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작별 트래비스 맥기 Travis McGee 시리즈
존 D. 맥도널드 지음, 송기철 옮김 / 북스피어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대학교때 정말 잘생긴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거의 정우성과 비슷한 수준의 조막만한 얼굴에 기럭지가 마저 대단한 아이였죠.. 싸움도 잘하고 너무나 순진하고 순수하고 착하기까지한 거의 인간으로서 완벽의 수준을 갖춘 그 친구였지만 역시나 신은 완벽한 인간을 만들어주시지 않는다는 사실, 그 녀석은 혀가 짧았습니다.. 그러니까 말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대단한 옴프파탈의 수컷 냄새가 무진장 풍기는 사내였지만 대화를 나누면 거의 숙취에 좋은 컨디션의 느낌을 받게 된다는거죠.. 뭐 사실 그래도 그 친구는 정말 인기가 많았습니다.. 오히려 그런 혀짧은 말투가 여인네들에게 모성애를 자극하고 더욱 편안하게 다가오게 만들어주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그 녀석은 다가오는 여인들을 물리치지를 못했습니다.. 혼자서 늘 끙끙앓고 힘들어하고 상처주기 싫어 도망다니곤 했었죠.. 물론 결국 그게 더 큰 모욕감을 여인네들에게 안겨주곤 했습니디만.. 그렇게 견디다못해 훌쩍 해병대로 떠나버렸죠.. 그리곤 시간이 흘러 제대를 하고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와서 이제는 두아이의 아빠로 뚱뚱한 중년이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시절 전 그 친구를 유난히도 부러워했던 것 같은데 그 친구는 이러더군요..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넘이 너였다, 한 여자에게 사랑을 주고 한 여자만을 사랑하고 오롯이 자신만을 챙겨주는 한 여자가 있어서.. 그리고 늘 여자들은 힘들때 내가 아닌 널 찾아서".... 그래서 한마디 해줬습니다.. 미친넘,

 

    국내에서는 근래 들어서는 거의 처음 소개되지 않나요, 존 D, 맥도널드라는 작가인데 말이죠, 사실 전 처음에 로스 맥도널드와 조금 헛갈렸습니다.. 비슷한 하드보일드를 다룬 작가이라서 그런지, 제가 무식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가가 가"같더군요..  여기서 로스 맥도널드는 "루 아처"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키신 분이시고 제가 이번에 읽은 존 D. 맥도널드는 "트래비스 맥기"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키신 분이십니다.. 트래비스 맥기라는 하드보일드한 캐릭터는 많은 작가분들의 캐릭터 구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별로 없나, 없음 말고.. 상당히 매력적이고 남성적인 마초적 사내이지만 여성에 대한 아주 대단한 감성적 필링을 소유한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니까 말이죠.. 처음 읽어본 "푸른 작별"에서의 느낌으로 보았을때 앞으로도 이어질 맥기 시리즈에서 보여줄 맥기의 사랑은 아주 감성적이고 절절한 로맨스가 곁들여질 듯 싶습니다.. 그리고 트래비스 맥기의 "억울하게 빼앗긴 당신의 재산을 찾아드립니다" 사업은 상당히 매력적인 이야기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시대적 사회상과 맞물려 여인들의 아픔과 얼간이같은 남정네들의 빌어먹을 행태를 잘 버무려 마초적 복수와 해결을 해주는 하드보일드한 구성은 정말 좋군요..

 

    그러니까 이 작품 "푸른 작별"은 거의 50년 전 작품입니다.. 대망의 트래비스 맥기시리즈의 첫 편이죠.. 하지만 배경적으로는 크게 현실적 감각에서 멀어져 보이진 않습니다.. 다만 속도감과 반전적인 자극적인 구성과 이야기의 흐름에 있어서는 조금 평범해보이긴 합니다만 캐릭터의 구성이나 주변 인물들의 묘사적 방법이 무척이나 좋고 무엇보다 맥기와 주변 여인들과의 역학관계(?!)구성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시작은 이렇습니다.. 맥기는 포커게임에서 버스티드플러시(궁금하신 분은 꼭 읽어보셈..)로 자신의 생활주거지를 획득합니다.. 보트인거죠.. 그리고 가끔 한번씩 누군가가 강탈하거나 눈먼 돈을 주인에게 찾아주고 그 비용으로 전체 금액의 반을 받아서 생활합니다.. 현재는 어느정도 여유가 있지만 한 여인의 기구한 운명을 듣고서 그녀의 삶과 돈을 위해 의뢰를 받아들입니다.. 캐서린 커라는 여인의 아버지가 꿍쳐놓은 재산을 교도소에서 함께 생활하던 앨런이라는 불한당이 그녀에게 다가와 보석을 찾아 튀어버리죠.. 그리고 한밑천을 잡은 앨런은 호화 보트를 구매한 뒤 다시 캐서린이 사는 곳으로 돌아와 캐서린이 아닌 예전 자신을 무시했던 로이스 앳킨스부인에게 다가가 그녀를 유혹하죠.. 캐서린은 자신을 버리고 앨런이 훔쳐간 아버지의 보석을 되찾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를 벌주고 싶어하죠.. 맥기는 그런 캐서린의 삶과 아픔에 동조하며 앨런을 찾기 시작하죠.. 하지만 앳킨스 부인이라는 여인의 진실속에서 맥기는 더욱더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과연 맥기는 그녀들의 아픔을 어떻게 해결해줄까요,

 

    상당히 간결하고 남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하드보일드한 문체이지만 이 때문에 감성적인 느낌의 로맨스적 스타일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듯 싶습니다.. 게다가 뭔가 가슴속에서 풀어지지 못하고 묻혀버리는 듯한 아픔까지도 쏴한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전 전문가가 아니라고 누누히 말씀드렸기 때문에 하드보일드의 로맨스, 좋은데 정말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내용적인 서사 부분은 저에게 크게 어필되질 않습니다.. 이야기적 반전이나 구성적 즐거움은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 큰 재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캐릭터들이 주는 매력들이 아주 좋습니다.. 순간순간 던져놓는 트래비스 맥기의 독백류도 매력적이구요 시대적 상황과 맞물린 남성적 관점속에 묻어난 여인들의 묘사적 부분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트래비스 맥기가 겪는 로맨스적 감성과 아픔이 제일 좋았습니다.. 하지만 전 이야기에 대한 재미도 무척 중시하는 스타일이라서 말이죠.. 좋긴하지만 우와, 최고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처지는 느낌입니다.. 단순해보이는 줄거리에 조금 허전함을 느꼈거덩요.. 요즘 들어 내용적 측면에서 무척이나 빵빵한 작품들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 작품 50년 전 작품이라고 말씀드렸죠.. 제가 뭘 안다고 전세계적으로 유명하셨던 돌아가신 존 D. 맥도널드 할아버지의 작품의 의도를 아는 척 나불거리겠습니까, 이 할아버지 정말 대단하신 그랜드 마스터신데 말입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게다가 한 캐릭터를 구성하는 첫 작품에서 보여주는 내용상 캐릭터를 중심으로 여러 골격을 맞추다보면 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시리즈는 꾸준히 이어지고 봐야된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맥도널드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완결(?!)된 작품이니 다음 편 나올때까지 기다릴 일도 없잖아요, 아시겠지만 뭘하다가 중간에 끊는 것 만큼 찝찝한것도 없거덩요.. 안그렇습니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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