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파범 여기자 안니카 시리즈 1
리자 마르클룬드 지음, 한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뭔가를 폭파시키거나 불이 타오를때 느껴지는 본능적 감정이란게 있죠..없나요?..전 있습디다..뭐랄까요?..일종의 카타르시스 같은거라고 해야하나요?..아님 광기적 희열 같은거라고 해야하나요?..그렇다고 제가 정신적 질환이 있는거는 아니구요..폭파되는 무엇인가를 보게 되면 내 가슴속도 좀 후련해지는 뭐 그런 감정도 들구요..이런 말하면 좀 뭐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구경이 싸움구경과 불구경이라는 말도 있짆습니까?..뭐 당사자들에게는 참담한 현실이지만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일종의 인간적 본능인거 같아요.. 물론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은 범죄와 상관없는 그런 폭파나 불들을 말하는겁니다..오해는 마시길 바라구요..하여튼 뭐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그래서 이 작품을 펼치면서 그런것을 생각해 봤구요..언젠가 본적이 있는 제프 브리지스 주연의 분노의 폭발이라는 영화도 생각나더군요..물론 이 작품과는 하등의 상관이 없는 영화입니다..내용도 전혀 상관없구요..폭파와 관련된 이야기인것은 비슷하네요..근데 영화의 내용은 전혀 기억이 없긴 합니다..펑펑 터지는거 말고는..

 

작품으로 풍덩 빠져보면 위에 말한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기자의 이야기입니다..안니카 벵트손이라는 주인공이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폭발이 일어남으로 인해 시작되는 사건을 취재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인 것이죠...테러범을 쫓고 살인범을 추적하는 뭐 그런 내용이 아니라 스웨덴이라는 배경의 도시에서 가상의 신문사의 기자가 특종을 만들어나가는 취재일기로 보시면 됩니다..그럼 재미가 별로겠네?라고 생각하시면 큰 손해를 보시는겁니다..아주 재미있게 진행이 되거덩요.. 일단은 올림픽 경기장이 폭발하면서 기사화되는 시점부터 역시 취재현장의 다급함은 아주 긴장스럽고 매력이 있습니다.. 게다가 여주인공이 신문사의 사건팀장으로 승진한지 얼마되지 않은 관계로다가 질시와 반감이 내부에서 심하게 일어나는 모습 또한 아주 공감이 잘되기도 하구요..그리고 사회생활과 자신의 캐리어를 만들어나가는 전도유망한 한 여기자의 가정내에서의 입지도 제대로 맞물려 돌아갑니다..이러한 사회적 구성들이 기자라는 직업속에서 어떻게 정리되어 사건과 함께 진행되는지를 보시면 될 듯 싶네요..근데 그 흐름이 상당히 박진감 넘치고 스릴도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스웨덴이잖아요..이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복지가 잘되어있고 남녀평등과 사회적 분위기가 선진국중에서도 초A급에 해당하는 그런 나라이라고 생각해왔거덩요..그런데 이 작품속에 담긴 모습들은 우리네 인생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남녀평등은 눈 씻고 봐도 없을 뿐더러 가정 폭력과 탐욕과 배신과 여자의 사회생활의 어려운 현실과 가정내에서의 역할의 어려움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깜짝 놀랬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 병폐는 이 작품의 주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그건 보시면 알구요..상당히 재미있게 그려나가는 기자의 모습들이라든지 사건을 취재하면서 겪게 되는 여러가지 사건현장의 사실감등이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짜임새있는 이야기구조와 추리적 기법의 진행은 가독성이 좋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마무리 또한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뭔가 거대한 진실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의 마무리는 나쁘지 않더군요..단지 중간 중간 누군가의 독백처럼 엮인 내용들이 결말부와 함께 이어지기 전까지는 조금 어색하고 분리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구요.. 그런 독백적 삽입문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주었더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상당히 인기가 있는 작가님이시고 유명하신 거 같습니다..요즘 스웨덴 작가님들 활약이 뛰어나시는군요.. 안니카 시리즈는 계속이 이어지는 모양이군요..스웨덴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 제일 유명한 시리즈중 하나라고 하는군요..다음 시리즈를 미리 알수는 없겠지만 이 첫 작품에서 부족해보였던 경찰과 사건기자와의 밀접한 연관성과 콤비플레이같은 뭐 그런 것들을 좀 더 밀고 나가는 범죄적 즐거움을 많이 보여주셨으면 하는데.. 욕심인가요?.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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