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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엄마 - 자살을 결심한 엄마와 그 시간을 함께한 세 딸이 전하는 이야기
조 피츠제럴드 카터 지음, 정경옥 옮김 / 뜰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이런 느낌 너무 싫습니다.. 아주 싫어요.. 자꾸 감정적으로 허물어져 버릴 것 같아서 더욱 싫습니다.. 참 우습죠?.. 오히려 카타르시스나 뭐 감정의 해소적 차원과 공감적 감성의 해석으로 파악하고 즐기면 되는데 말이죠.. 이런 실화적 내용을 읽거나 보거나 하게되면 웬지 모르게 화가 납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말이죠.. 내용적 상황에 쉽게 빠져들고 동화가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내용속의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는 시츄가 너무 화가 난다는 말인거죠.. 누구나가 겪고 살아가는 일상이고 현실의 모습이고 나의 주위에 아님 우리 가족에게 언제라도 벌어질 수도 있고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런 일들을 감동스럽고 가슴 절절하게 받아들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현실은 그렇지가 않은데 마음은 늘 천국이고 싶은 욕망때문일까요?.. 나는 죽지 않을 것이며 나의 부모 역시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물러 있길 바라는 꿈같은 욕심때문일까요?.. 내 가족에게만은 늘 행복만 가득하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은 일어나지않길 바라는 이기심때문일까요?..뭐 다 맞는 말일겁니다.. 그네들의 인생과 경험속의 내용들이 외면하고 싶지만 나와 다름없기 때문에 더 감동받고 공감하면서도 외면하고 싶기 때문일꺼여요..하여튼 전 그렇게 느껴졌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네요.. 시작합시다, 뭘?
엄마가 아픕니다.. 파킨슨병이라는 신경의 퇴행성 질환이라고 하는데 치료가 어렵다는군요.. 엄마는 20년동안 힘들게 병을 앓아오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 죽고만 싶습니다.. 그래서 자살을 결심합니다.. 엄마에겐 세 명의 딸이 있습니다.. 다행이네요 딸이어서, 아들들이었으면 심히 마음 상할 일도 많았을텐데 말이죠(훌륭한 아드님들도 많으실겁니다) 엄마는 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음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제가 볼때는 일종의 자기 합리화적 죽음으로 보여집니다.. 여기에서 일단 화가 많이 났습니다.. 하여튼 그래서 엄마는 죽을려고 하는데 조금씩 죽고자 하는 시기가 연기가 되고 딸들은 그런 엄마를 지켜보는게 참으로 힘듭니다. 특히 극의 화자인 막내딸 조의 입장에서는 더욱더 힘듭니다.. 가장 엄마랑 친밀해지길 원하고 엄마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막내인 그녀의 감정을 들여다보니 저는 정말 화가 납니다.. 20년동안 근육이 뒤틀리고 온갖 합병증으로 약을 달고 사는 엄마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지켜보아온 그녀들이지만 막상 엄마가 죽기를 원하자 그런 엄마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서도 엄마를 떠나보내기가 너무나 힘듭니다.. 왜 엄마에게 그런 병이 걸렸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져옵니다.. 그래서 전 앞으로도 이런 작품은 웬만하면 안 읽고 싶은거거덩요..근데 읽었으니 마음 추스리고 이렇게 독후감을 적는거 아니겠습니까.. 뭐 독자의 입장과는 상관없이 엄마의 죽음을 위해 가족들이 다 모였습니다.. 그동안 세운 계획대로 단식과 고통없는 몰핀의 처방으로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엄마는 그렇게 원하던 편안함을 찾으셨을까요?.. 읽어보시면 대부분의 독자들께서는 저처럼 화가 나기 보다는 가슴 따뜻하며서 애잔한 감동이 밀려드실겁니다.. 뭐 사실 따지고 보면 저의 분노와 감동은 정비례하는 그런 감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사의 방식이 뭐랄까요?..참 담담하게 이루어져 나갑니다.. 오랫동안 아파온 엄마의 상황을 너무나도 잘 아는 자식들이니까 그렇게 진행되는게 오히려 자연스러웠을겁니다.. 그나마 돈이라도 궁색하지 않아 다행스럽기는 하더군요..아마도 돈도 없이 궁핍한 인생의 말로를 다룬 작품이었으면 진짜 책을 던져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담담하면서도 애틋한 자식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해내는거 같아요..실화니까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담긴거라는게 문장문장마다 느껴지더군요.. 엄마의 인생의 고통도 있고 그 아픔도 중요하지만 딸은 딸대로의 인생들이 있고 자신의 가족이 또 있는거니까요.. 딸이 견뎌내는 인생의 무게도 철근 백만톤의 압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과연 엄마는 아셨을까요?.. 아마 아셨을겁니다.. 그래서 더욱더 자신의 죽음에 대해 고민을 하셨을테구요..하지만 엄마 전 받아들일수가 없어욧!!~~이라고 읽어면서 혼자 되내이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저의 부친께서 심하게 아프실때 저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신 적이 있으십니다.. 이대로 내가 죽게 되면 그냥 화장시켜 세상에 뿌려주면 좋겠다구요.. 근데 그때는 왜 그렇게 그 말씀이 미치도록 화가 났을까요? 그렇게 아프신 와중에도 한동안 찾아뵙질 않았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빨리 건강하게 나으실 생각보다는 죽는다는 생각을 하셔서 그렇게 화를 냈던 걸까요?.. 아님 세상 누구보다 위대한 사람의 나약한 모습에 화가 났던 걸까요?.. 이제는 저도 네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아들이 아버지가 되었구요 저의 아이들이 저의 모습을 봅니다.. 작품속 엄마의 요구가 너무나도 화가 나면서도 가슴 절절하게 스며드는건 이제 저도 부모이기 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