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미야베 미유키 지음, 오근영 옮김 / 살림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워리, 가서 물어!~.. 한번씩 TV속에 등장하는 경찰견의 모습은 빵빵한 오바를 입고 팔에다가 뭘 칭칭감고 범죄인인척 도망치면 뒤에서 무섭게 달려와서 깡 물어버리곤 했다..또 공항에서 혹시라도 궁디속에 마약이라도 감추고 들어오는가 싶어서 궁디 가까이 코를 들이밀고 킁킁거리는 명견(?)의 모습도 기억한다.. 개네들이 바로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저먼 세퍼드라는 종족들이다..견공들 중에서도 상당히 똑똑한 부류에 속하는 나름 족보있는 개과의 동물인거쥐..우찌보면 늑대랑도 마이 닮았는데 뭐랄까?..야성적이고 무섭게 보이지만 어떤 견공보다도 인간을 잘 따르고 함께함에 있어서 무난한 견공들중의 하나라고 하는군...뭐 난 일년 얼두달 시끄럽게 짖어대는 정신나간(?) 말티즈만 키워봐서 잘 모르겠지만..하여튼 저먼 세퍼드라는 견공은 상당히 멋진 개인듯하다. 무섭게 보이기만하는 그 독일산 세퍼드가 우째서 명탐견으로 자리매김하는지 함 살펴보자..

 

제목대로 내용은 명탐견으로 불리우기에 손색이 없는 마사라는 이름을 가진 은퇴한 경찰견 독일산 세퍼드의 하스미 탐정사무소에서의 생활과 사건에 대한 일지 형식의 연재 중편정도 보면 되겠다... 사건이 발생하고 인간이 만들어놓은 범죄와 사건의 내막을 실제 사건을 파헤치는 등장인물들의 주위에서 사건의 관조적 역할과 해결의 실마리를 컹!하고 짖으며(?) 알려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니까 이 모든 사건의 내용은 개들의 언어를 인간의 언어로 미미 여사의 특출난 통역실력(?)으로  번역하여 마사라는 세퍼드가 경험한 일을 보여주고 있다. 개가 본 인간세상의 모습이 되는거쥐.. 우찌보면 참 무섭다..개는 개일때가 가장 사랑스러운데 이 마사는 뭐랄까?..너무 똑똑하다는 생각을 한다. 인간만큼 할 수 있는데 인간들이 놀랄까싶어 행동으로 안옮기는 센스까지 갖춰진 멋진 명견공이니까 말이다..하여튼 능력이 뛰어나니 이런 사건 일지도 만들고 하는거 아니겠는가?..

 

총 다섯편의 마사의 사건 일지가 수록되어 있다.. 각각의 내용마다 마사의 눈으로 바라보고 겪는 인간세상의 모습을 담고 있다. 뭐랄까?..전체적 분위기나 감성은 따뜻하게 느껴지는데 숨겨진 인간들의 범죄와 사건들은 생각보다 무섭게 느껴진다. 물론 살인이 전제가 되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따스한 친화적 문장과는 조금은 차별화된 인간세상의 범죄들은 명탐견인 마사가 보기에도 딱히 좋게 다가오지는 않는가보다. 물론 언제나 인간의 모습에서 희망을 찾게 되는 내용들이긴 하지만 미미여사 특유의 따스함속에 숨겨진 매서운 사회적 부조리는 상당히 날카롭다..이런걸 사자성어로 음...쾌도난마?...아냐?..아님 말고..ㅋ 또한 마지막 미미여사의 고해성사와 같은 짧은 단편은 아주 재미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사는 미미여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 멋진 반전이 아닌가 싶다.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작품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그 속에 숨겨진 일탈과 인간들의 삶을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중의 하나인 견공을 내세워 관조적 의도로 개가 보는 인간은 이러하다라믄서 잘 키운 개 한 마리 열 자식 안부럽다.. 뭐 그런 의도는 아니겠지만 하여튼 동물애호가다운 모습으로 인간의 이기심과 동물적 학대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동물이 바라보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객관적 관찰을 그럴싸하게 묘사하고 있는것이지..그러니까 인간이 인간을 관찰하다보면 심리적으로 뭐냐?..니가 그렇게 잘났냐?..니나 나나 뭐가 다른데?...나대지 마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개나 고양이등을 내세워서 관조적 관점으로 인간을 관찰하면 나름 수긍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는거지.. 그나저나 설마 일상생활속의 견공들이나 묘공들이 실제로 인간을 소설속에 나오듯이 생각하믄 참말로 섬뜩한데?...문득 지나가다 스치는 개의 눈을 볼때  개가 날 어떻게 생각할지를 고민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뭐냐능?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