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베리의 마녀들 원더그라운드
존 코널리 지음, 문은실 옮김 / 오픈하우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이 때를 잘 탔나?..책을 펼쳐든지 얼마되지 않아 비가 내렸다..갑자기 쏟아지는 빗줄기에 서늘한 기운이 선풍기 바람과 함께 털털거리며 돌아가는데...저 멀리서 들려오는 비명소리까지...뭐야?..이 타이밍은??..정말이다...왠지 모르게 찹찹한 느낌의  괜히 소름이 돋는듯한 이 싸늘함이 들더라니까?...나 떨고 있니?...무서워?..에이...왜이래..나이 먹고!!~~..


 

근원적이고 미지의 알수없는 초자연적 공포감에 대한 감흥..오래간만이다...특히나 처음으로 접해본 작가의 작품이니 더 새롭다. 먼저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존 코널리라는 아일랜드 작가이시다...상당한 베스트셀러작가이신데 우리나라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의 내용과는 조금은 별개적인 느낌이 다분한 "잃어버린 것들의 책"이라는 청소년판타지소설로 데뷔를 하셨다..우리나라에서 말이다...그러니 존 코널리 작가를 생각할때 어라?..이 아저씨 이런 사람이었어?...라고 하게 될게 뻔하다...상당히 자극적이고 잔인하다고 할 수 있는 스릴러소설의 대가이신데 말이쥐...울나라에서 출간된 책은 아주 교훈적이고 알흠다운 내용의 작품이었으니...깜놀할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 작가의 본질에 해당하는 중단편집이 바로 "언더베리의 마녀들"이다...존 코널리가 잔혹스릴러소설(?) 찰리 파커시리즈를 이어나가면서 자투리로 남는 시간에 단편들을 구상하고 집필하셨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뭐 그렇다...상당히 많은 분량이 들어있다..몇편의 중편과 함께 상당히 많은 공포적 감성이 넘치는 단편들이 속속들이 그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다.또한 단편들 속에 장르적 색채감이 잘 스며들어 있다.. 존 코널리 글 잘 쓴다...역자의 번역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지만..단편의 맛이 여느 단편들과 다르게 괜찮다..

 

곳곳에 묻어나는 공포적 묘사들이 섬세하고 조밀하게 감정적으로 쉽게 스며들게 만들어 주는 문장력은 아무나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하고 꼼꼼하게 하나하나 설명하는 배경과 어떠한 사물에 대한 묘사적 방식은 읽는이로 하여금 얼굴 찌푸리고 상상하지 않아도 되게끔 상당한 배려를 해주는 능력이 뛰어난 작가(칭찬이 좀 과한가?..ㅋ).. 물론 동양적 공포에 대한 적응이 되어 있는 우리들의 입장에서는 그 공포감이라는게 살떨리는 수준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긴 하지만 그래도 상상하고 신비로운 근원적 공포에 대한 색채감은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다. 게다가 존 코널리하면 탐정 찰리 파커가 떠오를 수 밖에 없고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소개된 바가 없는 작품이라 호기심이 가득할 것임을 잘 아는지 찰리 파커시리즈에 속하는 중편격인 "반사되는 눈"이라는 작품을 선보이면 입맛을 미리 간을 보게 만들어 주신다...상당히 자극적인 범죄적 성향을 다루는 찰리 파커의 시리즈답게 이후 오픈하우스의 장르소설선을 선보일 원더그라운드에서 출시될 첫번째 존 코널리의 찰리 파커시리즈인 "죽어있는 모든 것"에 대한 맛뵈기로서는 딱이었다...거친듯한 유머와 하드보일드한 탐정의 불쾌함까지 갖춘 찰리 파커시리즈에 자꾸만 궁금증이 더해 가는것을 어쩔 수 없고 부인과 딸을 잃은 전직 경찰 찰리 파커의 암울하고 우울한 범죄해결기가 기다려짐에 아랫입술이 침을 바를 준비를 하느라고 간질간질하다..

 

총 스무편에 가까운 중.단편을 싣고 있는 이 "언더베리의 마녀들"은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독서에 대한 집중도가 상당히 좋으며 각각의 단편들이 그만의 색채를 가지고 폴터가이스트적이고 초자연적 상황이 빚어내는 서양적 공포를 잘 표현해주고 있으며 현실속에서는 불가능한 암울하고 상상만으로도 서늘한 공포심을 이쁘장하게(??) 묘사해내고 있다고 본다.. 한 여름 찌는듯한 무더위에 힘빠져 아무것도 하기 싫은 요즘 편안하게 서늘함을 원하는 한 권의 책을 펼쳐보기에 이 작품은 상당히 괜찮은 독서였으며 존 코널리라는 작가를 눈여겨볼 필요성을 절감한 작품이었다...뭐 난 그랬다고~~..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