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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의 천국 ㅣ 우먼스 머더 클럽
제임스 패터슨.맥신 패트로 지음, 이영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제가 어린시절에는 쥐를 잡자라는 국가에서 써붙인 포스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간첩신고와 불조심과 더불어 삼대 포스터에 들어가는 공익광고였죠.. 아, 잘키운 딸하나 열아들 안부럽다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제가 어린시절에는 동네 구석구석에 쥐들이 많았고 쥐덫이나 쥐를 잡기위한 도구가 집앞 가게에서 생필품처럼 판매가 되었습니다.. 저희 집도 쥐를 잡기 위해 쥐덫을 설치했었죠.. 쥐덫안에 음식은 넣어놓고 두면 늘 하루에 한마리씩 잡혔습니다.. 근데 잡은 쥐를 어떻게 할 방법이 없잖아요.. 그러다보니 여러가지 방법을 찾게 됩니다.. 인간의 잔인성과 폭력성과 파괴적 본능이 눈뜨는 시기인거죠.. 물론 어린 아이들은 자신들이 하는 행동들이 너무나도 무서운 일인걸 알지 못합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물을 담은 대야속에 쥐를 넣어 익사를 시키기나 신나를 뿌리고 불을 붙이거나 하는 잔인한 행동들이 일반적인 쥐 척살의 방법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보는 입장에 불과했지만 여러 형들이 불로 쥐를 태워 죽일때의 그들의 눈에 비친 흥분된 모습은 아마도 저 역시 그때 그런 모습으로 불타며 미친듯이 꿈틀대며 비명을 질러대는 쥐를 바라보고 있었을겝니다.. 물론 그때에는 그게 얼마나 무서운 행동이고 잔인한 모습인지는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죠.. 하지만 한때의 인간의 파괴적 본능이 사회를 배우고 학습을 하며 도덕성이 생기고 본능과 이성이 균형적 조화를 이루면서 그런 행위의 잘못을 대부분 인지하긴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인간들이 자라나면 소시오패스와 같은 사회적 부적응자가 나타나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들은 우리들의 주변에 널리고 널렸다는거지요..
개인적으로는 제임스 패터슨이라는 작가 덕분에 스릴러라는 세계에 대한 재미를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런지 상당히 각별한 느낌이 듭니다.. 그가 만든 알렉스 크로스 시리즈의 "스파이드 게임"과 "키스 더 걸"은 아주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죠.. 그리고 단행본으로 나온 그의 작품들도 스릴러라는 기준에서 상당히 대중적 즐거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읽는 동안 패터슨만큼 즐거운 집중도를 보여주는 작가를 이전에는 알지 못했거덩요.. 그리고 국내에서는 패터슨의 작품중에서 유일하게 시리즈의 일곱번째까지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 우먼즈 머더 클럽이라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네명의 여인네들이 자신들의 삶속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루는 시리즈이죠.. 미국에서는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많은 인기를 누렸던 시리즈입니다.. 찾아보니 게임으로도 나왔더군요.. 소설은 벌써 11편까지 출시되었다는군요.. 그만큼 생명력이 대단한 대중적 스릴러 시리즈이죠.. 어떻게 보면 국내에서 최근에 패터슨을 아신 분들에겐 대표작으로 우먼스 머더 클럽을 떠올릴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제임스 패터슨이라는 작가에게 덕이 될지 해가 될지는 제가 판단할 부분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초기의 걸작들을 더 볼 수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그러니까 벌써 일곱번째 시리즈가 나왔다는겁니다.. 제목은 "제7의 천국"입니다.. 원제에서는 모두 숫자가 들어갑니다.. 그동안 이 우먼스 머더 클럽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린지 박서라는 여주인공은 첫 시리즈에서 병도 앓고 4인의 멤버들에게 아픔이 생기고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이어져온 굳건한 샌프란시스코 범죄관련 전문여성 도모다찌 계모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큰 틀은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제가 읽었던 내용들 - 희한하게도 내용이 전혀 떠오르지 않아서 찾아보니 대강 감이 오긴 하더군요 - 속에서 그들의 존재감들이 이번 작품속에서는 많이 사라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린지와 리처라는 파트너에 집중이 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일반적인 크라임소설의 범주에서도 독특한 설정이 이 작품의 매력이었는데.. 조금은 허술해 보였습니다.. 신디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클레어도 만삭의 몸이라 그런지 큰 활약상을 기대하기 힘들었고 린지 박서와 뒤늦게 멤버가 된 지방검사보 유키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펼치더군요..
