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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자화상
제프리 아처 지음, 이선혜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하얀 붕대를 두른 궁핍한 모습의 한 남자....내가 내 오른쪽 귀를 잘랐소라고 내보이는 저 남자를 모르시는 분은 없으실것이다..물론 있을 수도 있으니 저 분이 19세기말 이름없는 외로운 화가로서 생을 마감했던 네덜란드의 그 유명한 인상파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되시겠다..인상파 화가 맞죠?..아님 할 수 없는 거고...그런데 자화상속에 잘린 귀는 오른쪽임에 틀림없는데 실제 자른 귀는 왼쪽귀란다..그러니까 내가 나를 볼 수 없으니 거울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초상화를 그린것으로 사료된다는 전문가들의 생각이었다...구차하게 왼쪽이니 오른쪽이니 알려하면 머리아프니 이런 내용은 패쓰하고 그런데 왜 저 그림이 중요하냐?..일단 비싸니까....세계의 1%의 거부들은 자신의 뽀대나는 삶의 질을 위해 이런 고가의 미술작품을 비싼 집의 벽면에 공그리트못을 박고 떡하니 전시를 해놔야 나름 니가 좀 겉멋이 들었군화!!~~라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된다는거쥐....물론 비쌀수록 그 가치는 더 올라가는것은 말할것도 없다...그러니까 저 그림이 고흐가 남긴 많은 그림중에서 그 값어치가 가장 큰 작품중의 하나라는거쥐.. 이 소설은 그런 고흐의 자화상으로 인해 벌어지는 세계를 누비면서 벌어지는 스릴러소설인셈이다..ㅋ
웬트웨스가의 빅토리아는 빚을 지고 있다..그녀는 빚을 갚기 위해 고흐의 그림을 매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탈출구가 있을것도 같다...그러나 그 시점에 누군가가 그녀의 목을 딴다...그리고 뉴욕의 안나 페테레스쿠는 펜스턴파이낸스의 직원으로 자신의 미술적 감각을 회장인 펜스턴에게 알려주며 미술작품의 선정과 매입에 힘을 보태고 있다..하지만 그녀의 역할속에 사기적 모습은 없으니 빅토리아의 고흐의 작품을 팔지않아도 될만한 은행적 기준을 제시했다가 해고당한다....그 시점은 바로 뉴욕에서 쌍둥이 빌딩이 테러에 무너진 바로 그날 아침이다...그렇게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온 안나는 펜스턴의 비서인 티나에게서 고흐의 자화상이 런던에서 뉴욕으로 옮겨오기 위해 준비중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한다.. 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그녀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펜스턴은 암살자를 통해 그녀의 죽음을 주문하고 서서히 좁혀오는 죽음의 그림자와 안나를 뒤쫓는 또다른 한남자의 움직임속에 이 사건의 중심인 고흐의 자화상은 런던에서 세계 각국으로 옮겨다니며 사건의 흐름은 절정을 향해 다가가는데....아휴!!~ 장난아닌 긴장감과 스릴러적 감성은 역시 아처경이기에 가능한게 아닌가 싶다.
제프리 아처라는 작가는 무척이나 유명한 작가이시다..물론 정치가이기도 하고 전과자이기도 한 화려한 경력을 지닌 분이신거쥐..그러니 이런 범죄적 미스터리에 대단한 역량을 발휘하시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하나의 소설속에 많은것을 담기란 참 힘든일인데도 불구하고 아처경은 하나의 소설속에 그라운드 제로로 일컬어지는 뉴욕의 대테러참사와 미술적 영역과 세계의 역사적 상황을 적절히 섞어가며 그 재미를 만들어 내신다..루마니아의 비민주적 정치현실과 미국속에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자본주의적 병폐와 9.11이라는 잊을 수 없는 상흔의 아픔을 끌어들여 사실감 넘치는 스릴러소설을 탄생시켜내는 능력이 왠만해서는 만들어낼 수 없는 경험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거쥐...미술사적 가치를 표현한 미술스릴러의 감성만 단순하게 다룬 작품이 아니라 정치적 미스터리와 경제라는 자본주의속에 숨겨진 사기성 짙은 있는자들의 범죄적 횡포를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재미가 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스릴러의 정석에 가까운 작품이어서 재미적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한번 잡으면 끝을 볼때까지 손을 내리기 힘들정도의 끈질김을 가진 책이라는 거쥐. 물론 근래의 많은 스릴러작가들의 섬세함과 반전을 맛보는것도 큰 기쁨이긴 하지만 제프리 아처경의 경험적 역량이 그대로 묻어나는 멋진 스릴러적 미스터리 작품들은 독자들의 입장에서 아주 반가운 선택이 될 수 있을것이다.
어느 한부분도 의미없이 이루어진곳이 없으며 마음가는대로 생각나는대로 이어 맞춘 그런 작품들과는 레벨 자체가 다른 작품임에 틀림없다..굳이 밝히지 않아도 작품속에 등장하는 배경이나 사건들의 내용들이 작가의 자료선택과 사전조사가 얼마나 치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독자들은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을것이다...달리 말하면 아주 사실적이고 대단히 공을 들인 영화 한편을 보다보면 아무 생각이 없이 보더라도 저 부분에서는 제작비 많이 쏟아부었겠는데..라는 혼자말을 지껄이고 있는 경우가 있지 않나?..책도 마찬가지라는거쥐..읽다보면 알게 된다는거...아무도 베스트셀러작가가 되는것이 아니고 아무나 그 찬사를 듣는것이 아니라는거....
그러나 지금 요즘에 출간되는 수많은 스릴러추리소설에 적응이 되어버린 한사람의 입장에서 어디까지나 반전에 목을 매는것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대단한 재미와 즐거움을 안겨준 작품이면 완벽할텐데 그 속에서 반전을 찾고 또다른 뭔가의 의심을 찾게 되는것은 어쩔 수가 없다...그런면에서 이작품은 자극적이고 피튀김의 잔혹성에 많이 물든 독자에게는 약간은 밋밋한 맛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미리 반전에 대한 욕심과 의심에 의심이 꼬리를 물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편안하게 미술적 스릴러 스파이소설 한권 본다 생각하면 최고의 선택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얼마만인지 모르겠지만 4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을 단 하루만에 모두 읽었다는 것은 그만한 재미가 있다는 말 아니겠는가?...늘 말하지만 재미보다 더 좋은것은 없다...난 그렇다..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