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세컨즈 1 - 생과 사를 결정짓는 마지막 3초 그렌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대학을 다닐때는 말이죠  학생이 교도소에 들어가는 경우가 상당했습니다.. 시대가 그러했으니까요.. 특히나 학생신분이나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젊은이들에게는 "구속"이라는 개념이 지배하는 새로운 환경속에 내던져진체 홀로 견뎌내야하는 엄청난 고통이 뒤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인거죠.. 면회도 가보고 교도소내에서의 생활이 어떤가하고 물어도 본 적이 있습니다만 면회시에도 교도관들이 대화내용들을 다 적기 때문에 말조심을 해야될 수 밖에 없는 시절이었죠.. 요즘도 그렇게 대화내용을 기록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안에서의 생활 견딜만해?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이 그렇게 힘들지 않고 여러사람들이 많이 도와준다는 이야기를 합디다.. 그리곤 어느 시점이 지나서 복학을 하거나 출소후에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죠.. 그럼 그 속에서의 힘든 시간에 대해 엄청난 트라우마와 정신적 고통을 전해주기도 하더라구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참함과 스스로 인간이길 포기하고싶은 절망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곳이라고도 하더군요.. 두번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고 말이죠..  

 

"쓰리 세컨즈"라는 제목을 가진 스웨덴산 스릴러소설입니다.. 소설의 제목은 후반부에 가야 그 의미를 파악할 수가 있습니다.. 상당히 중요한 단서입니다만 마지막까지 읽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제목의 의미이기도 하거덩요.. 전체적인 배경과 내용은 이렇습니다.. 피에트 호프만이라는 범죄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위장수사를 담당하는 경찰조직의 일부인거죠.. 실제로 범죄자인 호프만은 에리트 빌손이라는 경찰에 의해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침투하여 위장수사를 하는 일종의 수사원이 됩니다.. 하지만 소설의 시작과 함께 진행되는 마약거래속에서 또다른 경찰조직원인 마약거래자가 경찰임이 들통이 나 호프만이 속해있는 보이테크 조직의 폴란드인이 그 경찰을 죽여버리게 됩니다.. 호프만은 죄책감과 함께 모든 단서를 정리한 후 사건을 신고하게 되죠.. 그리고 이 사건은 에베트 그렌스 수사관이 담당하게 되는겁니다.. 그렌스 수사관은 수사에 관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형사이지만 사교성이 부족하고 독단적인 스타일로 친구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한번 문 사건을 종결될때까지 놓지를 않는 사람이죠.. 이렇게 그렌스 수사관은 호프만이 비밀정보원인 사실을 모른체 사건을 수사하고 호프만은 에리크 빌손에게 연락하여 사건의 내막을 설명한 후 향후 벌어질 보이테크 조직이 스웨덴내의 모든 교도소내의 마약거래를 독차지하고자하는 계획에 자신이 위장침투하여 그들을 일망타진할 기회를 만듭니다.. 하지만 동료 끄나풀이 살해된 처음의 마약거래 사건을 빨리 해결해야되긴 하겠죠.. 그래서 에리크 빌손과 피에트 호프만은 그 사건에서 자신이 빠질 수 있는 협상과 향후 보이테크 조직을 일망타진한 후 자신의 신변에 위험이 생기지 않은 보장을 법무부장관과 경찰총감과 직속 상관인 예란숀총경에게 얻고 교도소로 침투하여 위장수사를 임하게 됩니다.. 하지만 수사를 놓지않은 그렌스경감이 마약거래 살인사건의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사건을 미결로 덮어버리려던 의도가 수포로 돌아갈 상황이 발생하자 이들 상급자들은 조급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발생하게되는 엄청난 결과물들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의 급박한 지옥도를 만들어내는거죠... 피에트 호프만이 펼쳐내는 한편의 드라마틱한 스릴러의 감성은 끝나는 그순간까지 독자의 눈을 잡아끕니다.. 초반의 꼼꼼함은 후반의 폭발력에 힘을 실어줍니다.. 잠시 한눈팔다가는 큰일납니다.. 

