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창고 살인사건
알프레드 코마렉 지음, 진일상 옮김 / 북스토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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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커피 한 잔 또는 맥주 한 캔 뭐 이정도가 독서에 있어서의 목마름을 다스려주는 즐거움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와인은 생각지도 못했다..뭔가 조금은 고급스러워 보이면서 알싸한 귀족티가 나는 듯한  와인은 내 취향이 아니다라꼬 난 생각을 했었는데...무쟈게 싸더라..늘 선물을 받거나 누군가가 먹던거 살짝 맛만 보던 경험에서 와인은 달달하지 않다!!라고 지레짐작을 했었다..난 달달한 와인이 좋다...여전히 입맛은 촌빨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하여튼 비싸다는 생각을 했었고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해왔던 상황에서 덜커덕 걸린 한 권의 책으로 인해 마트에서 와인매장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마련되었다..으흐흐 이렇게 쌀 줄이야..딱 취향에 맞는 와인이 있더군...그리고 가격도 무쟈게 착한 달달한 넘이었다...스티커에 매우 달짝지근함이라는 글귀가 커다랗게..날 보라는 듯 적혀 있는 것 아니겠는가?..그래서 샀다..그리고 이 작품을 읽어면서 홀짝거렸다..역시 달았다..그것도 포도쥬스만큼...딱 내 취향인데...달달하고 홀짝거리다보니 어느새 다무그따...그리고 속이 쓰렸다..왜일까?..ㅋㅋ

 

한 남자가 죽었다...와인 발효 가스에 질식해서 와인창고에서 죽어있었다..그의 이름은 알베르트 하안...브룬도르프에서는 꽤나 유명한 위인이다..뭐 좋은 의미로가 아니라 아주 더러븐 명성과 지저분한 행우지와 원한과 증오가 가득담긴 눈길을 한 몸에 받던 그런 인물인데..어라?..죽었네??..사람이 죽어 나자빠졌는데도 음울해하고 무서워하고 살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세우는 대신 동네 사람들이 잔치는 안 벌이더라도 상당히 축복해 맞이않는 죽음로 여기는 것이다. 그렇게 하안 죽음으로서 그 동네의 광명을 찾아주었다고 볼 수 있겠다..상당히 몰염치하고 파렴치의 전형으로 보여지는 인물이니 이동네 사람들..신나지는 않아도 안도의 한숨은 편안하게 내쉰다는거쥐...하여튼 주민들 입장에서는 잘 죽은 사람임에는 틀림없다..근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발효가스로 인해 사망을 했는데 말이쥐..이게 자연적으로 사고사로 죽은 것이냐?..아님 누군가가 계획적으로 살해를 한 것이냐?..라는 문제!!.. 여기에서 어쩔 수없이 직업이 경찰인 시몬 폴트경위는 사건의 진실을 찾아야되는데..동네사람들이 이런식이다..."죽을 인간이 죽었을 뿐인데..파헤쳐봐야 뭔 소용이요..그냥 묻어둡시다!!~"뭐 이런 부뉘기?..어라?..어디서 많이 느껴보았던 뭐 그런 시츄 아닌가?..악인이 죽음에 이르렀는데 누가 죽였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그냥 죄값을 받았다라고 퉁치고 넘어가자라는 사고방식 또는 군중심리 또는 집단 공감....같은거 말이다...심리적 이해와 공감적 진동폭을 함께 만들어주는 그런 배경인 것이쥐.. 역시 폴트 경위도 동네의 일부이고 사건을 파헤치려고 하지만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꾸만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주위의 사람들에게 밉쌍으로 낙인찍히는 부뉘기라 찝찝하기만 하다..그리고 밝혀지는 진실은?..독자가 더 찝찝하다..하지만 이 작품 뭔가 고급스럽고 남는게 있다...그리고 그렇게 길지 않다..ㅋ

 

오스트리아에서 그렇게 많은 와인창고가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뭐 이나라도 물 대신에 와인먹나?..하여튼 와인이 유명한 오스트리아에 와인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이라고 하지만 사실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추리적 기능은 약하고 그 구심점은 순문학적 감성이 자리를 잡고 있다..그러니까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이 무색해지는 경우를 배경으로 삼아서 내용을 이어나가는 상황이라서 범인을 밝히는 추리적 구성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있는 그대로 들여다 보이는 시각적 공감과 주변적 이해도를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죽어야할 자가 죽었는데 그 자의 죽음을 파헤쳐 선한 자를 벌한다는게 올바른 처사냐?,하는 것인데..참 애매모호하다..ㄱ렇지 않겠는가?...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했는데..사람을 미워하고 죄는 미워하면 안되는 판국이니 말이다. 와인도 숙성이 잘된 제품일수록 가격이 비싸단다..그러니까 내가 사서 먹은 달달한 싼 와인은 숙성이 조금 덜 된 제품인 것이다. 뭐 그래도 달짝지근 시큼털털하니 맛은 있었는데..이 작품도 상당히 숙성이 잘된 고급스럽고 고오저스한 추리소설류가 아닌가 싶다..오스트리아하면 좀 고급스러워 보이기는 한다..나라 자체가 귀족티가 나는 곳이니 말이다. 작은 공간속의 작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들 속에 그들만의 인생과 숨겨진 비밀을 간직해야되는 모습을 제대로 표출하고 심리를 표현해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라고 와인은 냉장고 넣으믄 안된다는데..난 찹찹하게 무글라고 냉장고에 넣었다고 먹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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