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보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7-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7
앤드루 테일러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추리소설이라하면 뭐가 떠오르십니까?..너무 광범위한 질문인가요?..그럼 에드가 앨런 포라는 작가하면 뭐가 떠오르십니까?..머리가 상당히 큰 딱히 여자분들에게 인기가 없을것 같은 사진의 모습이지만 무쟈게 여인네들의 인기를 받았던 사람으로 기억하십니까?..아!~ 앨런 포를 잘모르신다구요?..그러실수 있습니다..물론 저도 잘 모르거덩요.. 작고 서글프게 생긴 모습(은 내생각이고)을 가진 천재적인 작가님이셨다고 검색하는 곳마다 나오더군요.. 추리소설이라는 의미의 작품을 최초로 집필한 작가님으로 보시는 견해가 많으시더군요..그러니까 우리가 인생의 낙으로 여기며 즐기는 추리소설의 장르를 최초로 시도한 작가님이니만큼 이쪽 장르계열에 있어서는 뭐 일종의 추앙받는 전설적 존재가 되시는거죠...탐정으로 치면 홈즈로 보시면 되시겠네요..비교가 좀 그런가요?..하여튼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이라는 작품이 최초의 추리소설로 인정된다는 기준이 바로 에드가 앨런 포라는 위대하면서 불행했던 한 작가의 역사적 의미를 보여주는거니까요..우짜든지 최초는 대단한 것입니다..그죠?

 

제목이 "아메리칸 보이"입니다.. 이 미쿡소년이 바로 에드가 앨런이라는 이름을 가진 훗날 위대한 작가로 단명을 하시는 분을 일컫는 단어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에드가 앨런 포에 관련된 이야기라는 낌새 및 조짐과 기미를 느끼셨을겁니다...표지에 대문짝만하게 나와있기도 하구요..뭔가 냄새가 나시죠?..위대한 추리소설을 창조해 낸 작가에 대한 팩션적 추리소설이니만큼 그 냄새가 펼쳐보기도 전에 만만찮을 겁니다..게다가 무쟈게 두껍잖아요... 19세기 초반인 1819년부터 20년까지의 몇개월간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습니다.그러니까 그 아메리칸 보이가 열살 정도의 무렵인 것이죠.. 미국소년이 왜 영국에 있을까요?..에드가는 입양되었습니다..그래서 영국에서 어린시절을 살다가 미국으로 건너갑니다...이거 아주 중요한 포인트이니 꼭 기억하시면서 보셔야됩니다.그렇습니다..한 남자가 있죠..토마스 쉴드라고 불리우는 소설속의 화자가 가르치는 학생으로 둘은 만납니다. 그런데 이 아메리칸 보이는 이야기의 주체가 아닙니다..그냥 이야기의 소재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사적 인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죠..소설은 웨이븐호라는 영국의 은행가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그 가계도의 마지막에 자리잡은 프랜트가와 카스월가에 대한 이야기인거죠..그 프랜트가의 아들이 찰리 프랜트인데 애가 에드가 앨런의 친구이자 토마스 쉴드의 학생입니다..여기서 이야기는 꼬여들기 시작하는거죠..뭐 딱히 꼬인다고 볼 것도 없긴 합니다만 하여튼 소설의 시작은 이렇습니다..그리고 찰리의 아버지인 핸리 프랜트가 살해당하는거죠..카스월가와 프랜트가의 얽힌 탐욕과 욕정과 기만과 배신이 쭈욱 펼쳐집니다.지겹게!... 괜히 두꺼운게 아니었습니다.

 

상당히 느립니다..전개조차 엄청나게 느립니다..이야기의 진행도 느립니다..모든게 느립니다..심지어 마지막 부록으로 훗날 기록된 내용의 결말마저 느립니다..그러니까 두꺼운 페이지만큼 내용도 느립니다..역시 그러니까 독서하는 시간도 오래걸립니다...작가님께서는 뭘 말씀하시고 싶으셨을까요?..에드가 앨런 포라는 역사적 인물이 중심소재와 배경으로 작용하여 전체적 소설의 내용을 이끄는거는 맞습니다만 600페이지가 넘는 동안 이 아메리칸 보이는 몇번 나타나지도 그리고 몇마디도 대화를 나누지 않습니다..그러니 소재를 제공하는 제목의 주인공치고는 너무 지나가는 행인 이상의 역할이 없는거죠..사실은 이 에드가보다는 그의 친아버지인 데이비드 포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는게 맞을꺼구요..무엇보다 이 소설은 영국의 한 재벌가의 술수와 탐욕을 다루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요즘 어디선가 하던데요..로열 패밀리들..끼리끼리 어울리는 족속들의 꼬라지갑하는 상황을 우연히 그 가족의 한 아이들 가르치는 톰 쉴드라는 화자가 연관되면서 벌어지는 그런 내용인 것이죠..살인은 있지만 살해는 없구요 죽음은 있지만 진실은 어설픕니다..그래서 재미없습니다..솔직히 작가가 의도하는바를 모르겠습니다..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도 밍숭합니다..자극적이지도 않습니다..반전과 결말로 오기까지 너무 힘들게 끌고 나옵니다..그 후유증은 반전이라고 접하게 되는 상황에서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책때문일까요?..아님 간떄문일까요?...아마도 피곤한 간때문일수도 있겠네요..읽는동안 간이 지쳐 버렸을수도 있을테니까요..

 

두께의 값을 하기에는 너무 밋밋한 작품이었구요 순간순간의 눈부심조차 찾기 힘들었습니다. 변함없는 문장의 반복들과 그들의 모습들은 읽는내내 다음장에는 뭔가 있겠지라는 힘빠진 희망만 안겨주더군요..그 희망마저 없었다면 진즉에 책을 덮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하여튼 에드가 앨런 포가 얼마나 위대한 작가인지는 알겠습니다. 또한 후대의 추리라는 장르를 다루는 수많은 작가님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도 대강 알 수 있겠구요..근데 이 작품속에서 그 에드가 알렌 포라는 인물은 담벼락에서 떨어져 다리를 삐는 역할 이상을 하지 않다는게 너무 아쉽더군요.. 제목 생각하다가 큰 코 다쳤습니다..이게 다 간때문이야..간때문이야..피곤한 간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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