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
마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들어도 들어도 머리속에 인식되지 않는 것중 하나가 천체 별자리입니다.. 사실 제 아이가 별자리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전에는 밤하늘에 빛나는 저 수많은 별들이 어떤 전설과 신화와 어떤 구성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몰랐죠.. 심지어 북극성이 북쪽에 있는 것도 몰랐다면 말 다한거죠.. 몰랐다기보다는 아예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름에서 묻어나는 북쪽이라는 힌트에도 불구하고 방향을 물을때 당황을 하게 되더군요... 그만큼 무관심이었던 하늘입니다.. 우주란 그리고 지구의 탄생이라는 진화론적이면서도 과학적인 인류학적 역사학적 고고학적 고찰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거지요.. 암요, 무지했습니다.. 낮에는 햇볕이 눈부셔서 올려다볼 생각을 못했고 저녁에는 사이키 조명(?)의 눈부심에 적응되어버려 밤하늘이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의 착각으로 살아왔는지도 모르죠..유성이 떨어지면 소원을 빌어야 된다는데 제가 그 유성이 떨어질때 소원 한번 제대로 빌어본적이 없어 뭔가 이루어지는게 없는건지도 모를일입니다.. 하나의 별이 떨어지면 새로운 별이 탄생을 하는거겠죠.. 단세포로 이루어진 개체가 다세포가 되고 그 분열이 수십억 또는 수십조가 넘는 개체로 분열되어 하나의 인간으로 탄생하듯 이 우주 또한 생명이라는 관점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라는 행성은 단세포의 하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뭔가 거대한 깨달음(?)을 새롭게 떠올리게 된다고나 할까요?.. 이게 다 자식 잘 둔 탓이긴 합니다.. 아이가 별자리에 관심이 없었다면 우찌 제가 이런 거대한 깨달음을 경험하게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외계인은 있는겁니다.. 한 20년 정도 있으면 우리 눈앞에 나타날지도 모르는 일이죠.. 아님 나중에 우리가 찾아가던지요..

 

아이에게서 하늘을 배우고 책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게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는거지요.. 그것도 재미난 책을 읽어면서 그 이치에 대해서 늦은 밤 장마철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잠깐이지만 인간의 초라함과 우주의 거대함을 생각해본다는 거 그렇게 나쁘지 않네요.. 이게 다 뭔 이야기냐고, 얘는 도대체 언제쯤 책 이야기를 꺼낼꺼냐고 물으신다면 바로 지금부터입니다.. 마크 레비의 장편소설인 "낮"과 " 밤"에 대한 이야기 인 것이지요.. "낮"은 1년전 쯔음에 출시되었습니다.. 물론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낮"에 이어지는 "밤"이 출간되어 나왔네요... 줄거리는 간단하게 말씀 드리죠..아드리안이라는 천체물리학자와 키이라라는 고고학자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키이라가 가진 목걸이 조각의 비밀을 파악하기 위해 전세계를 돌아댕기면서 인류의 탄생과 지구의 생성과 관련된 근원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하는 이야기인거죠.. 하지만 언제나 이런 근원적 문제에 대한 안티적 반응과 대응세력은 존재합니다.. 그들은 쫓고 이들은 쫓기면서 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 남녀는 중국에서 쫓기는 자들에 의해 죽음을 당하는 위기까지 몰립니다.. 여기까지가 전작인 "낮"의 줄거리이구요.. 이 부분은 "밤"의 초반부에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밤"에서는 아직 찾지 못한 목걸이의 조각을 찾아 또 미친듯이 세계를 누비고 다니면서 사랑싸움도 하고 모험도 하고 진실도 찾아 나갑니다.. 네, 짐작하시네요.. 인디아나 존스 빵쌍무리빠꿈한 작품이 맞습니다..

 

