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명탐정 외젠 발몽
로버트 바 지음, 이은선 옮김 / 시공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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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게 되면 흔히들 하는 이야기들이 훈늉한 작품은 시대를 초월하고 동서를 막론하고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다..뭐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현재로부터 몇백년전에 또는 백여년전에 집필된 작품이 어떻게 현시대에서도 무수한 감성과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지 대단타..뭐 이런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된다..하지만 일반적으로 고전은 무척이나 따분하고 지루하고 가르칠려는 의도와 뭔가 문장속에 꿍꿍이(?)가 있는 철학을 담은 내용이 지배적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관계로다가 되도록이면 안읽게 되는 경향이 짙다...나는 그렇다..하지만 어쩔 수 없이 언젠가는 읽어보리라라고 다짐을 불끈하면서 몇 권 소장을 해 놓는 작품이 있다..그러니까 나만 그렇다..다른 독자분들은 열심히 고전을 즐기면서 철학적 이상과 시대를 초월한 공감을 함께 하시는걸로 안다...학실하다... 

 

이 작품 "위풍당당 명탐정 외젠 발몽"도 고전이다..지금으로부터 백년이상 거슬러 올라가서 집필된 추리소설인것이쥐....셜록 홈즈가 파이프 물고 추리의 세계를 지배할때 ,아가사 할매는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던 뭐 그런 시절에 홈즈를 창조한 코난 도일 할배와 아주 친분이 있는 로버트 바라는 문학가가 만들어낸 위트 넘치고 재기발랄하면서 자기애가 강한 자만심과 나름의 자부심으로 머리 꼿꼿이 쳐들고 영국의 범죄세상에 지대로 살아남는 한 프랑스 전 총경의 활약상을 다루고 있다는거쥐. 뭐랄까?..현대에 사는 사람이 과거의 인물을 중심으로 팩션적 형태로 만들어낸 작품들은 허다하지만 그 과거의 시대에 살았던 과거의 인물이 그 시대에서 대박친 창조적 인물을 패러디의 형식을 빌어서 새로운 창조적 인물을 만들어 냄과 동시에 현시대에도 통할만한 웃음코드를 지대루 살려준다면??...그렇다..고전이라하믄 뭔가 가르침과 감성적 공유를 원칙으로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내면을 다룬 작품들이 많다고 들었다..아님 말고... 대부분이 조금은 지적이고 조금은 철학적이고 조금은 정적인 내용들로서 하루에 또는 이틀만에 읽어내려갈 수 있는 작품보다는 꾸준히 새기면서 느끼면서 이해하면서 읽어가는게 고전의 기본적 취지(?)가 아니었는가라꼬 생각했는데..이점에 있어서는 추리의 고전들도 그런 경향이 조금씩은 있다..없음 말고...하지만 이 작품 외젠 발몽에는 위트가 넘치고 재치가 있고 문장 곳곳에 세상을 비틀고 시대를 비웃는 그런 내용들로 꽉 채워져 있다...이유인즉슨 주인공의 캐릭터인 발몽이라는 사람이 말이쥐...한때는 잘나가는 프랑스의 총경이었지만 멍청한 실마리를 단서로 쫓다가 나라의 얼굴에 똥칠을 하고(먹칠인가?) 짤려버렸다는거쥐...간단하게...퇴직금은 줬나 몰라?..그래서 삐낀거야..영국으로 가버린거쥐...흥!!~프랑스 잘먹고 잘살아라...(내가 보니 발몽 이사람 좀 소심해뵈는게 그런거 같더라는거쥐...)하여튼 잘나가던 프랑스의 총경이 영국에 가서 탐정이 되어서 나름 성공하는 뭐 그런 이야기가 되시는데 그게 우껴?..라고 물으신다면 우끼다...기존의 홈즈등등의 탐정들은 아주 지적이고 날카롭고 암울하고 뭔가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방법이 체계적이고 구체적이고 예리한 맛을 주지 않았는가?..하지만 발몽은 어설프다..주위의 사람들도 어설프고 사건의 진실도 뭐랄까?..인간적이라는게 맞겠다..중간중간 튀어나오는 발몽만의 개인적 자존심의 형태도 우습고 잘난척도 뭐랄까?..보기가 싫지 않다..그리고 프랑스의 경찰의 모습과 영국에서 살아가는 발몽이 느끼는 영국 경찰들의 모습을 비교하고 대비시키는 장면들도 읽는 재미가 있다...어?..고전이 재미있어?...그렇다..재미있다..하지만 고전은 고전이다...

