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원맨쇼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 2
피터 러브시 지음, 하현길 옮김 / 검은숲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중의 하나가 아마도 제약산업이 아닐까 합니다.. 한때 제가 몸담았던 직종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역시나 어떠한 제품을 생산한 후에 이익창출면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결과물을 가져다주는 산업으로서 제약산업은 대단히 멋진 사업이라고 하더군요.. 특히나 국내에서는 여전히 제약관련 R&D가 부족한 상황에서 복제의약품인 제너릭 약품이 전체의 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에는 더욱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죠.. 이렇게 말을 잇다보면 더 나아가 국내 의약품 시장의 현황과 의약분업 이후의 건강보험 재정과 관련된 약품가 인하등 수많은 곁가지가 튀어나오니 간단하게 접고 말이죠. . 여하튼 하나의 약품을 만들어내고 나면 그 약품 하나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어마마마보다 더 큰 대왕대비마마만큼 크기 때문에 굴지의 제약회사들은 대단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거지요.. 한 예로 퐈이자라는 제약회사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로 불철주야 판매중인 비아그라라는 약품의 경우 협심증 치료제로 연구를 하던중 우연히 발견된 발기부전의 효과에 치료 방향이 바뀐 경우이지요.. 이 비아그라는 협심증이 있는 분들에게 아주 치명적일 수 있으니 아무렇게나 드시면 안된답니다.. 뭔 말 할려고 했지, 치맨가, 치매 치료제가 제대로 만들어진다면 대박이 터진답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연구를 하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에서도 열심히 연구하던데 우찌됐능가 몰겐네..

 

 근데 웬 뜬금없는 제약산업이야기냐고 하실 수 있으시겠다.. "다이아몬드 원맨쇼"에서 뭔 약이냐라꼬 하시면 저거슨 스포일러인가, 일단 내용을 함 봅시다.. 피터 다이아몬드라는 전직 경찰관이 있습니다.. 경정이니까 제법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입니다.. 수사과장급 정도 된답디다.. 근데 이 사람이 조금은 고집이 완고하고 불도저같아서 성질에 안맞다고 경찰관을 때려치웠답디다.. 그리고 택한 직업이 유명한 영국의 해러즈 백화점에서 경비 일을 보는 거였지요.. 그러다가 우연히 일곱살 남짓한 일본 여자아이가 백화점 내부에 남겨진 걸 발견하게 되고 경비업무 부주의로 또 그만두게 됩니다.. 자존심 하나만으로는 대통령 부럽지 않은 사람이긴 합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는 그 아이를 잊을 수가 없네요.. 왜 홀로 남겨 졌는지.. 여전히 말을 하지않은 아이는 자폐증 증상으로 진단되어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는 그 아이에게서 진실을 알아내고자 합니다.. 그러던 중 아이는 아이의 엄마라는 사람이 나타나 데리고 사라집니다.. 갑자기 나타난 엄마라는 사람과 아이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진실과 아이의 인생이 걸린 문제에 대해 다이아몬드는 좌시할 수 없어 이제부터 원맨쇼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보면 비대하고 뚱뚱한 겉모습과 달리 롤러코스트같은 원맨쇼에 독자들은 초대됩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제약업과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같죠.. 근데 아이에 대한 사건과 함께 또다른 사건이 전개가 됩니다.. 굴지의 제약회사가 등장하는거죠.. 맨플렉스라는 제약회사의 이탈리아의 지사인 곳에서 불이 납니다.. 뭔가 낌새가 이상하죠.. 이 회사의 사장인 매니 플렉스너는 현재 약간 힘들기는 하지만 꾸준히 회사를 잘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시한부 인생임을 전달받습니다.. 불도 나고 회사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아들은 회사와 상관없는 일을 하지만 이탈리아의 화재사건을 나름 잘 해결하고 있음에 나름 든든해 하면서 결국 자신은 빌딩에서 떨어져 생을 마감합니다.. 그러니까 확실히 뭔가 낌새가 이상해지는거죠.. 과연 영국의 해러즈 백화점에서 발견된 일본여자아이와 맨플렉스 제약회사는 어떠한 연관성이 있길래 따로 똑같이 엮이는걸까요, 나중에 가면 밝혀집니다..

 

 피터 다이아몬드라는 경찰관이 나오는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입니다.. 첫번째가 "마지막 형사"라는 작품인데 아쉽게도 제가 미처 못읽어봤구요.. 이 작품에서는 전직경찰관이지만 현직경찰관으로서의 행세를 제대로 해냅니다.. 그리고는 세계를 누비면서 멋진 활약 - 뚱뚱한 몸에 비하면 절대적인 활약으로 보임 - 을 펼친다는거죠.. 생각보다 재미지네요.. 하지만 너무 두껍습니다.. 이런 저런 곁가지가 상당히 많습니다.. 가장 크게 부각되는 부분이 제약업과 관련된 연관성에서 따로인 듯한 사건이 하나로 뭉쳐지는데 있는데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제약업에 대한 나름의 경험이 있어 생소하지 않고 즐겁게 읽었지만 그렇지 못한 독자분들에게는 이런 구성이 크게 어필하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솔직히 중반부까지 전혀 별개의 내용으로 보여지거덩요.. 뭐 궁금증을 유발하는 목적으로 아예 연관성을 배제시켰다고 나중에 반전식으로 합친다는 구성은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만 뭐랄까요, 소설의 내용이 너무 말이 많다보니 어필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줄어든 느낌입니다.. 말 그대로 다이아몬드라는 한 뚱뚱한 남자 캐릭터의 원맨쇼임에는 틀림없는데 말이죠, 읽는 내내 그 재미가 만만찮긴한데 말이죠, 읽고 나서는 뭔가 초큼은 만족스럽지 못한 느낌이 드네요.. 왜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너무 이런저런 구성에 있어서의 주변의 상황들을 많이 등장시킨 것이 이유일지도, 아님 아이에 대한 이야기나 제약업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함에 있어서 중심점을 뒤로 몰아주는 듯한 어설픈 궁금증 유발때문인지도,

 

 하지만 분명히 읽는 동안에는 상당히 재미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유중 가장 큰 부분이 아마도 캐릭터의 힘이겠습니다.. 피터 다이아몬드라는 뚱뚱하면서도 고집불통이고 때로는 능글맞은 전직형사로서의 행동들이 독자들의 입맛에 잘 맞는 듯 하더군요.. 물론 그가 해대는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수긍하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조금은 어설퍼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상황이 상당히 재미지는 듯한 이미지가 그려지니 읽는동안은 즐겁습니다.. 전에 언듯 한번 말씀을 드린 바가 있는 듯한데 검은숲이라는 브랜드가 제시하는 작품의 성분 함량표는 상당한 객관적으로 만들어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읽은 후의 느낌과 이 함량표의 느낌은 많이 닮았습니다.. 이 작품만 그런것이 아니라 여즉 읽어 본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비슷하군요.. 그런 의미에서 혹시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검은숲이라는 브랜드가 출시하는 장르소설의 느낌을 파악하시는데에는 이 함량표가 상당한 독서의 근거가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피터 러브시라는 작가가 보여주는 글읽는 재미는 상당히 좋긴 하네요.. 특히나 캐릭터적 측면에서 전달해주는 이미지적 즐거움은 상당합니다.. "마지막 형사"라는 작품도 읽어 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근데 그 첫 작품도 상당히 두껍하더군요.. 만약 첫 작품에서도 이 작품처럼 곁가지가 많은 상황이 등장하면서 내용이 조금은 뒤로 끄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면 다음 3편은 고려를 좀 해봐야겠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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