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문학 걸작선 1
스티븐 킹 외 지음, 존 조지프 애덤스 엮음, 조지훈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막 군대를 제대하고 친구들이랑 여행을 가던 중이었던가 뭐 그렇게 기억을 합니다만 우연히 기차안에서 한 종교인을 만나게 되었죠.. 그때가 아마 9월달이었을겁니다.. 하필이면 옆자리였던 것입니다.. 옮길 곳도 없었죠.. 그래서 한참동안 인류의 종말과 휴거에 대해서 장광설과 성경의 가르침을 늘어놓은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솔깃한 부분도 있더군요.. 그동안 인간이 저질러온 모든 악행들과 그 종교를 믿지않은 사람들의 의심으로 인해 블라블라.. 지금 당장이라도 신을 의지하면 동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날이 이틀후라고 외칩디다.. 근데 그날은 우리의 목적지인 무주로 서울에서 내려올 그녀들을 만나기로 되어 있는 날이었기에 종말이 오더라도 전 그녀들을 한번 만나보고 끝내겠다고 농담처럼 이야기를 했더랬죠.. 하지만 정말일까?라는 일말의 의구심은 들더군요.. 친구들은 웃고 넘겼지만 전 이틀동안 설마하면서도 몇번은 소름끼치는 종말의 예상을 해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녀들을 만나던 날 지구는 그대로 화기애매하게 세상을 지키고 있기는 했더랬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독후평도 쓰는거 아입니까..
 
"종말"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참 애매모호합니다.. 아주 꺼림칙한 찝찝함과 함께 호기심적 결말을 이끌어내주는 공포적 매력도 동시에 지니고 있으니 말이죠.. 설마라는 기준을 두니까 더욱더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어나기를 바라지 않으면서도 일어나면 과연 어떻게 될까라는 예상적 공포의 매력이 있으니 말이죠.. 노스트라다무스나 마야달력에서도 2012년을 인류 종말의 해로 예언해 놓았더군요.. 무수히 많은 종말론중에서도 가장 설득력있는 종말론이라는데.. 이제 갓 일년도 채 남지 않았네요.. 과연 종말이 올까요?.. 하기사 종말이 온다고해도 모든 인류가 사라진다는 전제는 거의 없고 조금은 인류를 남겨두는게 기정사실화 되어 있습디다만 이 작품은 대체적으로 그런 의도의 종말후의 지구상의 인류의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종말이라해도 살 넘들은 다 삽디다.. 돈없고 권력없고 믿는 구석 없는 인류들은 다 죽고 말이죠, 농담이었구요..) 여하튼 "종말"이라는 전제를 두고 만들어진 단편소설집입니다.. 말그대로 종말이라는 말에 걸맞은 작가군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대단한 거장들이시고 인기작가님들이십니다.. 일단 시작은 언제나 에이스를 내세우곤 하죠.. 그 에이스가 누구라도 이런 작품집에서 먼저 떠올릴만한 분이시죠.. 킹쌤이십니다.. 스티븐 킹이라는 대가의 작품을 필두로 종말이라는 의미의 문제제기와 서론적 기능까지 잘 갖춘 작품으로 작품집의 전체적 의도를 잘 표현해주시고 계십니다..
 
제가 본 건 1권입니다.. 총 12편의 단편이 실려있구요 대체적으로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그 작품의 내용은 모두 판이합니다.. 각 작가의 개성이 잘 살아나 있다고 보고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파올로 바시갈루피의 모래와 슬래그의 사람들이라는 작품과 조지.R.R.마틴의 어둡고 어두운 터널들, 코리 독토로의 시스템 관리자들이 지구를 다스릴 때등을 들 수 있겠군요.. 타 단편들도 그렇게 나쁘진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종말에 이르는 세상의 모습과 그 후의 인류와 개인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만 대체적으로 개연성과 그 연관성을 상당히 독자들이 잘 수긍하게 만들어주신 듯 합니다.. 딱히 직설적인 화법은 아니지만 단편속에 담겨야될 근원적 종말론에 부합하는 주제는 잘 살려낸 듯 하더군요.. 인간의 폭력과 자만으로 세상은 리부팅되고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은 끊임없는 절망의 세상일지라도 포기할만큼의 절망은 없다라는 뭐 그런 의도도 엿보이구요.. 종말에 이르기까지 행한 인간의 잘못에 대한 후회와 반성도 내비칩니다.. 그러지 말자는거죠.. 종말이 오기전에 인간들이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살펴보고 두루두루 행복하고 잘 살자는 뭐 그런 이야기인데 또한 그러면서도 종말이 오길 바라는 듯한 뭐 그런 인간적 이중성도 있다는거.. 웃기지 않습니까?..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일 수도 있으니까요..
 
단편이 주는 묘미를 잘 살린 작품들이긴 합니다만 번역상의 오류도 자주 눈에 띄는 단점이 있구요.. 어떤 의도로 한 것인지 알지만 시작의 킹쌤의 작품속의 결말부의 번역이 읽는데 약간은 곤혹스러웠습니다.. 대체적으로는 상당히 재미난 작품들이고 영화적 상상력과 가상현실적 관점으로도 상당한 즐거움을 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구요.. 여러 작가의 단편인만큼 지루하지 않고 각각의 개성적 느낌을 잘 살려주셔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2권도 보고 소장하고 싶은 생각을 가질 정도의 욕심은 생기는 작품이었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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