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안녕을 - 판타스틱 픽션 BLACK 14-1 탐정 링컨 페리 시리즈 1
마이클 코리타 지음, 김하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스물한살의 나이에 대단한 데뷔작품이라 불리워지는 하드보일드한 탐정시리즈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질투가 나는군요. 그것도 일반적인 평론가들이나 지 잘난맛에 사는 심사하는 인간들이 아니라 소위 제일 잘나가는 스릴러소설계의 내놓으라하는 대가들이 입수구리에 침을 발라가며 칭찬과 추켜세워주는 작가라는 사실이 더욱더 그 나이에 나는 과연 이런 작품을 쓰는 것은 둘째치고 제대로 읽어보기나 했겠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마이클 코리타는 82년생의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스릴러작가입니다만 벌써 대단한 포스를 내뿜는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 "오늘밤 안녕을"이라는 작품은 그의 나이 스물 한살에 만들어냈다네요.. 작가 연혁에 보면 나옵니다.. 이때 그는 술 사먹을 나이도 안된 머리 피도 제대로 안마른 청년이었던게지요.. 일단 코리타는 글쓰는 재능이 어릴적부터 탁월했던 천재였나라는 선입견을 염두에 두고 시작을 해보도록하죠.. 다른말로 어린넘이 얼마나 대단한지 함볼까,로 줄여 말할수도 있겠네요..

"오늘밤 안녕을"라는 작품은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예전부터 익히 봐오던 그런 영미스릴러적 감성과 시니컬한 멋부림이 가득한 고전적 하드보일드의 냄새가 많이 풍깁니다.. 주인공이 링컨 페리인거죠.. 탐정입니다.. 경찰을 그만두고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은 수사와 관련된 탐정일을 경찰 선배였던 조 프리처드의 권유로 동업을 하고 있죠.. 그리고 사건을 의뢰받습니다..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경찰이 조사중인 사건이지만 죽은 사람의 부친이 의뢰를 한 것입니다.. 정황상 단서가 없이 사인이 자살로 어느정도 단정되어지는 사건에서 죽은 남자의 처와 딸이 사라진 것입니다.. 남자의 아버지는 아들은 자살하지 않았고 살해당했으며 역시 며느리와 손녀는 분명 살아있으니 진실을 밝혀내 달라고 링컨에게 의뢰한 것입니다.. 링컨과 조는 경찰이 조사중이 사건이므로 마찰없이 사건의 진실을 찾아나섭니다.. 그리고 그들이 밝혀내는 단서들이 드러날수록 사건의 실체는 더욱 거대하게 튀어나오기 시작하고 단순해 보이던 진실의 실체는 어두운 미궁속으로 빠져들어버리죠.. 과연 사라진 모녀는 어디에 있으며 죽은 남자 웨인 웨스턴은 어떻게 죽음을 당한 걸까요.. 사건은 상당히 재미있게 진행이 됩니다.. 색다른 충격은 없지만 역시 어린작가라는 전제를 깔아두었기에 그나이에 이런 자연스러운 하드한 보일드소설을 어떻게 쓸 수 있었지,라는 반문을 하게 됩니다..이게 다 선입견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마지막의 결말부는 아주 대단한 마무리이군요.. 어린 넘이 능구렁이같구만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디다..

사실 크게 부각되거나 새로울게 없는 사건의 구성이고 내용이고 그렇습니다.. 예전에 하드보일드라는 장르적 이름으로 불리워졌던 많은 탐정소설들과 비교해봤을때도 딱히 뛰어나다거나 짜임새가 더 낫다라는 생각도 들지 않구요, 그냥저냥 재미지기는 하네 정도로 마지막까지 읽어나간거죠.. 중간중간 일어나는 사건들과 우연히 드러나는 진실들도 굳이 단점으로 부각시킬 필요도 없이 그럭저럭 전체의 흐름속에 자연스럽게 이어지겠거니하는 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한번씩 떠오르는 생각이 얘는 스물한살인데,라는거죠.. 뭐 이 친구보다 더 뛰어난 동년배의 작가들고 고금을 통틀어 무수히 존재했겠지만 그런 애들은 전 잘모르니 얘만 놓고볼때 대단해 보입디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진실과 흐름의 마무리를 시키는 부분에서는 아주 좋더군요..

이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읽기 싫으신 분은 다음 단락으로 과감하게 패쓰, 괜히 니때메 짜증난다라는 말씀을 안하시도록 제 나름의 배려입니다.. 궁시렁거리면 퐉 고마 궁디를 쭈우 차뿐다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한 예로 존 웨스턴이 하는 말이 무척이나 좋더군요..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링컨에게 사건을 의뢰할때 자신은 진실을 원했지 듣기좋은 말을 요구한 것이 아니다.. 그 진실을 자신은 받았으니 고맙다라는 뭐 그런 말이었습니다.. 전체적 맥락에서 보면 상당히 뭔가 공감이 가는 개인적으로는 좋은 말이더군요.. 그리고 그런식의 흐름으로 마무리를 하는 상황이 뭐랄까요, 아주 산전수전 다겪은 작가의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제 막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몰래 술마실 나이를 벗어난 총각이 말이죠.. 그래서 앞부분에서 이어져온 밋밋하고 그냥저냥 재미진 일반적 하드보일드형식의 소설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저의 고루한 사견을 조금 많이 변화시켜주더이다..

그렇습니다.. 마지막 반전과 사건의 마무리를 뺀다면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그렇게 많질 않더군요..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그런 작품들을 접한 아이들이라면, 그 나이의 다른 친구들보다 좀 글쓰는 재능이 뛰어나다면 그럭저럭 가능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지요.. 하지만 전 마지막 사건을 정리해나가는 부분에서 보여주는 코리타의 짜임새있는 처리능력과 인물들에 대한 마무리 부분에 있어서는 기존의 많은 스릴러소설의 대가들의 작품들과 비교해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듯한 포스가 느껴지더라는 말이죠.. 아직 어린데 버얼써 이런 하드보일드적이면서도 인간적 감성이 제대로 묻어나는 마무리를 할줄 아는거여, 라는 뭐 그런 생각이 듭디다.. 이 모든 생각은 역시 21세라는 나이를 전제에 깔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단순히 작가를 떠나서 소설 자체만 두고 봤을때는 큰 반향을 줄만한 부분이 없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분명한건 그 나이에 이런 스릴러소설의 대중적 취향을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해줘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롭게 접하게 된 영미 스릴러의 신예작가이지만 어떻게 보면 또다른 작가의 발견은 스릴러를 사랑하는 독자로서 상당히 뿌듯한 즐거움을 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 작가의 작품이 한꺼번에 나왔더군요.. 링컨 페리시리즈는 아니지만 슈퍼내추럴한 스탠드얼론인 "숨은강"이라는 작품까지 읽어보고 초반 끗발이 멍멍끗발인지 아닌지 함 더 알아보도록 하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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