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괴수전
이지월 지음 / 민음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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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찜질방이다 사우나다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규모가 큰 몸씻음장소가 있지만 옛날에는 각동네마다 장수탕..백년탕..억수탕..온천탕 뭐 이런식의 명칭을 가진 목욕탕이 많았었다..물론 요즘도 있다...뭔 이야기를 할려고 하느냐?..하믄..그때에는 각 목욕탕에 때밀이 총각들이 보통 한명씩 5분대기조로 편성되어 있었다..그러니 손님이 불러주지 않는다면 딱히 할일이 없는 아해들...그 틈틈이 그네들이 즐겼던게 세로읽기의 무협지 한질(보통 7권정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워낙 씻기를 부담스러워하던 나이이기에 엄마는 달목욕을 끊어 주 3회 목욕탕을 보내던 터였다...그러니 때밀이총각과 친해질 수 밖에..그리고 그 장소에 비치된 무협지와도 친해줄 수 밖에...그렇게 무협지와의 조우는 이루어졌다...근래의 소설형식의 무협지의 맛은 그시절의 즐거움에 미치지 못할 바이다...아주 멋진 책읽기의 진수를 득할 수있는 시절이었다...그 많은 만화대여점속의 무협지들은 도대체 어디로 다 사라져 버린것일까?????..그러니까 뭔 이야기냐고!!??..이 소설 "변두리 괴수전"은 그런 옛시절의 무협지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라는거쥐...현실의 배경과 작금의 실상을 중심으로 대화체는 무협지체로 변형된 애매모호한 작품의 짬뽕마카로니치즈사천짜장의 볶음밥의 맛이라고나 할까??..그러니 그시대를 살아오고 무협지를 즐겨본 적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소설속 문장의 대화체는 그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끔 해주었다...지금 그 온천탕의 때밀이 민식이 형은 과연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그럼 책 이야기해보자...응??


 

때는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의 빈곤한 찬바람속에 한줄기 희망마저 저버린 지옥도로 변해버린 강호의 변두리 은강의 남루한 주택가..진정한 영웅의 탄생은 아무도 모르게 빛나는 눈빛만이 미래의 영웅을 반길 뿐이었다가 아니라..연약하고 소심한 한 소년의 변두리 인생사가 되시겠다...그러니까 주인공인 나는 변두리에서 성장을 해 변두리 은강의 한 남녀공학 고등학교를 다니며 성장통을 앓게 된다..그 속에서 침소봉대하며 수수방관하면서 때로는 부화뇌동과 절치부심을 내보이고 결국은 주화입마(??)에 빠져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는 아니고..하여튼 무협지적 두사부일체나 말죽거리 잔혹사같은 사학비리에 내 한몸 바쳐 투신하지 못한 소심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그러니 줄거리도 별 거 없다..한 변두리의 도시 외곽에 위치한 권력과 유착된 사학의 비리를 학생으로서 몸소 실현하고자 한 주위의 친구들을 바라보는 소심한 남자가 적어나가는 과거사 정도로 보면 되겠으니 말이다.ㅋ

다시 말해서 주인공은 변두리 괴수가 아니었다...그럼 누가 변두리 괴수란 말인가?.. 이런 천인공노할 제목이라니...표지와 제목만으로는 아주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헐크적 상상을 보여주더니...기껏 사학비리의 말죽거리의 잔혹사란 말인가??..실망이야!! 라는 생각이 약간 들었다..생각보다는 나름 사회비판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작품이었어...무협지가 아니란 말이야!!!!~

 

무협지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문학적 감성이 무한하게 묻어나는 작품도 아니고 일단 읽는 즐거움은 있어보인다..작가의 글쓰는 솜씨가 잘근잘근 씹히는 맛은 있으니 끊고 싶어도 자꾸만 다음으로 이어지게 되는게 재미는 있다...근데 작가의 의도는?...지향하는 바는?..뭐 보통은 어느정도의 주제성을 담고 글쓰는 형태를 취하는데 이 작품은 제목에서 묻어나오는 그런 의미의 감성은 거의 없다..문체 자체만 놓고 보면 딱이다만은 내용과 배경과 의도는 따로 논다고 보면 싶다...그러니까 문장을 찰떡처럼 쫀득쫀득하게 만드는 재주는 뛰어난 작가선생이 내용은 말그대로 사학비리의 어설픈 영화를 패러디한 모습을 띈 양상이 조금은 어설프 보인다고나 할까?..뭐 난 그랬다...그래도 개인적으로 이 작가에게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그시대를 공감한다는거...어떻게 보면 나의 기억속에 들어갔다 나왔을것 같을 정도의 그시대의 내 성장통과 별반 다를께 없는 모습을 표현했다는거...소설속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라는 존재가 말그대로 나인것처럼 느껴졌다는거...물론 난 공부를 잘해서 재수는 하지 않았다만..ㅋ 하지만 그 공감과 진동수가 일치한다고 이 작품은 좋은 작품이라 칭하기는 좀 그런거 같다... 요즘들어 국내소설을 자주 접하게되는데 소설의 마지막 지면 할애에 작가평과 소설평이 상당히 과하게 작성된 경향이 있다..물론 난 전혀 그런 내용에 취미를 두고 읽고하진 않지만..뭐냐능? 그렇게 오바스러운 비평을 하면 책이 조금은 지적이고 과한 재능이 있는것처럼 포장이 되나?...그렇게 안해도 좋은 소설은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게 된다구요!!..종이값 아깝구로 왜 그런짓을 하시는지..몇장도 아니고 너무 과한거 아녀요??.. 괜히 오버스러워요.. 기분좋게 읽은 소설인데...잘난척 하는것처럼 보여서 소심한 저는 싫었어요..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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