 

캐릭터의 파괴력이 상당합니다.. 중심 캐릭터가 피에트 호프만이라는 위장수사요원과 나이가 지긋하고 독불장군인 형사 에베트 그렌스경감인데 말이죠.. 이들의 묘사적인 부분이 상당이 훌륭해서 몰입도가 아주 좋습니다.. 물론 그렌스 경감은 우리는 잘 모르지만 시리즈의 주인공으로(이 작품은 그렌스 경감시리즈의 5편격) 조금은 전형적인 느낌의 캐릭터로 보입니다만 실제적 내용을 이끌어가고 진행하는 주체젹인 피에트 호프만은 아주 죽여주는 캐릭터이네요.. 심리적인 압박감과 상황을 파악하여 모든 것을 준비하는 호프만의 모습은 정말 좋습니다.. 위장잠입을 위해 남은 시간동안 꼼꼼히 준비하고 벌여놓은 일들이 뭐땜시,라고 의아해할 수 있는데 아주 똑똑한 친구로군요.. 왜 똑똑하고 매력적인지는 정말 읽어보시면 아실 듯.. 분명한건 이 작품은 에베트 그렌스시리즈이지만 피에트 호프만을 위한 작품이라는 사실..

 

소설을 읽는데 있어서 가장 즐거운점중의 하나가 현재 읽는 페이지를 보면서 벌써 다음 장면을 머리속에 그려보는 집중적 독서가 아니겠습니까, 그럴려면 소설의 서사에 있어 꾸준한 긴박감과 스릴감을 만들어줘야되는데 두분의 스웨덴 작가님들인 안데슈, 버리에씨께서는 이 점을 정확하게 꿰뚫고 계신 듯 합니다.. 독자들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듯 싶더군요.. 역시나 스웨덴 소설하면 라르손작가님의 밀레니엄시리즈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말이죠.. 분명 이 두 작가님도 그런 밀레니엄의 감성에 상당히 영향을 받으셨지 싶습니다.. 아주 딱딱 끊어지는 속도감과 상황적 묘사의 현실적 전개가 독자들의 눈을 잡아끄는데 예사롭지 않습니다.. 특히나 사건이 급박하게 바껴버리면서 미친듯이 속도를 전개해나가는 중후반부의 스타일은 스릴러소설로서의 장점을 제대로 갖춘 듯 싶더군요.. 물론 똑똑하고 전문적인 평론자들은 그와중에 단점을 찾아내겠지만 전 엄청시리 재미지더이다.. 사실 호프만의 매력 때문에 다른 캐릭터들의 밋밋함들은 깡그리 무시해버려도 될 듯 싶네요.. 그래도 딱히 단점이라고 들춰내본다면 일종의 반전스러움이라는게 조금 없어보인다고 볼 수 있겠네요.. 누구나 쉽게 추리적으로 근접할 수 있는 그런 마무리적 의도는 익히 보아오던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그건 굳이 찾아내는 것이라 저한테는 크게 문제가 되진 않더군요.. 이 작품은 추리소설이 아니라 스릴러소설이니까 말이죠..

 

스릴러소설의 실력있는 작가님들이신데 이제서야 만나게 된 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상당히 파괴적인 인간의 본성과 상황정 심리의 극단적인 드라마틱한 전개를 잘 엮어내시는 듯 싶은 작가님이시라 장르소설의 즐거움을 한껏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싶습니다.. 전 국내출시작인 비스트라는 작품에서 이미 스릴러의 감성을 지대로 보여주신 듯한데 아쉽게도 아직 읽어보지 못했구요.. 읽어봐야겠어요.. 조금은 자극적이고 과한 스릴러의 감성이 저에게는 더 잘맞는 스타일의 옷처럼 느껴지네요.. 긴바지 기장 안줄이고 접어서 입고 댕기면 마이 어색한데 세탁소에 맡겨서 딱맞게 통 좀 줄이고 기장 줄이고 입어보니 아주 스타일 사는 느낌.. 뭐 그렁거 있잖습니까, 아님 말고..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