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례 - 상
시노다 세츠코 지음, 김해용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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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으로 떨어지는 한 인간의 정신적 연결 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의지력 표출중의 하나가 종교의 힘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니까 더이상 자신을 스스로 지탱할 힘조차 가지지 못하게 될때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맡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종교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버린다라고 하던데.. 난 잘 모르겠지만 주위에서도 그런 광신적 종교의 집착을 가진 분들을 간혹 보게 되는 때에는 그 집착의 이면에 이러한 인간의 나약함이 분명히 자리잡고 있다는 뒷담화를 들어본 적도 있다는거쥐....뭐 난 그동안 종교에  대한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기에 더욱더 종교적 집착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보통적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있을수밖에 없다... 그 사람의 내면을 전혀 고려치않는 보이는 그대로의 광신적  형태의 종교적 세뇌에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허다하게 된다는거쥐..하지만 나 역시도 종교에 대한 기본적인 의심과 불만을 가지면서도 언제나 나 자신조차 뭔가 무너져내리는 듯한 마음상태를 가지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찾게되는 종교적 관념들...뭐라 표현을 해야될지 모르나 하여튼 이런 종교적 이중성이 이 소설 "가상의례"가 전달해주고자 하는 목적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상당히 두꺼운 아니 매우 두꺼운 내용답게 한 신흥종교의 흥망성쇠에 대한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는 작품이다..일년에 거쳐(?) 사이비종교의 의미를 파헤쳐보았다..ㅋ

 

흔히들 우리들의 인생에 있어서 종교라는 개념을 두고 볼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기독교와 불교의 개념이다..물론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엄연히 있는 나라이고 수많은 종교의 믿음이 존재하는 곳이다..각각의 종교의 목적과 교리등이 어떠한 의도를 가진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역시 그 나름대로의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기독교나 불교의 교리적 형태와 크게 디르지 않을 것이다..여기 이 작품 "가상의례"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인 마사히코와 야구치 또한 자신들의 인생에 있어 실패의 경험을 겪게 되고 영리적 목적의 의미조차 없는 신흥종교를 가상으로 만들어내게 된다.. 몇몇 출판사에세 게임소설을 출판한적이 있는 마사히코는 자신의 판타지소설의 종교적 관념을 중심으로 복합적인 종교적 색채를 가지고 있는 명상적 종교의 형태를 띤 신흥종교를 만들어내게 되는거쥐..명상적 종교라는 이유가 뭔가 체계적인 교리와 목적성을 가지기보다는 생활과 영리를 목적으로 사기성 짙은 종교적 행태를 의도한 사이비 종교이기 떄문에 명상 이외에는 딱히 설파할 교리가 없지 않겠는가?..하지만 이것도 하다보니 전문적 형태의 교리가 생겨나게 된다..그러니 신자도 조금씩 늘어난다...돈이 있는 신자가 나서게 되고 그렇게 시간과 행운이 종교적 형태로 두 주인공의 앞날에 펼쳐지게 되는데..역시 언제나 문제는 인간이다..돈을 목적으로한 의도된 사이비종교의 목적성과는 동떨어진 심각한 광신적 형태의 명상과 관념적 집착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교리도 의미도 없는 사이비종교의 모습은 진정한 신흥종교의 형태를 띠기 시작하고  교단이 거대해지면 비리도 과하게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역시 주위의 사람들에게 갑자기 거대해지고 비리가 불거진 신흥종교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조금씩 펼쳐주기 시작하는데.. 여기에서 인간의 이중성이 나오게 되면서 소설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치닫게 되는데......

 

무척이나 길다.. 임의로 생활고를 타파할 의도로 성천진법회라는 신흥종교단체를 아주 단순한 목적으로 만들어내어 천페이지가 넘는 대서사시를 만들어낸 것이다.. 일본이라는 나라이기에 가능한 뭐 그런 내용이지만 역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작품적인 부분에서 논하고자 하는 말은 뭐 별거 없다. 인간의 광신적 형태와 현시대의 인간의 나약성으로 대변되는 사회적 실패를 맛본 인간들의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는것이쥐.... 쉽게 말해서 처음 말한것처럼 뭔가 인생의 낙오자들같은 사람들. 뭔가 파괴되고 인간이기에 가져야될 희망이 사라져버리게 되는 그런 사람들의 희망의 끝에 존재하는 종교적 의지를 보여주는 모습과 이중성을 사회적 인간군상들의 캐릭터에 실어서 하나하나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표출해내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니까 이 소설에는 사이비종교의 흥망성쇠와 그 속에 담긴 인간의 내면과 현실과 생활을 담고 있다고 보면 큰 무리가 없겠는데...도대체 천페이지가 넘는 내용에 이런 구성으로 일관하면 솔직히 나라도 천페이지가 뭐냐?....만페이지는 쓰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역량과 능력이 없기에 시도조차 불가능하겠지만 그만큼 일년에 거쳐(?) 읽어내려간 작품의 내용에 짜증이 많이 나버렸다는거쥐.. 내용과 구성에 비해 너무 길고 단순하다. 이런 내용과 구성에 천페이지를 할애할만큼할 말이 많았다는 사실에 조금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중간 중간 뭔가 획기적이고 반전들이 등장하는것도 아니고 말이쥐....하나의 그릇(신흥종교)을 제시해주고 그 속에 여러가지 양념(다양한 인간)을 뿌려주고 끓여주고 나서 맛을 보니 니맛 내맛도 아니라 결국 김치(대중적이고 자극적인 가독성)만으로 한 끼를 때우는 형태의 입맛만 버리는 느낌이었다... 또한 그 신흥종교라는 개념이 아주 현실적이고 상상가능한 모습이라서 굳이 길게 뻣어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결말을 파악할 수 있었으나 뭔가 다른게 있는것처럼 질질 끌어나가는 형태의 구성도 마음에 안들었다. 자꾸 말하지만 작가가 의도한 작품의 목적을 보여주는데 이만큼의 많은 분량의 종이가 필요치 않다는 사실이다.. 왜?...신문연재소설처럼 흥미위주의 내용으로 잠시 눈길을 끌게하는 목적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역시 신흥종교 그것도 광신적 형태와 집착적 모습의 종교의 의도을 현시대의 모습과 잘 어울리게 만들어내고 사회적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해낸 집필적 의도는 제대로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과 고통과 치유의 목적으로 어설픈 사이비종교마저 하나의 광신적 종교로 탈바꿈해나가는 진행과정이 조금은 소름이 돋는 현실성을 보여준다.. 특히나 작품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사회적 편견과 인간의 이중적 모습과 파괴적 행위들은 아주 적나라해서 도저히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가독성을 보여주니 그나마 천페이지의 분량속에 가독성이라는 위안은 남아있어 다행이 아닌가 싶다.. 사이비종교를 만든 두 주인공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모여든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의 관점인 이중성(종교적 색체가 두드러진 교주와 영리적 이기심이 가득한 사기꾼)을 토대로 그들의 내면과 현실을 잘 살려준 작품이긴 하다. 하지만 역시 너무 길었고 너무 끌었다. 이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단점이고 실패이다라꼬 난 생각한다..그렇지만 현재의 우리의 현실과 사이비종교들의 실상을 파헤친 내용들이라 두껍지만 읽어내려가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고 가독성은 기본 이상으로 보장이 된다는 것이다..하지만 건질만한 내용을 개인적으로는 못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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