모험소설로 보심이 옳겠습니다만 마크 레비라는 작가의 감성을 아신다면 모험소설속에 사랑적 감미로움과 유머가 가득하다고 보심이 더 정확하겠습니다.. 아주 자극적인 소재로 흘러 스릴러적 감성이 많을 수 있는 그런 인류학적 탄생의 비밀과 이를 막기 위한 세력의 싸움이 전개됨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거의 자극적인 부분이 빠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는 것을 절때~로 아닙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이런 감성을 보란듯이 내세우고 시작하시기 때문에 독자들은 아하, 이런 분위기였어!라고 짐작하고 집중하게 됩니다.. 재미있습니다.. 어렵게 풀어나가질 않고 인물을 우선시하는 내용이므로 과학적이니 고고학과 진화론적 가치관이니 철학이니는 이 소설속에서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냥 진실을 찾는자들의 소소한 모험담(?)과 사랑 이야기로 보심이 더 정확하겠다꼬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느낌은 먼저 나온 "낮"을 읽었을때와는 조금 다릅니다. 그때는 초반이고 만남이 있고 시작점이다 보니까 조금은 박진감과 스릴러적 감성이 "밤"보다는 더 나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제 기억력이란게 믿을게 못되기는 합니다만 "밤"에서의 초반부의 아드리안의 꿈과 전작의 내용에 대한 간추린 줄거리는 조금 어색하더군요.. 자연스럽게 이어지지가 않았구요 특히 아드리안의 꿈의 묘사와 실제 일어난 일에 대한 오버랩은 억지스럽더라구요.. 뭐 그러려니하구요..하여튼 중요한거는 다시 만난 두 주인공 남녀가 향후에 어떻게 또 다른 모험과 진실을 밝혀내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진행은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그만큼 가독성도 높여주고요.. 하지만 인류학적 진실을 찾아나선 이들의 행동이 좀 어설프구요.. 게다가 너무 사랑의 감정이 주를 이루는 모습입니다.. 그들은 쫓는 자들의 모습은 더 엉성하더군요.. 물론 엉성하고 어설프다보니 이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도 콩 심은데 팥이 나지는 않더군요.. 그러니 읽는 재미는 있으되 작품이 전달해주고자한 구체적 주제에 대한 내용은 별로 와닿는게 엄슴!이라고 보는게 맞을거 같습니다..

 

사실 "낮"이라는 전작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밤"에 대한 기대가 많았습니다.. 모험을 다루고 과학과 인류학적 가치관과 기원을 다루고 있지만 무겁지 않았던 감성과 읽는 즐거움이 가득했기 때문이지요..게다가 "낮"에서 뿌려놓은 밑밥이 아주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후반부의 감성이 아마도 롤러코스터로 이어질꺼라는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했나봅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지지 못하고 일년이라는 시간이 흐른후에 다시금 찾아온 내용은 그때 그 감정이 아니올시다였던거죠.. 사랑은 변하는거니까요.. 게다가 문체가 전작에서는 느끼지 못한 유치스러움도 눈에 띄구요.. 특히나 아드리안의 독백같은 화법과 묘사들은 생각보다 조금 더 거슬리더군요.. 딴엔 유머인 듯 한데 말이죠.. 역시 사랑은 변하나 봅니다.. 그동안 봐온 팩션적 근원적 세계관에 기댄 작품들과 비교해서도 근거와 타당성이 부족하였다는 생각을 하구요 그 결과물들도 뜬금없고 진실에 대해 제대로된 허구적 논리를 내세우지 못하고 결말지어버리는게 많이 아쉬웠습니다..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두드러지는 인물도 없었구요.. 월터가 캐릭터를 잘 잡긴 했는데 갈수록 오바스러워지더군요.. 오히려 인물적 구성에 마이너스를 안겨준 결과가 된 듯합니다.. 하여튼 헐리우드 영화적 감성에 맞는 소설이었습니다..  영화라는 환경속에서는 그럭저럭 본전은 건질 것 같은 그런 내용들.. 하지만 두 번 볼 것 같지는 않은 그런 영화들

 

마크 레비라는 작가님에 대해서는 이 작품이 저에게는 첫 작품입니다만 기존 작품들은 상당히 인기가 많으시더군요.. 특히나 감성적이면서 인간적인 판타지적 내용들이 독자들의 공감을 많이 받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도 조금 작은 의미의 모험과 주제를 가지고 이루어졌더라면 오히려 더 좋은 내용으로 다가왔지 않을까 싶네요.. 너무 거대하고 과한 주제에다가 거기에 걸맞지 않은 인간적 소소함과 작은 감성들이 담기다보니 생각보다 배가 부르지 않게 되는 불이익을 당하는 형세가 되어버렸군요.. 소소한 재미와 마크 레비을 사랑하시는 여자분들과 자극적이지 않고 유머스러운 모험담과 사랑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권해도 큰 무리는 없겠습니다만 장르소설과 자극적 대중소설류에 물들어 있고 뭔가 이런 모험소설에서 큰 기대를 하시는 분들은 생각보다 돈이 아까우실지도 모릅니다... 총 네 권이니까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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