호크와 피지라고 불리우는 두 남자가 어떤 중년 부부를 살해합니다.. 불태워 죽이죠, 이유는 모릅니다.. 왜인지는 나중에 나오겠죠.. 그리고 전 주지사의 아들 마이클 캠피언이 실종된지 3개월만에 누군가의 제보로 3개월전 매춘부의 집에 들어간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를 심문하죠.. 마이클 캠피언은 어려서부터 심장이 안좋아 어려움을 겪은 전국민들이 알고 있는 모성애를 자극하던 아이였습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마이클에 미디어는 일종의 국민적 아픈 동생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으니 마이클이 실종되었을때 대단한 파장을 안겨주었죠.. 그런데 사건은 지지부진했고 3개월이 흘러 새로운 제보로 이 사건은 다시금 물위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두남자가 부자인 중년의 부부를 살해한 사건 이후로 비슷한 연쇄방화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방화를 한 후 꼭 라틴어로 문구를 만든 단서를 남겨둡니다.. 이렇게 두가지의 사건이 벌어지는거죠.. 여기서 린지 박서는 연쇄방화사건에 집중을 하게 되고 유키는 마이클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매춘부 주니 문의 재판에 집중하면서 이야기는 평행선을 이어가며 긴장감을 극도로 독자들에게 집중시킬려고 합니다.. 역시나 400페이지의 두께에 챕터가 125개나 만들어 속도감하나는 기가차게 좋습니다.. 속도감 하나만 따지고 볼때 스릴러계의 람보르기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나의 챕터가 평균 4페이지를 넘어가지 않습니다(제가 곱하기, 나누기는 좀 합니다).. 패터슨이 주장하는 챕터의 마력입죠(진짜로 주장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대중적 재미는 상당히 좋습니다.. 말그대로 드라마 한 편 보는 듯한 스피드한 줄거리들입니다.. 이 또한 패터슨의 소설의 매력입죠.. 언제부턴가 맥신 패트로는 꾸준히 패터슨과 공저로 시리즈를 이어나가고 있으니 기본적 감성이나 틀도 변화없이 그들이 주창하는 보다 대중적이고 보다 자극적인 내용의 구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허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신디 토마스라는 여인의 활달하고 거친 기자적 면모를 나름 멋지게 생각하고 있어 이 작품속에서 신디의 역량이 보이질 않아 허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린지가 담당한 연쇄살인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부분도 꼼꼼하지 못하게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마지막 결말부의 화끈한 충격적 내용들은 아주 좋았습니다.. 유키를 이야기해보면 주니 문과 마이클 캠피언의 재판과정에서의 내용과 사적 스토커의 이야기인 제이슨 트윌리의 이야기도 퍼석한게 좀 쫀득거리는 맛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은 헉, 이 "헉"의 판단은 앞으로 읽어보실 독자들의 몫입니다..
시리즈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 것이 아마도 한 편 읽기 시작하면 좋으나 싫으나 끝까지 볼 수 밖에 없는거겠죠.. 특히나 중간중간 좋은 내용과 즐거움이 가득하다면 더욱 거부하기 힘들겁니다.. 게다가 우먼스 머더 클럽같은 대단히 매력적인 캐릭터와 구성이라면 절대로 외면하기 힘듭니다.. 시리즈로서 많은 장점을 가진 작품입니다.. 현재 거의 공저로 장르소설 공장장으로 많은 부분 폄하되었지만 역시 패터슨의 역량은 제대로 글쓰기에 집중하든, 캐릭터와 전체적 구성에만 관여하든 독자들의 입맛을 제대로 알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 입맛이 톡 쏘는 맛은 있지만 여운이 남고 오랫동안 음미할 만큼의 진득한 미각은 없네요.. 근데 또 사실 우리가 아니 제가 근래 들어 보여주는 패터슨씨의 작품경향에 대해서 딱히 그런 미식가의 맛을 바라지는 않으니까요.. 한번 보고 흘려버리고 향후 또 시리즈가 이어지면 찾아보고 아, 이런 내용이었지라는 단편적 기억만으로도 족한 작품이라 생각하니 큰 실망감은 없네요..와따가따합니다.. 그러려니하세요.. 다음편 볼때는 전혀 생각안날테니..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