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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종말이 오다 - 종말문학 공모전 신체강탈자 문학 공모전 수상작품집 ㅣ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3
최경빈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2년 12월
평점 :

한달전 쯔음에 대단했죠, 지구종말론이 어떠니 요한계시록이 저떠니 마야달력상의 끝이 요떠니하면서 말입니다.. 딱히 깊게 생각을 해보진 않았지만 거슬러 생각해보면 어느때에나 종말이라는 개념으로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이라는 주제로다가 경각심을 심어주는 이야기는 늘 있어왔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연을 거스러고 인간들이 이 지구의 최고의 존재인냥 먹이사슬의 꼭대기에서 잡식스러움의 공포를 휘두르며 모든 것을 다 다스릴 수 있다는 얼토당토않는 자신감으로 스스로를 종말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은 것을 경고하는 뭐 그런 이야기들 말입니다.. 특히나 인간의 이성이라는 관념적 매개를 중심으로 자꾸만 똑똑해져가는 현실에서는 더욱더 인간의 자만과 이기적 행태에 대한 인간들 스스로의 공포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니 이런저런 종말과 관련된 매체들의 주제들이 변함없이 인간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겠지요..
특히나 장르라는 카테고리속에서 인간의 종말론적 세계관과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대한 관심은 늘 변함없이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주제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적 이기들(전염병등)로 세상이 사라질 위기에 봉착하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이야기는 무수히 많은 종말론의 파편들로 변형되고 구전되어 이어지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느낌 그대로 종말론을 다룬 하나의 단편집을 만나게 되는군요.. 국내 작가님들이 만들어낸 종말에 관한 소설들이 참으로 비슷하면서도 다들 독창적입니다.. 재미있네요
총 7편의 소설을 다루고 있습니다.. 종말문학이라고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인간의 신체가 강탈당하는 소재를 중심으로 종말을 다룬점이 일반적인 종말론적 주제와는 다릅니다. 신체강탈이라는 말만으로도 대략적으로 아하,라고 느끼실겝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지구상이든 외계이든 인간이 아닌 무엇인가가 인간의 신체를 강탈하여 그들의 모습으로 바꾸어나가는 뭐 그런 이야기니까 말이죠.. 그러니까 생각나네요.. 예전에 아벨 페라라라는 감독이 리메이크해서 만든 바디 에일리언이라는 비디오를 보고 상당히 끔찍스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찾아보시면 아실겝니다..
첫번째의 "10개월"이라는 작품이 신체강탈문학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이네요.. 분량도 가장 깁니다.. 내용도 참신하고 아주 독창적인 이야기의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선작답게 상당히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집중이 잘됩니다.. 인간의 본성과 종말적 상황의 심리들도 잘 표현한 듯 싶구요.. 나머지 6편이 수상작들입니다.."베르테르 증상"은 자살이라는 소재로 만들어진 이야기이고 "귀환"이라는 작품은 일종의 SF적 종말론을 다루고 있습니다.. "미래도둑"은 상당히 끔찍스러운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파괴적인 감성이 강한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운수 나쁜 날"은 중.고딩때 배웠던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라는 단편집을 중심으로 독창적으로 표현해낸 작품이구요, "금연클럽"이란 작품도 금연이라는 주제로다가 어떻게 그들이 인간의 몸을 잠식하는가를 독창적으로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HOOK"라는 작품은 현재의 미디어속에서 보여지는 아이돌 스타들의 광범위한 최면적 우상화와 같은 모습등을 주제로 다루고 있네요.. 다들 독창적이고 재미있게 집필된 듯 싶습니다..
늘 그렇듯 저 개인적으로 단편집이 가지는 장단점이 모든 작품이 다 좋진 않지만 몇 작품이라도 좋으면 그 단편집은 성공하는 것이라는거죠.. 그런 의미에서 이 종말문학 수상집은 상당히 성공적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딱히 종말론에 대한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라도 이 작품속의 이야기들은 재미적인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나 당선작인 "10개월"이라는 작품과 "운수 나쁜 날"이나 "미래도둑"같은 경우에는 아주 재미지더라구요.. 나머지 작품도 평균 이상의 재미를 보장한다고 보여집니다.. 몇몇 작품은 기존의 신체강탈의 주제를 다룬 작품에 기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소재나 구성의 능력으로 보건데 모방의 모습보다는 창작의 새로움이 더 눈에 띄더라는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혀 알지 못하는 국내 신예 작가님들을 만나게 되는 아주 기분좋게 다가온 소설이 아니었나 싶네요..
사실 이런 공모작이나 신예작가님들의 참여들을 중심으로 한 작품들에게서 프로적인 소설가들의 구성과 형식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이 점은 이 작품을 택하는 독자분들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을거라고 보여지구요, 이들에게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얼마나 공모한 작품의 주제와 소재들을 독창적이고 참신하게 독자들에게 다가올 수있느냐가 가장 크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이야기가 얼마나 독자의 눈을 사로잡느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으로 봤을때는 이 종말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은 성공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재미있게 보았구요.. 읽는 과정에서도 집중을 잘 하게끔 이야기들이 머리속으로 잘 흘러 들어와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독서였습니다.. 덕분에 주말이 즐거웠네요..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