작됩니다.. 누군가가 더와트의 현재의 작품이 위작임을 알게 되어버린겁니다.. 그 사람은 미국인 토머스 머치슨이라는 인물로 그가 소장한 이전의 더와트의 작품과 현재 만들어진 더와트의 작품의 물감이 다르다는 점을 간파해버린것입니다.. 물론 머치슨이 가진 이전 더와트의 작품도 위작이지만 근래에 만들어진 몇 작품이 이전과 다르다고 판단하여 멕시코에서 두문불출하며 작품만 세상에 내놓은 형태로 만들어낸 사기행각이 들통날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톰 리플리가 나서서 더와트의 행세를 하기 위해 런던으로 넘어가면서 이야기의 발단은 벌어집니다.. 이 작품의 제목의 지하라는 의미는 아마도 프랑스의 톰 리플이의 저택의 지하 와인창고를 의미하는지도 모르겠군요... 읽어보시면 아실터,

 

    줄거리를 짧게 쓰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하여튼 주절거린 줄거리도 처음의 발단부밖에 안됩니다.. 스포일러는 없으니 그러려니 하시고 이번 작품은 미술품의 위작의 범죄적 구성과 그것을 사기로 이용하고 근원적인 악함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퍼트리는 리플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뭐랄까요, 자신만의 범죄를 주변의 구성원들을 아무렇지도 않고 끌여들이는 전염스러운 악함이라고 할까요, 웬지모르게 수긍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리플리만의 마력이 섬짓하게 느껴집니다.. 공범자라는 개념의 매듭을 아무렇지도 않게 묶어버리는 재능까지도 겸비한 리플리이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전작의 긴장감과 심리적 서스펜스의 감성은 보다 줄어들고 사기적 범죄의 연결과 그 구성원들의 알리바이등을 만들어내는 이야기적 구성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중간중간 리플리의 심리와 상황적 긴장감은 여전히 탁월하게 와닿지만 이야기가 우선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더 많더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근데 이번에는 개인적 범죄의 차원에서 공범이라는 관점에서 파악이 되어져서 그런지 1편에서 와닿은 충격적인 악함은 덜하더군요.. 와, 이 아이 정말 타고난 악마적 소시오패스같은데에서 와, 이 남자 정말 타고난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악당이구나라고 바뀌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정말 악마스러운데 결혼도 했고 자신의 범죄사실을 공유하는 모습들 때문에도 뭔가 악학 느낌이 희석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의 열린 마무리는 역시나 1편의 충격적인 끝과 더불어 산뜻하더군요.. 3편에서도 뭔가 2편의 끝자락과 이어지며 시작하지 않을까 싶긴한데 역시 읽어봐야겠죠.. 전반적으로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게 1편만큼의 재미는 못느꼈습니다.. 긴장감, 속도감, 집중도등이 전체적으로 많이 줄어든 느낌이었습니다.. 3편은 좀 더 재미진 구성으로 보여지던데 조만간 읽어보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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