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폐수사 2 : 수사의 재구성 - 果斷 미도리의 책장 15
곤노 빈 지음, 이기웅 옮김 / 시작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모두가 예스라고 외칠때 나만은 노우!!~라고 정정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이 되어야쥐...불끈!!이면 이 세상 참 살만한 곳일거이다..암.그렇고 말고. 이 의로운 세상(?)이 나의 진심과 나의 정당함을 제대로 받아들여준다면야 최고의 영웅으로 탈바꿈할터인데..그렇지가 못하다. 이 세상은 여전히 관행적이고 타성에 젖었고 시대의 흐름과 다른 궤도를 걷고있는 수많은 원칙들이 있다..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정당당보다는 힐끗힐끗을 중심으로 복지부동과 조삼모사적 아부인생이 더욱더 각광받는 그런 세상인셈이다..아닌거 같다고?...그럼 넌 공부 잘하는군화??!~


 

은폐수사의 주인공 류자키는 아주 대단한 인물이다. 뭐 영웅적인 면에서 대단타고 하기 보다는 살아온 방식이나 자신의 인생이 아주 고리타분(?)한 사람이기 때문이다..내가 볼때는 그렇다..뭐 질투라고 해도 괜찮겠다..이 류자키라는 인물은 경찰조직에 있어서 아주 학벌이 좋다.. 일본 최고의 대학을 나와 경찰조직의 캐리어로 승승장구한 인물인데...살짝 원만한 대인관계만 중시해주는 센스만 있었다면 아주 큰 경찰고위층이 되었을법한데...이 사람이 아주 고지식하고 대쪽같은 성격이라 남들이 다 예스할때 자신이 볼때 아니면 노!!라 하는 사람이다...사회구조적으로 볼때 상당히 밉쌍인거쥐..암...밉쌍의 제일 기본원칙이다..남들 따라가지 않는거..그런데 공부못하고 잘난거 없는넘이 그러면 그것도 꼴불견일텐데...이 류자키는 경찰조직의 캐리어로서 권위적 느낌을 그대로 깔고 노우!!라 하기 때문에 잘나지 못한 사람들이 볼때는 우와!!~ 정의와 정당함을 위해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 대쪽같은 멋진 경찰로 바뀌어버리는거쥐....생각해보시라...잘나지도 못한 논캐리어들인 발로 뛰는 형사나부랭이(형사분들 폄하하고 싶은 의도는 아님..)들이 정의의 이름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세워봐라...우찌되겠는가??..밉쌍덩어리라는 소리 안나오믄 다행이 아닐까 싶다..아님 말고...음..그러니까 류자키는 자신이 옳다싶은 경찰의 정의실현을 위해 가족보다는 경찰에 헌신하는 절대적인 국가에 충성하는 공무원의 전형이 되시겠다..절대 비꼬는거 아니다...읽다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 별로 마음에 안드는데 자꾸만 공감이 가는 유형들.. 이 류자키가 그렇다..캐리어로서 승승장구하다가 가족내부의 문제등으로 강등당해 관할 경찰서장으로 발령받아 현장에서 진정한 경찰의 의무를 다한다는 아주 경찰소설로서는 견본에 가까운 작품인것이쥐...

 

경찰이라는 조직의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시키면서 이러한 현실적 문제점을 한 인물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며 살짝 포장해주며 경찰의 이미지를 절대적으로 좋게 만들어 놓은 작품.. 작가가 혹시 경찰출신인가 싶을 정도의 경찰에 대한 이해도와 공감이 절절하게 묻어나서 좋았다. 특히나 경찰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캐리어(우리나라로 보면 경찰대학 출신들)과 논캐리어(경찰공무원 시험친 사람들)의 부대낌들과 오래전부터 관행적으로 내려오던 불법적인 원칙들, 그리고 권위적으로 눌러대는 비합리적 상위권력의 횡포들..이 모든게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비슷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찰조직의 원류가 일본경찰의 행정구조에서 시작한 점이 있으니까....아냐?...그럼 말고.. 하여튼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자세하고 꼼꼼하게 그네들의 생활과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라 꼭 경찰관보에 등장하는 경찰관의 생활수기같은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하여튼 그랬다.. 한번 빠져버리면 마지막까지 훌훌 넘겨버리는 그런 즐거움이 있는 소설임에는 틀림없고 독자와의 공감대 역시 아주 잘 들어맞다..특히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는 우리나라 경찰이야기처럼 들린다는 점..ㅋ 

 

작품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이미지를 통해서 작품이 보여주고자하는 경찰내부 속사정을 그대로 들어낸다..따로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는것이 아니라 한 인물인 류자키라는 경찰이지만 그리고 경찰고위층이지만 현실적 경찰과는 동떨어진 사고(?)를 가진 인물을 내세워 그 주위에 존재하는 현실적 경찰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경찰이란 이렇다..하지만 이렇게 바뀐다..그리고 변한다~라는 의도를 내세워 등장인물들의 입체감도 제대로 살려준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은 은폐수사2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다. 그러니까 은폐수사1이 있다는거쥐...전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역시 류자키가 주인공일테고 그속에서 일어나는 일본경찰들의 노고(?)를 살린 작품이 아니겠는가?...뭐 이 2편격인 작품이 아주 뛰어나서 전편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기회가 되고 내 손아귀에 들어올날이 있다면 읽어봐도 괜찮지싶다.. 이렇게 술술 읽히는 작품을 만나기도 드물기는 하다. 현실과 가장 닮은 경찰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이 담겨있어서 그런가 싶다.. 어떻게 보면 수사반장이라는 경찰드라마 한편을 본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작품은 딱 그정도의 재미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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