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지옥 이타카
유메노 큐사쿠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표지가 아주 섬뜩하니 도장밥을 가지고 놀다 책 표지에다가  문지른 그런 형태의 색채를 보여줍니다.. 아주 색채감이 좋다보니 작품의 의도를 바로 짐작할 수도 있겠더군요.. 제목의 "지옥"이라는 의미와 함께 표지의 선홍빛은 상당히 공포스럽기까지 하니까 말이죠.. 게다가 "소녀"가 들어가니 이건 뭐 느낌이 파팍 오지 않습니까?..읽기도 전에 아하!~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또한 작가님의 면면이 아는 사람은 아는 아주 대단한 분이시 않습니까?..혹 할만한것이죠.. 여기까지가 이 작품의 표지를 접한 후 느꼈던 사전 생각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을 해놓으니 표지와는 다른 실망스러운 작품이 아니겠는가라는 지레짐작은 안하셔도 됩니다.. 약간(혹은 많이) 느낌이 다르게 와닿을 뿐인거지요..공포감이 물씬 풍기는 표지와는 달리 내용은 시대적 상황과 소녀들(또는 여성들)의 극단적일 수밖에 없는 아픔을 표현한 작품으로 보시면 되지 싶습니다.. 그러니까 공포와는 거리가 멀다는 말입니다.. 내용 자체에 실망감을 가지실 필요는 없을 듯 싶기도 하지만 뭐 이리저리 말을 돌리긴 했지만 표지에서 느꼈던 그 강렬함이 없어서 마이 안타까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작품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중편 분량의 세 편의 작품이 들어있구요..단편인 세 편의 작품이 실려 총 여섯 편의 작품을 실어 놓았는데 내용만 두고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나 "화성의 여자"라는 작품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미있더군요.. 왜냐하면 전형적인 치밀한 복수를 다룬 작품이거덩요.. 이 작품속에는 모두 여자들 또는 소녀들이 등장합니다.. 다들 어떻게 보면 상당히 팜므파탈적 성향이 강한 여자들로 보이지만 뒤로 돌아가보면 혼자서 눈물 짓고 있을 법한 그런 여린 여자들이기도 하죠.. 그녀들은 상처받고 버려지고 무시당합니다..그래서 결국 그녀들만의 지옥에 빠져버리는거죠..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타인에게 그 지옥을 전달해주거나 자신의 죽음을 택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대부분 자신의 죽음을 택하죠.. 그러니까 공포적 성향이 아닌 애틋한 여인네의 아픔을 표현한 시대적 미스터리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이 작품집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중편들인 세 편은 모두 편지글의 형식을 빌어서 그녀들의 입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직접 적어나간 편지 - 살인 릴레이, 화성의 여자 - 도 있고  관찰자와 상대의 입장에서 파악된 일기형식의 편지글 - 아무것도 아닌 - 도 있습니다.. 뭐랄까요, 감성적 판단을 하기에 편지처럼 공감이 쉽게 되는것도 드물지 않을까 싶네요.. 작가님의 의도가 어떤 것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직접적이고 사실적인 서술적 문장보다는 편지글처럼 조금은 둘러가는 문장의 의도가 보다 소녀들의 지옥적 감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긴 하니까요..특히나 그 중에서 화성의 여자라는 작품의 형식은 미스터리적 방식에서 아주 집중도가 좋은 작품이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사건이 발생하고 숨겨진 진실이 하나 둘씩 밝혀지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또한 세 편의 단편들도 수록이 되어 있는데요.. 이 작품들은 조금 성향이나 의도가 중편들과는 다릅니다.. 일단은 말 그대로 악마적 감성이 강한 여인네들이 등장하죠.. 보여지는 면에서는 그렇습니다.. 세상이 그녀들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는 읽어보면 자연스럽게 파악이 됩니다.. 그리고 그녀들의 무서움(?)을 알게 되죠..

 

"도구라 마구라"는 꽤나 유명한 작품입니다.. 일본 미스터리를 좋아라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알고 계실 정도의 작품이니 말이죠..사실 전 읽어보질 못했습니다.. 일본의 미스터리 3대 기서라는 명성을 달고 있는 작품인거죠.. 일종의 추리환상소설인데 읽는 사람이 한 번 이상의 정신줄을 살짝 놓아버리는 상황을 발생시킨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의 뭔가 어지럽고 환타스틱(?)한 기서라는 거죠.. 뭐 읽어 보신분들의 의견을 종합해볼떄 정신줄을 놓으신 분들은 없는 듯하구요.. 그닥 환상의 경계에서 오락가락하시는 분들도 없다고는 하시는데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재미를 떠나서 웬만한 일본추리소설을 사랑하시는 독자분들은 궁금해 하시더군요.. 재미는 뭐 각자 취향이니까요.. 그 작가님이 바로 유메노 큐사쿠님이신데 이 작품을 쓰신 작가님과 동일인물이십니다.. 참고로 이 소녀지옥이라는 작품집은 정신줄과는 하등 상관이 없는 내용이니 걱정마시고 읽어보셔도 되시지 싶습니다.. 오히려 아주 평범하고 시대적 상황(1930년대의 일본)과 잘 어울리는 그런 작품입니다.. 오히려 좀 미적지근한 내용으로 느껴지실 분들이 많으실꺼라고 생각됩니다.. 뭐 요즘은 워낙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재미가 좀 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표지와 대비해서 파악을 한다면 더 심한 배신감을 느끼실지도 모르겠구요.. 물론 좀 더 깊이 생각하면 표지의 느낌이 내용과 판이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 강렬함이 내용에서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는다는 것 뿐이죠.. 하지만 "도구라 마구라"라는 대단한 정찬을 드시기 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한 애피타이저로 "소녀지옥"을 잡숴(?) 보셔도 좋을 듯 싶군요.. 맛이 그렇게 많이 나쁘지는 않습니다..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