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커 -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고은규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내 키가 180센티가 조금 안된다..그렇다..조금 안된다...조오금...그런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평생 한번도 시도를 해보지 않을 일을 했다는거쥐. 그것도 96년만의 최고의 한파가 몰아닥친 그 날의 칼바람이 생생 불어 제끼는 지하 주차장에서 그런 짓(?)을 해댔으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일이다..그 행위(?)를 하고 난 후에 문득 아하!~CCTV가 있었군화...경비아저씨가 날 뭘로 봤을까부터 시작해서 왜??..도대체 왜?..그랬쥐??를 잠이 들때까지 되내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는거쥐...이건 무조건 고은규 작가의 책임이다.. 그렇다..내가 트렁크에 들어갔다..과연 그 곳에서 잠을 자는 것이 가능한 일인쥐?.. 도저히 해보지 않고는 미칠것만 같았다..들어가기전에 CCTV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했더라면 스스로가 말렸을터인데..들어가따 나온 후에 생각난 것이니..기가 찰 노릇일 밖에...결론적으로 생활은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물론 자신에 맞게 개조를 해야된다는 불편이 있을 수 있겠고 나는 바로 누울 수는 없었고 약간 자세를 틀어야 된다는 사실과 쭈우욱 몸을 펼수가 없다는 사실이 아주 불편하게 느껴져서 나는 안되겠다싶었다..그렇게 난 독후감의 최고의 경지인 독후몸소체험단계까지 이르게된 것이어따..ㅋ

 

"트렁커"라는 신조어는 이렇게 규정되어있다..."멀쩡한 집 놔두고 자동차 트렁크에서 자는 사람" 아무래도 작가가 만들어낸 창조적 신조어가 아닌가 싶은데 이들은 말그대로 따수븐 집놔두고 한데 세워둔 자동차 뒷 트렁크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이다..이유가 뭐든간에 집에서 잠을 이루기가 어렵다거나 어떠한 사정으로 트렁크에서 잠을 이룬뒤에 편안한 꿈자리를 되찾게 되었다거나 뭐 이런 이유가 아니겠는가?..현실에 정말 이런 분들이 존재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불가능한 일은 아닌듯 싶다..SUV차량 같은 경우나 화물트럭등은 이런 숙박시설을 겸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허다하지 않은가?..하여튼 이런 일반적이지 못한 유별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되시겠는데..딱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는점도 장점중의 하나다...주인공은 두명..그것도 남자와 여자..남자의 이름은 이름이고(?) 여자의 이름은 온두이다..그리고 그들은 트렁크에 앉아서 게임을 한다..그리고 게임에서 진 사람은 자산의 진실을 알려준다..그러면서 서로 자신의 과거와 진실과 아픔과 고통과 희망과 현실을 보듬게 된다는거쥐..맛깔스러운 문장들의 조합들과 언어의 선택들이 아주 즐겁지만 편안하지만은 않은 책읽기를 시켜주신다...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내공이 만만찮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거를 정확하게 기억해내지 못하는 온두라는 여성의 과거는 환상과 혼란으로 쌓여있고 기억을 폐쇄시켜버릴만큼의 고통이 있었다는것..그리고 름의 과거는 아버지에게서 정신적 육체적 폭력을 당해 죽을지도 모른다는 충격적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런 과거의 기억은 그들을 트렁크에서 잠을 이루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그들은 자신들만의 태아적 엄마의 자궁같은 곳을 찾게 되었다..그곳이 그들에게는 트렁크이다라는 뭐 그런 이야기같은데..그들의 만남과 그들의 과거와 그들의 연관성이 아주 적절하고 사회의 인물들과 현실과 대조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면서 내용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무척이나 재미있는 독서가 아니었나싶고 무엇보다도 문장 곳곳에 묻어있는 작가의 언어적 유희의 감각적 감성이 더욱더 나를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지옥같은 과거를 가진 두 사람이지만.. 그 인물들이 현실의 사회에 적응하고 나름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신 작가의 대처방식도 마음에 들었고  마지막 그들의 얽힌 사연들이 풀리면서 알게되는 반전 역시 상당히 좋았다.

 

이번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은 두 편이 당선되었다..하나는 오수완 작가의 책사냥꾼을 위한 안내서였고 또하나의 작품이 바로 이 "트렁커"의 작가 고은규씨였다. 새해에는 복을 많이 받아 이 두 작품을 연이어 읽게되는 행운을 거머쥐기도 했다... 특히나 이 작품 "트렁커"는 묘사된 트렁커들의 모습속에서 그동안 잊고 싶었던 아니 잊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게 아픔이든 고통이든 즐거움이든 이제는 그런 과거를 보듬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겨버렸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이 작가 "고은규" 기억해야 되는 사람임에는 분명하다..즐거운 독서였다..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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