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전 Z 밀리언셀러 클럽 84
맥스 브룩스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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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세계대전 Z가 출간된 지 4년 가까이 흐른 시점에서 이제서야 읽게 된 과정과 작품을 접한 후의 감상평이 담긴 기록이다.. 여기에 담긴 개인적 사견은 오로지 나만의 생각으로 작성된 것이며 이 책은 내책이며 나만의 침이 묻어있는 개인적 감상이 담긴 기록임을 미리 밝힌다.

 

대한민국 겨울임에도 눈한번 제대로 보기 힘든 나름 따쑤븐 남쪽 지방

그리움마다는 우연히 책장속에 잠들어 있는 한 권의 책을 발견하게 된다.. 보통은 기존 신간을 위주로 읽기 때문에 책장속에 소장된 구간들을 꺼내 읽기가 상당히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옷들 속에 파묻힌 책장의 한쪽 구석에 놓여진 이 작품을 몇 년만에 들게 된다.. 그러나 그는 이 책을 그대로 읽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었던지라 현재 봐야될 책들 생각에 그냥 던져두었지만 어떻게든 읽어야될 운명인지 막내넘이 이 책을 아빠,아빠하면서 들고 왔던 모냥이다.. 그렇게 읽게된 그리움마다의 좀비와 세계대전을 다룬 이 작품의 독서평을 인터뷰로 남긴다.. 여기서 "세계대전 Z"의 Z는 아무래도 좀비의 제트가 아니겠는가 싶다... 그러니까 좀비의 "ㅈ"은 J가 아니라 Z인 것이다..

 

1. 읽을 다른 책들도 많으실텐데.. 굳이 펼쳐드신 이유가?

많지, 쌓여있다니까.. 그래서 읽을 이유가 없었어.. 사실 구간이야 언제든 볼 수 있으니 굳이 지금 볼 이유는 없는거지.. 근데 아이가 이 책을 들고 온거야.. 게다가 하필이면 우연히 브래드 피트라는 배우의 이 작품에 대한 내용을 얼마전에 읽어본거지.. 대단한 걸작인냥 과다한 제작비를 뿌려가며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하더구만.. 내 딴엔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해보고 싶었는지도 몰라.. 디카프리오랑 피트가 붙어서 피트가 판권을 따냈다는 이유만으로도 땡김이 오더라구.. 그만큼 작품이 재미가 있다는 이야기겠지.. 알잖아, 좀비에다가 전쟁이 나오고 총 쏘는데 얼마나 재미가 있겠어.. 게다가 이런 작품은 읽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을꺼라고 생각했지.. 뭐 결과적으로는 한참동안 읽었지만.. 여하튼 그래서 여차저차 블라블라해서 펼쳐본거쥐..

 

2. 읽어보시니 내용은 어떠시던가요?

일단 수다스러웠어, 세계대전을 다루다보니 세계각국의 개인적 인터뷰가 작품의 중심이잖아.. 그렇다보니 좀비와의 전쟁중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기억과 그 당시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부분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그 이면에 펼쳐지는 정치적 연관성과 시대와 사회의 상황이 좀비와의 전쟁의 상관관계에 놓여있으니 처음에는 읽는 재미가 있었지.. 게다가 초기 좀비감염 바이러스의 발병시기부터 시간적으로 배열된 세계 각국의 모습들이 일종의 파노라마처럼 수백대의 모니터에서 펼쳐지는 느낌이 들더라구.. 뭐 그런거 있잖아.. 인디펜스데이같은 영화에서 세계 각국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그런 장면.. 이 작품속에서도 우주정거장에서 그런 모습을 보기도 하더군.. 근데 그런 내용이 계속 반복되니 어느 시점에 가니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지겨워 지더군.. 뭔가 긴장감 같은것도 처음에 개인 인터뷰들에게서 받은 스릴러적 느낌이 나중에는 말그대로 다큐멘터리 인터뷰쯤으로 여겨지고 전혀 긴장감이 들지 않는거야.. 그러려니 하는거지.. 똑같잖아.. 내가 원하는것은 좀비와 대전을 제대로 박진감있게 펼쳐주고 나름의 영웅적 스토리가 길게 이어지면서 대중소설의 맛을 잘 살린 작품이었는데 이건 그런 의도보다는 좀비대전으로 인해 벌어진 전후의 세계각국의 사회상의 변모와 정치의 역학성을 보여주는게 더 중심이더라구.. 물론 인터뷰어들의 영웅적 활약상들이 꾸준히 등장하지만 뒤로 갈수록 재미가 없어진거쥐.. 아무래도 내가 단순해서 그런가봐.. 책으로 그 입체적 감성을 받아들이기에는 말이야.. 그러니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 수 밖에 없었다고 봐.. 책에서 받지 못한 그런 긴장감과 좀비와의 종말론적 전쟁의 현실감이 영상으로 보여지고 개인들의 공감적 인터뷰가 감성적으로 이어지는것은 영화가 더 좋을 듯 싶어.. 읽어보니 그러네.. 그러니 쟤네들 피트랑 레오가 피터지게 싸워서 피트가 판권을 쟁취(?!)한게 아니겠어, 아님 말구

