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와 뼈의 딸 1 -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1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
레이니 테일러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인간이 꿈꿀 수 없는 세상과 불가능한 능력에 대한 흠모는 익히 어린시절부터 본능적으로 터득을 했더랬습니다.. 뭐 저만 그런거는 아닐꺼구요.. 이 세상을 살아왔던 살아가는 살아갈 모든 인간들은 인간이 지니지 못한 상상을 원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 모든 상상의 일부가 실현이 되어가고 있기도 합니다만... 인간의 능력에 대한 상상력은 생물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어찌보면 제대로 이루어진게 하나도 없죠.. 그래서 인간은 인간이 가진 능력을 초월하는 다른 무엇인가가 되고싶어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예로 어린시절 수많은 아이들이 옥상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지거나 머리가 깨지는 일은 실수로 떨어진게 아니라는 설이 난무하잔습니까, 초동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파악키는 어렵지만 분명 제 생각에는 그 아이들의 목에는 이불보자기나 밥보자기, 또는 넓지막한 수건이 걸려 있었을꺼라는 추리가 가능할 것입니다.. 아님 뛰어내리면 자동으로 날개가 펼쳐질꺼라는 착각을 했거나요..

"연기와 뼈의 딸"이라는 아주 애매모호야리빠꿈스타일짭짜무리수름한 제목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판타지로맨스 영어덜트 소설입죠.. 3부작중 1부입니다.. 아마도 향후 출시될 나머지 작품의 제목도 비슷한 유형으로 이어지지 싶습니다.. 제목에서도 보이듯이 주인공은 카루라는 여자아이입니다.. 열일곱의 프라하에서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오가며 생활하는 인간입니다.. 현실속에서는 미술학도로서 주자나라는 친구와 그 또래의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하면서 지내죠.. 하지만 포털을 넘어선 저쪽 세계에서는 자신을 키워준 키메라들이 있습니다.. 브림스톤을 중심으로 이사와 트위가등이 있죠.. 얘네들은 인간과 동물들의 형상이 짜집기된 존재들이죠.. 머리는 도마뱀이고 몸통은 인간이고 손은 캥거루, 다리는 돼지족이거나 뭐 그런 형태입니다.. 비슷한 예로 스핑크스같은 존재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왜 카루는 그들의 손에서 자라났을까요, 어린시절부터 카루는 수많은 무술과 호신술을 익히고 브림스톤이 요구하는 의뢰의 심부름도 해냅니다.. 이빨을 받아오는 일이죠.. 이 동물의 이빨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나중에 다 나옵니다.. 또한 카루의 신상명세도 나중에 다 나옵니다.. 여하튼 그렇게 잘 살아가는데 현실세계의 포털(판타지를 많이 읽어보신 분은 대강 눈치채셨겠지만 문을 열때마다 장소가 바뀌죠 예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라는 애니에도 나옴)의 문에 불탄 손자국이 새겨집니다.. 위험신호죠.. 하지만 아무도 모릅니다.. 이렇게 포털의 입구를 찾아낸 존재는 세라핌이라는 천사들입니다..이 천사들은 키메라와 끊임없는 전쟁을 하는 적입니다..그 천사들중에 한 남자가 있습니다..남자주인공이죠 이름이 아키바라고 하죠.. 자, 여기서 인간인 카루와 천사인 아키라가 만나게되고 뭔가 불꽃이 파팍~ 그리고 그들의 진실이 서서히 밝혀지면서 판타지스러운 이계의 전쟁사와 역사가 펼쳐져 나오는거죠.. 나머진 읽어보세요..

총 3부작의 시작점이라서 그런지 뭔가 심오하게 끄집어내긴 합니다.. 현실세계에서 시작해서 차원이 다른 공간의 세상을 조금씩 보여주다가 나중에는 다른 차원의 세상을 에르츠라고 불렀나요, 하여튼 그쪽 세계의 전쟁사를 펼쳐내기 시작합니다.. 묶어두었던 기억이 되살아나는거죠.. 그 기억을 말씀 드릴수는 없지만 다음 2,3부에서는 단순한 로맨스에만 그치지 않을 것처럼 보이기는 하더군요.. 근데 일단은 1부격인 "연기와 뼈의 딸"의 내용은 별반 재미를 못느끼겠네요.. 사실 판타지 로맨스의 장점은 레전더리한 몽환적 느낌이나 애잔한 복수의 비애가 깔리는게 많지 않습니까, 역시 이 작품도 다르질 않습니다만 조금더 현실적 감각을 많이 넣었고 경쾌한 느낌을 많이 주었던 것 같네요.. 오히려 이것인 저에게는 재미를 주지 못한 것 같아요.. 어중간한 감정선만 느껴지더라구요~구르트..

카루가 조금 싸움을 잘해서 예사롭지 않게 봤는데 사랑앞에서는 힘도 필요없군요.. 상당히 판타지스럽고 독창적 세계관속에 현실의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한 듯 싶은데 초반의 느낌은 뒤로 갈수록 아예 사랑이야기로 묶여버린 듯 싶더군요.. 아키바와 카루와 마드리겔의 관점을 오가며 진행하는 방식이 그렇게 나쁘진 않은데 말이죠.. 너무 이야기를 끄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시작점이라서 구체적으로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설명해주실라는 의도가 많이 있어셨을터인데 초반부의 흥미는 확실히 뒤로 갈수록 그리고 진실이 밝혀질수록 더 많이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보통은 진실을 알게되면 더 흥미진진해져야하는데.. 뭐 판타지를 몇 편 읽어보지 않은 독자들도 얘네들이 하는 사랑놀음으로 볼때 대강 낌새와 조짐과 기미가 쓰리콤보로다가 훅을 날려주시는겁니다.. 이럴 경우에는 부수적인 판타지스러운 스릴러의 긴장감과 박진감들의 묘사들로 살째기 독자들의 눈을 돌려주면 여론조사 비율이 상승할수도 있었는데 별로 그런게 보이지가 않아서 안타까웠습니다.. 단, 이들이 제시한 다음 편들(2,3부)의 내용들은 아주 기가 막힐법한 떡밥을 제시해 주시긴 했어요.. 단순히 사랑놀음만 하는게 아니라 전쟁과 평화의 세상을 만들고자하는 희망(카루의 뜻)이 내포되어 있으니 말이죠..

개인적으로 영어덜트 소설류를 기회가 되면 많이 볼려고 합니다.. 이제는 나이도 들고 사랑이라는 감정과 젊음이라는 느낌을 느끼기가 쉽지 않아서 관심을 가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저씨라도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서라도 낭만을 느껴보고 싶은거니까요.. 근데 이게 왠만해서는 아저씨의 입맛을 돋궈주질 않네요.. 도라지 위스키만큼 쏴아한 맛의 작품이 하나 나왔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레이니 테일러 작가의 카루시리즈 2부는 떡밥이 상당히 매력적이어서 한번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카루의 이름만큼이나 희망을 가져보도록 해보겠습니다..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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