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 2011년 제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강희진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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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통 게임이라는 거에 관심을 가질수가 없더군요.. 어떠한 게임이든 오랫동안 하질 못하겠더라구요.. 인내심이 부족한지 제풀에 지쳐서 금방 삭제해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몇번의 시도 끝에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책을 읽기로 한 것이죠..암요,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양산되는 수많은 온라인 RPG게임들이 어떠한 것이 있고 어떤 게임들이 폐인을 만들어 내는지는 몰라도 수시로 게임중독으로 인한 급사가 생기기도 하더군요.. 게임에 집착이 전혀 없는 저로서는 공감이 불가한 입장입니다만 한번씩 우연히 가게되는 PC방에서 보여지는 분들의 모습에서 모니터를 잡아드실 듯 파고드는 눈빛을 보곤 합니다.. 다른건 몰라도 리니지는 압니다.. 가까운 지인중에 리니지로 알바를 해서 돈을 버는(아는 사람은 압니다..) 분이 언젠가 한번 멋지게 쏘신 적이 있기 때문에 말이죠.. 구체적인 내막을 몰라도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무기판매를 하신다고 하더군요.. 신생 레벨의 초보자들이 시작을 조금 편하게 하기 위해 중년층의 아저씨들이 많이 구매를 하신다는 뭐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늦게 배운 리니지가 날 새는지도 모른다고 하더니 책을 읽으셨으면 얼매나 좋았을까요.. 그리고 무기살 돈으로 제 책이나 좀 사주지 말이죠..ㅋ

 

국내에 유명한 몇가지 문학상이 있는데 말이죠..근래에 들어서 나름 인지도가 있는 상이 세계문학상인 듯 싶습니다.. 아님 말구요.. 하여튼 이 문학상을 타드신 분들의 책이 수시로 서점이나 마트에서 버젓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신걸 보니 나름 좀 팔리는 모냥입니다.. 올해는 강희진 작가님의 "유령"이라는 작품이 탈북자의 애환과 가상공간인 리니즈와의 조합을 현실적 감성과 사회적 소통의 부조리와 개인적 심리의 고통으로 잘 살려내었다라는 뭐 이 비스므리한 내용으로 일곱번째의 세계문학상을 후루룩 잡수셨다고 하시더군요.. 제목을 "유령"이라고 명명한 이유도 탈북자인 하림인가 주철인가 자기 자신의 정체성도 헷갈려버린 한 남자가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적 공간에서 가지게 되는 단절과 배척과 소통의 부재와 화합의 불가능이 가상의 공간속인 리니지라는 게임속에서는 군주로 군림을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나갈 수 있는 뭐 그런 의미를 담고 있으나 현실속에서 그는 유령같은 존재일 뿐이라는 뭔가 현재 탈북자와 관련된 국내 사회적 문제를 빗대어 전문적 비유방식으로 고차원적인 문학적 서사를 만들어내어 상을 받으신거죠.. 그러니까 이게 뭔 말이냐고요오?

 

내용상 줄거리는 이러합디다.. 현실속에서는 탈북자들의 쉼터같은 백석공원에서 누군가의 안구와 손가락이 없는 손목이 발견됩니다.. 그리고 리니지 게임에 빠져사는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제대로 되지 않은 한 인물이 등장하죠 그리고 그 주위에서 삶을 이어가는 탈북자들의 모습과 밑바닥의 인생을 사는 남한의 젊은이들도 보여집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들이고 삶이고 피폐해질대로 망가져버린 인간군상의 모습들입니다.. 세상에서 버려진 존재로 보는게 더 올바를까요, 탈북자는 탈북자들대로 남한이라는 사회속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고 왕따되어버립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읽어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뭐 현실적으로 탈북자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우리들의 일반적인 편견도 한몫을 하겠죠.. 딱히 반공정신이 투철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하여튼 소설속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지만 중심축은 아닙니다.. 리니지가 중심일까요, 그냥 탈북자의 모습이 중심입니다.. 탈북자의 모습을 담기 위해 필요한 소재거리로 리니지와 살인을 끌여드린 듯 합니다.. 무엇보다 탈북자가 쏟아내는 심리적 갈등과 애환과 고통과 좌절과 배신과 단절에 대한 묘사의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이해는 갑니다.. 여러 시선의 불합리한 점과 그들의 피폐한 인생과 북쪽에서의 삶의 절망까지도 말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탈북자들을 만나보고 겪어본 바도 없기때문에 공감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었구요 그네들의 내면을 보여주고 싶으셨다면 보다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서사 구성이 더 좋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무슨 소리?!, 무식한 넘, 소설이 뭔지나 알아?, 그럴려면 다큐멘터리나 볼 것이지 소설은 왜봐~라고 하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대단히 난잡스러운 심리적 묘사로 인해 작가가 의도한 탈북자의 트라우마같은 정신상태의 불균형에 대해 공감하기 어려웠다는 거와 주위 인물들의 피폐한 삶 역시 딱히 이해해줄 의사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거죠..

 

의도는 충분히 좋았습니다만 그 의도가 저의 입맛에는 딱히 달달하지가 않군요.. 리니지라는 게임도 모를뿐더러 탈북자의 일반적인 애환과 현실적 고통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공감까지 일으킬 정도의 감성을 불러일으켜주시진 못한 것 같구요.. 주변의 인물들의 모습 역시 뒤로갈수록 흐느적거리면서 의미없는 몸짓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말하고자 하시는 주제에 부합은 되는데 섞이질 못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애초에 제시해놓으신 상황적 내용들이 뒤로 갈수록 재미가 없고 그 의미가 퇴색이 되는 듯 하였다라는게 비전문 대중 독자 일인의 느낌이었습니다..

 

보통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들은 뒤에 평론가들이나 심시평이 덧붙여져 있곤 하더군요.. 전 거의 읽지는 않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수상작품들을 볼때마다 대체적으로 드는 생각이 심사를 보시는 전문가들의 입맛과 일반 대중독자들의 입맛이 다르구나라는 겁니다.. 저같은 대중독자들은 패스트푸드의 맛을 좋아라하는데 전문가들을 패스트푸드는 쓰레기 정크푸드일 뿐이라고 단정짓는 듯한 뭐 그런 느낌도 들고 말이죠.. 그래도 간혹 이런 입맛을 둘다 맞추는 작품들도 있긴 하지만 무척이나 드물죠.. 개인적 생각이었구요.. 아님 언제나 말아주세요..똘똘.. 그럼 여기서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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