 

3. 그럼 책으로는 재미가 그닥 좋진 않으셨단 말씀인가요?

아, 여기서 조금 논쟁거리가 될 수가 있어.. 난 솔직히 작품의 진행방식이나 내용적으로는 상당히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힘이 있다고 봐.. 근데 처음의 재미가 뒤로 갈수록 이어지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는거쥐.. 처음에도 말했지만 똑같잖아.. 전체적으로는 좀비전쟁의 초창기부터 10년의 전쟁을 다루고 마지막으로 갈수록 인류의 의지가 승리를 하고 좀비를 거의 말살하는 상황까지 가서 이 작품의 나오는 시점인 평화적이지만 전쟁후의 후유증으로 여전히 힘들게 미래를 만들어가는 인간의 희망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역시 챕터별 인터뷰는 그넘들이 그넘들인지라.. 재미가 없었다는거지.. 말했지만 난 단순해.. 기승전결로 드라마틱한 내용들이 숨도 못쉬게 휘몰아치면서 빠져들게 하는 그런 작품들이 더 좋아.. 내가 장르소설을 보는 이유중의 하나는 읽으면서 많은 고민과 생각을 안하게 해주기 때문이기도 해.. 세상 고민 책밖에서도 수없이 하는데 책보면서 어려워할 이유는 없다고 보거덩.. 게다가 책 제목이 주는 기대감이 읽으면서 실망스럽기도 했다는거쥐.. 전쟁이지만 미디어로 비교를 해보면 난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재미있더라구.. 2차 세계대전 다큐멘터리보다 말이야... 이게 내 솔직한 느낌이야.

 

4. 그래도 좋은 점도 제법(!) 있지 않았나요?

당연히 있지, 일단 내용이 독창적이잖아.. 게다가 각 나라의 인터뷰어들의 드라마틱한 내용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재미가 있어.. 만약 이 작품 하나로 드라마 시리즈를 만들어도 수십편은 나오지 않겠어?. 그런 장점들과 말그대로 이성적으로 판단해보면 좀비와의 세계대전 와중에 펼쳐지는 정치적 음모와 개인적 본성들도 작가의 수다적 문장속에 제대로 살아있더라구.. 작가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공부를 많이 한 티가 나.. 각국의 정치적 상황과 묘사들이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라서 진짜 브룩스 작가가 그 나라 사람들과 인터뷰를 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해.. 그런 면에서는 아주 괜찮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 싶어.. 하지만 이 작가를 처음 봤으니 이전에 나온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도 한번 확인을 해봐야겠고.. 가능하면 드라마틱한 장편소설도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 뭐 하시기 싫다면 할 수 엄꼬..

 

(갑자기 회사 사장이 들어와 그는 업무보고로 잠시 자리를 비우고 돌아온다)

이제 할 말은 다했으니 끝내지, 내가 사무실에서 일안하고 책 읽고 독후감같은거에 신경쓰고 있는거 사장이 알면 말많은 비정규직으로 내몰릴지도 몰라.. 이제 됐으면 꺼져줘!~ 땡끝..

 

사족 : 혹시 뭔 이런 독후감이 있냐고 오해하실 분들에게 말씀을 드리자면 이 내용은 이 작품의 형식을 어설프게 빌려 말도 안되는 내용으로 만든 것임을 알려드리며 아마도 읽어보시면 이 독후감의 유치찬란삐리빠꿈함을 바로 눈치 까실겝니다..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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