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을 발로 찬 소녀 1 밀레니엄 (뿔) 3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군대 이야기 또 한번 해볼까요?.. 관심 없으신 분들은 다음 단락으로 직행하셔도 큰 무리는 없으실터이니 일단 서평량도 늘릴겸 끄적대볼까요.. 뭐 사실 이 서평중에서 진한 글씨만 읽으시는 분들도 계시고 마지막 단락만 읽으시는 분들도 계시고 안읽어도 읽은척 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니 무시하셔도 전혀 슬프지 않아요오.. 자, 제가 군대에 있을떄 말이죠.. 전 행정병이었습니다.. 총쏘는 군인이지만서도 군대행정과 관리시스템을 담당하는 업무를 담당했다는 것이죠.. 국가 공무집행기관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뭐 이것이 국가기밀이라카믄 그러니 전 여기서 국가 기밀을 까발랐으니 이제 큰일난겁니다라꼬 하겠지만 사실 별거 아닌 내용이기도 합니다.. 설마 잡아가거쓰요?.. 하여튼 전 군대생활을 하면서 비밀취급인가 자격을 갖춘 군행정병이었다는 것이지요.. 따로 교육도 받았습니다. 절대로 기밀을 누설해서는 안되며 군 제대후에도 몇년간 해외를 나가질 못한다는 뭐 그런 각서도 썼던걸로 기억합니다.. 안썼나?.. 그러니까 제 말은 국가에서 행하는 일들은(제가 한 일들로 볼때에는)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꼬 비밀로 하고 쉿쉿거리고 숨기고 몰래 속닥거리는 일들이 많더라는 것입니다.. 사실 군과 관련된 일은 국가안보와 관계가 되어 있으니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겠죠..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런 권력의 최상층에서는 이런 비밀유지의 시스템이라는게 아주 점조직적이고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허다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뭐 비밀이라고 할 것도 없는거로 보이는 사소한 것들도 비밀이라는 큼지막한 도장을 찍어서 주는 센스를 무쟈게 만들어주시더라구요.. 그러니까 국가에서 뭔가 만들어내는것은 심심하면 대외비라는 이름을 달고 있더라는 말입니다.. 비밀을 너무 많이 만드시다보면 그 비밀이 넘쳐나고 기억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결국 비밀이 비밀이 아니게되고 쌓이고 쌓인 비밀은 썩을대로 썩어서 결국 다른 중요 비밀까지 썩게 만드는 결과도 가져오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뭐 저도 제대한지 몇 십년이 지나서 기억이 가물하니 영화에서 본 기억이 군대에서의 기억과 오바랩이 된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이렇게 은근슬쩍 넘어갈 의도이긴 합니다)

 

밀레니엄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의 1편에서는 이런 정치권력과 국가권력의 비밀스러운 행위들과 국가기관이 보여주는 인권과 개인적 사생활 유린의 한 더러븐(?!) 행태를 보시게 됩니다.. 한 나라의 주권은 분명 국민들에게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민의 위에서 군림하며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하고 아무것도 모르게 뭔가를 숨겨서 진행해 나가고 국민들을 바보천치로 만드는 일들이 스웨덴이라는 아주 멋진 복지국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일삼고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더군요.. 국민 복지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라고 일컫는 대단한 선진국에서도 조차 이런 국민을 바보로 알고 행동하는 국가권력이 사방천지에 썩은내를 풍기면서 댕기는데 기타 다른 나라들은 오죽할까요?.. 요즘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는 아예 백만년된 공룡 똥구덩이만큼 썩어나자빠져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음, 사회 비판은 소설에서 하니까 전 책이야기나 할께요..

 

2부에서 다룬 살란데르의 과거와 인생이 3부까지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1부와 다른 2부의 내용과는 조금 틀리게 3부에서는 2부의 연장선상에서 3부만의 중심내용이 살짝 가미되어 있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그러니까 2부에서도 드러났던 정치권력의 비밀첩보집단인 스웨덴의 세포라는 비밀경찰과 관련된 내용이 전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죠..그외에 언론계의 내용도 추가적인 흥미를 더해주구요.. 역시 총맞은 살란데르가 병원에서 회복해 나가고 사건의 중심으로 다시금 돌아올지 안올지는 모르지만 자기 역할을 후반부되면 조금씩 하게 되는거죠.. 전체적으로 3부의 1편은 블롬크비스트의 역할이 상당히 커지고 언론계의 일들이 많이 드러나게 됩니다.. 물론 이 언론이 파내는 진실속에 정치권력의 중심에 놓인 비밀경찰 세포의 비밀스러운 파렴치한 행위가 메인 메뉴이라는거죠.. 조금 아쉬운건 우리의 살리는 총 맞은데가 아파서 여전히 병원에 누워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는거죠.. 그러다 보니 흥미가 조금 덜해지고 진행이 느려진다고 느낄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인공이 누워있으니 곁다리가 나타나고 그러다보니 본방보다는 광고가 더 많아지는 경우가 될 수도 있거덩요.. 물론 그 나름의 광고들도 상당한 재미를 줍니다만 전 시리즈들보다는 조금 그 스릴러적 감흥이 떨어지는 부분이 없지않아 눈에 띈다고 보는거죠.. 전 일단 그렇게 보이네요..

 

2편을 봐야겠습니다만 일단 1편만 두고보았을때는 전체 3부작 6편중에서 가장 스릴러적 감성이 떨어진다고 보여집니다.. 따로국밥처럼 시리즈가 나눠지는데도 불구하고 3부는 2부의 연장선에 있으며 세포라는 스웨덴 국가조직의 권력을 너무 많이 소개하면서 그 이면을 가르쳐주실려는 의도가 많았기 때문인거지요 게다가 전체를 꿰뚫는 사건의 중심에서 한발짝 빠져있는 에리카의 언론계에 대한 구조적 내용도 첨가되다보니 조금은 전작들에 비해서 진행의 빠름이 더뎌질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실망스럽다는 아니라고 말씀 드릴수가 있겠구요.. 후반부로 가면 살짝 자신의 본연의 업무에 복귀(?)하며 사건의 전반으로 나설 준비를 하는 살란데르와 슈퍼B의 활약은 2편에서 기대되게 만들어주더군요.. 그러니까 3부의 내용으로 보면 이전의 사회적 병폐와 범죄와 패륜등을 다룬거와는 달리 국가권력과 정치적 이슈를 다루다보니 상당히 거대해진 느낌도 듭니다.. 과하게 커져버렸으니 이걸 마무리할려면 쉽지는 않을 듯 싶긴한데 이전에 작성된 평들을 보면 상당히 좋았다고 하더군요.."총3부작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 3부이다아".. 라는 이야기도 얼핏 보였습니다.. 앗, 아이라카는 평도 제법 있군요.. 하지만 우린 언제나 평균을 내는데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진 민족인 관계로다가 평균적으로 보면 3부 2편의 재미는 그럭저럭 뛰어나다라꼬 볼 수 있겠죠.. 일단 기대를 품고 2편으로 달려가기로 하구요.. 더 많은 이야기는 막을 내리는 2편에서 더 주절거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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