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집의 살인 집의 살인 시리즈 1
우타노 쇼고 지음, 박재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도 친구들이나 동료들끼리 밴드를 결성해서 취미생활이든 전문적인 뮤지션이든 음악을 하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특히나 고딩시절 그런 유혹 한번 안겪어본 사람 드물꺼여요.. 전 그렇게나 드러머가 되고 싶더군요.. 같은 반 친한 친구가 동네에서 잘 나가가던 드러머였는데.. 주위에 여자들이 끊일 날이 없었습니다.. 이 친구가 드럼뿐만 아니라 일렉트릭 기타에도 일가견이 있어 친구들을 끌어모으더라구요.. 특히나 이 친구 때문에 기타에 입문한 한 친구는 거의 지역 고딩중에서 최고의 기타리스트로서 발돋움하는 청출어람의 한 예까지 보여주었더랬죠.. 여하튼 전 그 드러머 친구에게서 드럼을 배울 기회가 있었습니다.. 사실 굉장히 친했습니다.. 친구는 어떻게든 저에게 가르쳐 줄려고 했고 전 머뭇거리기만 했죠.. 어떻게 보면 상당히 심한 일탈일 수밖에 없었거덩요.. 그 시대는 그러했습니다.. 딱히 잘하는 공부는 아니었지만 어른들의 말처럼 딴따라가 되기에는 부모님의 불호령이 너무 두려웠던겁니다.. 그렇게 밍기적거리다가 그 친구는 상처를 받았고 대신 다른 친구가 드럼을 배우고 그들과 함께 하게 되었던거죠.. 그렇게 세월은 흘렀습니다.. 대학을 가고 군대를 가고 어느 순간 만난 동창들에게 그 친구의 소식을 듣게 되었죠.. 일본에서 생활을 하더군요.. 사실 주류에서 벗어난 뮤지션들의 앞날이란게 그렇게 녹녹치가 않잖습니까?.. 그 친구도 예외는 아니었나 봅니다.. 힘들게 견디어나가던 친구는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일본이라는 나라를 택해서 국내를 벗어났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중에 하나가 대마초라는 마약에 의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잘은 모르지만 이 마약은 예술적 감성의 극대화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뭐 그런 긴가민가 길가에 떠도는 소문이 전해지더군요.. 뭐 전 착실한 사람이니 이런 말을 꺼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잡혀갈까 두렵기도 합니다.. 심지어 전 그게 무서워 담배도 끊었습니다..(이 이야기는 단순히 개인적 이야기이고 개인적 생각임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꼬투리 잡지 마시라능.. 그냥 지어낸 이야기라 생각하셈!)

 

이런걸 밀실 살인이라고 해야하나요?.. 제목은 "긴 집의 살인"이라는 우타노 쇼고 작가의 집의 살인 시리즈의 1탄이자 우타노선생의 첫 장편소설 데뷔작이기도 하더구요.. 쉽게 말씀드리면 방이 여러개 길게 나열된 집의 밀실에서 살인이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곤 도저히 풀리지 않을 살인사건의 추리를 해나가는거죠.. 내용인 즉슨 5인조 밴드가 시골의 펜션에 자신들의 마지막 밴드 연습을 겸한 MT를 가게 됩니다.. 다케, 야마와키, 고마무라, 도고시, 그리고 홍일점 미타니 마리코가 있죠.. 그리고 매니저도 아닌것이 사진기사도 아닌 6의 멤버 이치노세가 있습니다.. 실질적인 화자 역시 이치노세가 되시겠습니다.. 이렇게 여섯 명이 게미니 하우스에 모였습니다만 도고시는 살해됩니다.. 아니죠.. 자신의 방에서 사라져버렸다가 다음날 오후에 살해된 체로 발견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요?..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지고 이치노세는 나름의 추리를 해보지만 역시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게 되죠.. 그건 읽어보심 아실겁니다.. 그리고 이 사건의 해결사로 독일에서 유학(노가다?)를 마치고 돌아온 시나노 조지가 있습니다.. 명탐정의 역할을 제대로 해냅니다.. 혼자 똑똑한 척은 다하는거죠.. 밀실살인의 해결사들이 다 그렇듯이 말입니다..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은 과연 어떨까요?.. 현재 가장 잘나가는 추리작가중 대표주자이신 우타노 쇼고의 첫 장편소설의 맛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싫음 말구요

 

간만에 만나본 밀실살인기법의 추리소설입니다.. 근데 싫음 말구라는 말에 더 공감이 가는건 좀 아쉽네요.. 제가 우타노 작가의 책을 많이 읽어보진 못했지만 첫 데뷔작이긴 하지만 그렇게 와닿는 재미는 없는 듯 합니다.. 의도와 반전과 진실을 알고나서도 딱히 수긍이 갈만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 없더군요.. 사건의 구성 역시 상당히 억지스러운 동기가 이루어졌고 밀실살인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배경적으로다가 크게 독자들에게 어필할만큼의 영향력이 지대한 밀실적 구조가 아니라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고 나서의 상황입니다.. 긴 집이 필요한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아, 그랬구나~라고 무릎을 탁 칠 정도의 개운함은 없었다는 뭐 그런 말입니다.. 게다가 살인이 벌어지고 나서의 사건의 이음새들도 딱히 긴장감을 준다거나 독자들을 심히 집중시켜주는 역할을 제대로 못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또한 갑작스럽게 등장한 탐정 삐리빵상한 시나노 조지의 역할도 개운치가 않습니다.. 막 귀국해 이치노세를 만나자마자 사건의 상황을 대번에 파악해버리고 며칠만에 사건을 해결해버리는 상황과 마지막의 결론적 구성은 그나마 가지고 있는 추리적 호기심까지 뭉게버리는 불상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전 그랬습니다..

 

첫 소설이자 데뷔작이다 보니 뭐랄까요?.. 현재 작가가 가진 역량의 프로적 냄새보다는 아마추어적 구성이 더 많이 드러나있다라는 - 지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남의 소설을 지맘대로 파악해버리는 - 그런 비전문적 평을 하게 되는군요.. 이러한 전차로 전 별로였다는 말씀을 드리구요..  앞으로 이어질 "집의 살인" 시리즈의 캐릭터 명탐정 시나노 조지에 대해서도 큰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군요..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다음으로 출시될 작품은 다른 분들의 평을 읽어보고 정해야겠다는 얄팍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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