 

긴장감은 없다.. 가독성도 그렇게 크지 않다.. 단순한 패러디와 인간적 느낌이 다분한 영국거주 프랑스 탐정이 겪는 탐정생활의 성공담을 단편으로 다루고 있다는거 외에는 큰 메리트가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전을 고전으로 생각하고 고전답게 읽을 의도를 가지고 책을 펼쳐 든다면 우와!~ 이 시대에 이런 작품을 만들어낸거야?..대단한 작가분인데...재미있어..라는 말이 나올 것이고 ..너 추리소설의 고전이라면서?..뭐 재미는 있어?..홈즈만큼 대단해?..아가사 할머니의 작품만큼 반전이 기막혀?...엘러리 아저씨들 작품들만큼 가독성이 죽여?..뭐 이런 생각으로 펼쳐든다면 다시 덮는게 좋지 않을까싶다...이 작품은 추리의 재미보다는 말의 유희와 그 시대의 현실과 풍속등에 대한 묘사와 상황적 웃음을 유발하는 묘사등이 대부분이니 말이다....그러니까 가벼운 소설이고 진중하지 못한 소설의 일종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는거..하지만 비평적인 측면에서는 전문가들은 이런 위트와 재치가 담긴 작품을 가볍게 보지 않더라..오히려 웃음속에 무서운 진실의 칼이 담긴 위대한 작품등으로 치켜세우는 경향도 있더라는거쥐..뭐 이 작품이 그렇다는거는 아니고...표지에 보니 엘러리 퀸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단편도 수록되어 있다고 하니 찾아보는것도 좋을 듯 싶다..뛰어난 세계 최고의 추리작가중 한 분이 최고로 치켜세운 단편집이라면 절대 가볍게 보아넘길수 없는거 아니겠는가?.. 살짝 스포일러를 띄우자만 그 작품의 제목은 "건망증클럽"인데 이 단편의 마지막의 결말이 아주 매력적이고 기가 막히다...읽어보시면 안다..ㅋ

 

무엇보다 이작픔에서 부록처럼 들어있는 셜록 홈즈의 패러디 작품 두 편은 정말 좋다...동시대에서 살아갔던  두 작가인 코난 도일과 로버트 바는 상당한 친분이 있었단다..물론 로버트 바는 셜록 홈즈에 대한 대한한 존경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이 작품속의 셜록 홈즈는 글쎄?...코난 도일 할배가 가만히 있진 않았을것 같은데...해설에서는 대인배의 기질이 다분한 코난 도일 할배라꼬 하는거 보니 그냥 웃으면서 넘어간나보다..뭔 내용이길래?.그러냐고 하시면 읽어보시면 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셜록 홈즈는 잊어주시면 되겠다...그러니까 이런 패러디와 비틈의 재치가 현시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백여년전의 시대에서도 현대에도 통할만큼의 위트 넘치는 재능을 가지신 작가분들이 있었다는거쥐.. 어설픈 되먹지 못한 모방적 패러디와는 차원이 다른 창조적 패러디의 모습을 지대루 살려주신 작품이라 생각한다..짧고 굵고 재미있고 충격적이다라꼬만 말해두겠다..ㅋ

 

단편집이다보니 긴호흡이 아니라 끊어가는 느낌으로 읽었는데 시간날때마다 한 편씩 꺼내 읽기 좋은 그런 작품이 아닌가 싶다.. 뭐 펼쳐놓으면 끝까지 달려가는 그런 느낌은 없으니 천천히 음미하면서 한 편씩 즐기는 맛도 나름 괜찮을 듯 싶다. 나 또한 시간에 쫓겨 책을 읽는 상황이 아닌 새해에 잠자리에 들때쯤 한편씩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가니 메모리폼 베개와 라텍스 매트리스가 안겨주는 편안함이 없더라도 충분한 수면을 즐길 수 있는 상황 배치와 개꿈 꿀 걱정이 없을 정도의 아무생각없음의 장점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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