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피넛 1
애덤 로스 지음, 변용란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결혼이란 말이죠.. 일부의 견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남자들은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디다(제 친구들의 이야기들임).. 결혼을 하면서 현실을 챙기게 됩니다. 꾸려나갈 가정이 생김으로 인해서 향후 발생할 모든 현실적 문제점에 노출되어버리는거죠..그러나 여인네들의 결혼의 관점에서는 또 다른 시작의 터닝포인트이자 꿈의 이상적 실현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는거죠.. 물론 이 것들이 보편타당한 것이 아닙니다..일부의 견해일지도 모르는거죠..대다수의 생각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주워들어본바로는 이런 생각들이 많더군요..개인적으로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는 있습니다..각자 다른 사람들이 자신만의 인생에서 살다가 만나서 새롭게 함께하면서 생각을 공유하고 맞춰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쉬울까요?..어떻게 생각하세요?..당근 어려울겁니다..그렇다 보니까 이런 작품이 나온게 아닌가 싶네요..사랑과 현실은 언제나 어긋나기 마련이니까요..그게 결혼이라는 묵직한 딜레마가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물론 전 저의 유일무이한 사람을 눈 깜빡거리는 동안에도 그리워하고 있답니다..흠!~~

 

마누라 죽이기라는 영화 기억하십니까?..한때 상당히 히트했던 국내영화죠.진실된 마음으로 서로가 좋아서 결혼한 한 부부가 누구의 잘못인지는 모르지만 살아가면서 변질되어버린 서로의 사랑이 결국 증오의 앙금처럼 쌓여 결국 서로 죽이기 위해 노력하는 코미디영화였습니다..우스웠죠..근데 이 작품은 그렇지가 않네요.."미스터 피넛"이라는 제목이 주는 의미가 몇가지가 됩니다만 책을 보시면 아실테구요.. 세명이 남자가 나옵니다..그러니까 이 작품은 여자의 입장이라기 보다는 저처럼 결혼 10년차 이상이 된 중년남자들의 발칙하면서도 끔직한 공상을 매개로 만든 작품이라고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마누라를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죠(전 절대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만 소설을 읽을수록 자꾸 고개가 끄덕거려지는건 왜였을까요?)..이유는 각각입니다..우선 데이비드 페핀이라는 주인공에게는 앨리스라는 고도 비만의 아내가 있습니다..이 소설의 중심축이자 사건의 근원지인거죠..그리고 형사로 나오는 해스트롤 워드에게는 한나라는 침대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는 아내가 있습니다..게다가 샘 셰퍼드는 마릴린이라는 아내를 죽인 죄로 유죄를 인정받고 후에 무혐의로 무죄선고후 의사에서 형사로 직업을 바꾼 남자가 등장합니다..도망자 영화보셨죠?(해리슨 포드 주연)..그 샘 셰퍼드입니다.. 하여튼 이 남자들의 모습속에서의 부부라는 개념과 그 관계가 주는 상황의 고통이 소설의 주 중점입니다..샘과 해스트롤은 형사죠..데이비드는 아내를 살해한 용의자로 잡힙니다..그리고 사건의 진실을 밝혀나가면서 각자의 상황들과 모습들을 보여주는거죠..현실속의 진실과 상상속의 허구가 마구 뒤섞입니다. 보통은 데이비드의 입장에서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꾸며나가지만 해스트롤과 샘의 부부적 관찰도 계속 등장합니다..그리고 실제 벌어진 사건의 진실로 향해 소설은 마지막으로 땅콩을 까대기 바쁩니다..

 

사실 좀 헷갈립니다.. 너무 산만스럽기도 하구요 세 명의 남정네의 극단적인 심리의 불안적 광기를 공감하면서도 인상이 찌푸려지는것도 개인적으로 좀 거시기(?)했구요,, 게다가 1편에서 데이비드의 입장에서 진행되던 소설의 내용이 자꾸만 갈수록 형사들의 가정내막까지 알아야되는 상황이 발생하니 추리적 즐거움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구요.. 뭔가 큰 의도가 분명히 숨어있는 것은 알겠는데 그걸 끄집어내는 방식이 일반독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웠구요..물론 잘모르겠지만 중년 유부남이라는 관점에서 볼때 어느정도 수긍도 가고 그러려니하는 뭐 그런 느낌도 듭니다만 역시 생각만큼의 독서적 즐거움을 주는 작품은 아니구요.. 킹쌤의 극찬을 받은 작품들은 개인적으로 대개 재미가 없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 작품도 그러했습니다.. 게다가 샘 셰퍼드에 대한 내용은 딱히 궁금하지도 알고 싶지도 않았거덩요.. 그냥 데이비드 페핀의 입장에서 추리적 개념을 좀 더 부각시켜서 이끌어 나갔더라면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구요.. 일반적 추리소설의 개념으로 이 작품을 접하기에는 형이상학적인 부부적 고찰(?)이 떡 버티고 벽을 세우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물론 그만큼 부부관계라는것이 무우 자르듯 단칼에 잘라지는게 아니라는거겠죠.. 언제나 끝났다 싶으면 다시 시작되는게 부부 아니겠습니까?..작가님은 그런걸 말하고 싶어셨던걸까요?.. 뭔가 분명 고급스럽고 있어보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기도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딱히 고급스러움을 좋아라하는 취향이 아니라 자극적이고 직접적인 사건의 전달을 더 좋아라하는 일반독자라서 전문가들의 극찬에는 동의를 하지를 못하겠더라구요.. 전 그랬습니다.

 

그러나 역시 소재의 발상은 좋았습니다.. 아내를 죽이고 싶다니요?..누가 이런 이야기를 감히 자신만만하게 꺼내어 놓겠습니까?..게다가 코믹스러운 농담처럼 툭 내뱉는것이 아니라 진지하고 묵직한 의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면서 죽이고 싶은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이율배반적 감성까지 함께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서로간의 소통의 부재등으로 겪는 어려운 부부의 심리를 이렇게 리얼하게 그려내는게 쉽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간에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부부의 관계에 있어서 여자는 자기방어를 위해서 살인을 저지르고 남자는 돈, 여자, 복수를 위해서 살인을 저지르며 간혹 자유를 위해서 살인하기도 한다라꼬(뭐 반대인 경우도 제법됩디다만).. 이럼 안되죠..큰일납니다.. 사랑하고 살기에도 부족한 세상 아니겠습니까?..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남자가 더 양보하고 포용할줄 알아야한다고 돌아가신 울 할매가 그러더군요..그게 잘 안된다구요?..노력해도 힘들다구요?.. 힘들고 지치고 어렵더라도 그렇게 맞춰가야 되는거라는 생각입니다.. 세상사람들 다 그렇게 살고 있더라구요.. 그래도 견디기 힘들다면 어쩔수 없는거죠.. 3개월간의 숙려기간동안 생각을 다시 해보는 수밖에..살인보다는 나으니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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