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셀러 - 소설 쓰는 여자와 소설 읽는 남자의 반짝이는 사랑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3
아리카와 히로 지음, 문승준 옮김 / 비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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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씨가 된다는 이야기가 정말이군요.. 며칠전에 독후감의 첫머리에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라고~ 블라블라했는데 말이죠.. 바로 도둑질을 당해버렸네요.. 이어지는 작품으로 "스토리셀러"라는 아리카와 히로라는 작가의 작품을 읽고 있다가 뒷부분 조금 남겨두고 사무실에서 마저 읽어야겠다라고 들고 나와서 잠시 깜빡(늘 이것이 문제긴 합니다만)한 물건이 있어 우편함에 꽂아둔 책이 사라져버렸군요.. 짜증나네요.. 그래도 작품의 마무리적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반적인 이해도는 가능하기에 이렇게 독후감을 적고는 있지만 좀 찝찝합니다.. 이거슨 분명 내부의 소행임이 틀림없는데 말이죠.. 조금은 편안하고 화사한 표지가 훔쳐간 인간한테는 뭔가 끌리는게 있었나봅니다.. 남자인간인지, 여자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짜덩가 가져간김에 재미지게 보고 꼭 온라인 서점등에 니가 사 본 것처럼 뻔뻔하게 재미지다고 올려, 아마 재미는 있을꺼여.. 상당히 통속적인 대중로맨스소설잉께로..

 

    그래서 사진은 없습니다.. 그냥 온라인서점에 나온거 사용하거따능.. 국내표지와 원서표지네요.. 국내 표지는 생각보다 따사롭고 편안한 느낌입니다.. 뭐 일본표지도 깔끔하니 좋긴하네요.. 그나저나 작품 읽다가 아리카와 히로가 누군지 제대로 파악을 못했는데 말이죠.. 꿍시렁거리며 인터넷으로 작가를 찾아보니 어라, "백수 알바 내집 장만기"라는 작품을 쓴 작가군요.. 뭐랄까요, 꼭 현재 청년실업 100만 시대에 꼭 필요한 백수 탈출 공익소설같은 느낌이었는데 말이죠.. 상당히 공감적인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외에도 제법 많은 작품들이 국내에서 출간되었군요.. 그중에서 전 제일 재미지다는 "백수 알바 내집 장만기"와 "스토리셀러"를 읽은 듯 합니다.. 더 재미있는게 뭔지 안읽어봐서 난 모르지.. 그냥 이게 최고라고 쳐.. 싫음 말고

 

    이번 작품인 "스토리셀러"는 로맨스소설입니다..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함께하는 이야기지요.. 여기에 남자든 여자든 하나가 더 붙으면 불륜이나 파격이나 삼각같은 단어가 나열이 되겠지만 아주 깔끔한 로맨스 소설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아리카와 작가는 모범적인 작가님이신 듯 보입니다.. 참 착하게 작품을 집필하시는 느낌이라능, 제일 재미지다는 작품 꼴랑 두 편 읽어봤지만.. 많은 분들이 같은 직장 동료분들과 맺어지는 경우가 많죠.. 자주 마주치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보면 정이 들게 마련입니다.. 또는 보여지는 부분과는 다른 색다른 모습들이 한순간 눈에 들어오기도 하구요.. 예를 들어서 제 친구는 업무시간에 늘 쌀쌀맞게 대하던 여직원이 회식자리에서 술을 권하기에 한잔, 두잔.. 마시다보니 어느순간 서로 마이크 하나를 부여잡고 니가 아침에 눈을 떠 처음 생각나는 사람이 ~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더라더군요.. 뭐 그런 사랑이야기처럼 보이긴 합니다만 이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사랑의 모티브가 있습니다.. 바로 소설이죠.. 이들은 소설로 묶이는 사랑입니다.. 그남자는 쓰지를 못하는 읽는 남자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늘 쓰는 사람이죠.. 그런 그녀의 작품은 숨겨져 있습니다만 어느순간 그남자에 의해 읽혀집니다.. 그리고 그녀의 소설은 그남자를 위한 소설이 되는거죠.. 그렇게 그들은 맺어지고 결혼을 하고 사랑을 만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은 유일한 독자인 그남자에 의해 만인의 독자들을 위한 쓰는 여자가 됩니다.. 그러던 그녀에게 아픔이 다가오죠.. 치사성뇌열화증후군이라는 희귀병에 걸린겁니다.. 머리를 쓰고 생각을 많이할수록 수명이 줄어드는 병이라는군요.. 뭐 이런 병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더이상 소설을 쓸 수 없게 된 그녀에게 앞날은 어떻게 변해갈까요. 그렇게 첫 이야기가 끝이나면 이 이야기의 대조적인 부분의 시점으로 또다른 이야기인 SIDE B가 펼쳐집니다.. A에서 벌어진 일들과는 같은 느낌의 반대적 개념의 이야기가 벌어지는거죠.. 일종의 소설적 이야기속의 액자구성같은 방식입니다.. SIDE A가 읽는 남자인 그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반면 SIDE B는 쓰는 여자인 그녀의 입장에서 그남자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네요.. 같으면서도 다른 대차대조적인 교차점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말씀드린대로 이야기는 두개의 줄기가 있습니다.. 줄기라기보다는 두편의 연작으로 보시는게 더 좋을 듯 싶네요.. 그의 이야기와 그녀의 이야기가 나오니까요.. 그들은 소설이라는 매개로 이어지는 로맨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이야기속에 약간은 독창적 매개를 덧씌운 느낌이라고 할까요, 상당히 작위적이고 신파적 느낌으로 흐르지만 너무 삼류스럽지 않은 느낌이 드는게 바로 이 소설적 개념의 진행방식때문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작가 본연의 소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 보면 작가가 무척이나 대중적인 느낌이 드는 작가님이시니 읽는 독자들에게 단순히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다라는 일종의 대중소설가의 합리화적 관념이 내포되었나 싶기도 하고, 아님 말고.. 여하튼 나만의 작품을 나만을 위해주는 나만의 독자에게 보여진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것도 없고 그러기에 이들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인데  금새 읽히더군요.. 읽는 재미는 말그대로 작가가 보장해줍니다.. 전 저녁에 폭염으로 힘들게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심에도 송구스럽지만 팬티만 걸친체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배에는 얇은 요를 걸친체 벽에 기대 편안함에 취해 순식간에 읽어버렸으니 재미없었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뭐 로맨스소설을 폄하하는건 아니구요.. 사실 남는건 없습니다.. 뭐 추리미스터리소설도 남는게 없는건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특히나 읽으면서 앞장의 느낌이 사라지는건 새삼스럽군요.. 상당히 통속적이고 작위적인 느낌이 지배적인 대중소설이라는 생각으로 읽는 순간만 즐겁습니다.. 마지막까지 함께하지 못한점이 조금 안타깝고 짜증스럽긴하지만 딱히 미친듯이 나머지를 찾아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안드는거도 이 소설의 독후감의 일부이기에 이렇게 그냥 적습니다.. 아리카와 히로라는 작가는 그냥 대중적이네요.. 딱히 과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는 수준의 그런 대중적 재미말이죠.. 막 불쾌지수가 오르거나 정신사나운 하루를 보낼때 아무생각없이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새삼스러운 사랑의 감정을 조금 느껴보시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참 즐거운 독서일꺼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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