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
아케노 데루하 지음, 신주혜 옮김 / 작품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표지에 떡하니 버티고 선 두여인...게다가 암울하고 어두운 색채감...뭔가 섬뜩한 느낌
이 미리 들기 시작한다..책을 펼치기 전 이렇게 표지에서부터 뭔가 낌새가 요상찮다는 느낌이 드는건 간만이다...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의 감각이 속지에까지 그대로 투영되어있는데...저 두 여인네가 무슨 일을 저지르길래 이토록 암울하게 펼쳐놓은 것일까?...상당히 궁금하다...


 

겉표지를 벗겨 놓고 책을 읽는 버릇이 있다...걸리적 거리는것이 독서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말이다..보통 겉표지가 있는 경우 속표지는 별로 큰 의미를 두지 않은 경향이 있다..아니 근데...이 작품의 속표지는 느낌이 더 하다...일본어로 너의 이름이라는 글씨가 뻘건 색채로 커다랗게 나와있고 배경은 온통 검은색이다....이 대비되는 보색감이란....펼쳐보기도 전에 쏴아~하게 예상외의 재미를 주지 않을까 싶다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표지의 이미지대로 두여인에 대한 내용이다....아소 도코와 히사에라는 동거자매의 이야기로 보면 큰 무리가 없겠다...도코는 잘나가는 캐리어우먼으로 세상을 이기기 위해 가능한한 모든것을 다 이용하는 속물적 근성이 가득한 냉정한 여인으로 나온다..그리고 히사에는 그런 도코의 모습과 세상을 향한 연기를 내조(?)하는 심약하고 히키코모리형 은둔형의 여인으로 나온다...극단적 대비가 이루어지는 자매들이 아닐 수 없다...그런 그들의 모습이 서로간의 심리적 형태로 진행되어지다가..이런 도코가 사랑에 빠진다...이전까지 도코에게 남자란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만 이용되어졌지만 이젠 다르다. 이키 료스케를 만난 이후 도코난 변화한다..아니 돌아간다..그리고 히사에는 이런 도코의 모습에서 불안함을 느낀다..그리고 그녀들의 진실이 하나둘씩 드러나며 돌이킬 수 없는 나락의 끝으로.........

 

대조를 이루는 반대적 느낌을 보여주는 여인들의 묘사들...한 여자는 외부적으로 드러난 모습으로는 성공한 캐리어우먼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며 사회친화적 모습으로 세상속에 자신이 연기하는 모습이 진짜인냥 각인시키려 든다. 하지만 그 속에 감춰진 그녀의 본성은 추악하고 속물적이고 여린 외로운 여성이 있다..또 한 여인은 히키코모리처럼 은둔하며 세상과 단절되고 사회를 외면한체 홀로 떨어진 여인처럼 보이지만 그녀 역시 사람을 찾고 소외감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인간과의 소통을 원하는 여성인 것이다.... 이 소설속에서 남성이라는 존재감은 크게 부각되질 않는다.. 두 여인을 위한 소설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그녀들의 외로움과 소외감과 단절과 집착과 욕망과 광기를 다룬 심리묘사가 소설의 전부다..이 여자들 무서운 여자들이다...그리고 그녀들의 모습들이 이러한 인간의 본성속에서 어떻게 변질되어가는가를 보여주는 나름 진지한 소설이 되시는거쥐... 비슷한 소재의 영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위험한 독신녀라는 헐리우드영화가 떠오른다...난 사실 대학시절 그 영화를 본 후 며칠밤 잠을 못 잘 정도로 그녀가 꿈속에 나타났다...상당히 무서웠다...정말 무서운건 여자들이다.....아닌가?...남자들도 무섭긴하다.. 십원에 한대씩이라고 말할때에는..ㅋ

 

현대사회의 수많은 병폐를 보여주는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두여인의 모습속에 투영하여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점에 대해서는 이 작품은 칭찬받을 만하다..바뜨 여성지향적이고 여성의 관점을 중심으로 써내려간 진행구도는 충분히 이해를 하겠는데 그들의 수단과 집착들은 오히려 여성폄하적 내용을 보여줄려는 의도가 아니었는가 싶을 정도로 과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특히나 사회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그러니까 인간관계의 부적응을 다른 방향으로 집착하고 광기를 드러낸 방식은 남자인 나로서는 이해가 불가한 부분이었다...그리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두여인의 심리적 표현과 묘사들과 남자들과의 구차한 인간관계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내용이 없었고 긴장을 타고 호기심과 공포감이 느껴질만큼의 반전이나 서늘한 기운조차 없었다..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꺼리가 될 수 있었지 싶은데 미리 예상했던 부분 이상의 것은 없었다고 보면 되겠다...오히려 마지막 부분의 내용을 깔끔하게 제외시켜버렸더라면 오히려 더 나을 뻔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다...너무 틀에 박힌 마무리였다...표지에 속았다라는 생각을 해본다....그리고 추리소설상을 받은 듯한데...이 작품으로 상을 받았다면 그 상이 얄팍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그래도 명색이 마쓰모토 세이초상이라던데..이 책 아니죠?..

 

세상은 요지경~요지경속이다. 잘난넘은 잘난대로 살고 못난넘은 못난대로 산다...야이야~야들아 내말 좀 들어라..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라는 말로 이 책을 마무리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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