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차일드
김현영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펴고 제일 첫 문장이 이렇다.."우리가 세상에 나와 가장 처음 본 것은 난도질된 우리의 몸이었다."..오호!!..뭔가 느낌이 색다른데?? 아무런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 작품을 펴들었다면 큰 코 다칠뻔했다..(실제로도 난 코가 크다??..).. 아주 충격적인 전반부를 통해서 보여주는 미래상의 암울함이 자극적으로 다가왔다고나 할까?...단적으로 말해서 인간쓰레기의 폐기물 처리방법에 대한 초반부의 진행묘사는 아주 적나라하게 김치먹다가 생강 씹을때처럼 찡그린 얼굴의 표정을 만들어준다.. 늘 시작은 제목과 관련된 의미로 내맘대로 시작을 하곤 하는데...역시나 제목은 아주 달콤쌉사름하게 들리는 제목이라..의미를 안 찾아볼 수가 없었다...작가의 의도를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지는 모르겠으나 일단은 사전적 의미로 볼때는 "사생아"라는 의미가 존재하더라구??..음...깜딱놀랬다...뭔가 소설속의 내용과 어울리기는 한다...사생아...폐기물...쓰레기...버려지는것....그렇게 느낌이 머리속에 자리를 잡게 되고 책을 읽어나가게 된거쥐.... 그럼 책 표지 이미지의 저 아리따운 여인네는 등장하냐고 물으신다면??..아니!!!~속으신겝니다...제발 이제 표지와 띠지에는 속지 맙시다라고 말하고 싶다...하지만 쉽지 않네...그죠??.ㅋ

 

미래의 어느 시점..재활용이 되지 못한 폐기물들의 폐기과정이 진행되면서 시작되는 소설은 주인공으로 불리우기 머슥한 두폐기물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우리에게 미래의 현실을 보여준다..그 주인공들이 "수"라고 불리우는 이제 늙어버린 폐기물의 모습을 한 여인이며..더이상 성장하지 않는 "진"이라고 불리우는 아이 모습을 한 두 인물을 통해 미래의 사회상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혐오를 담아내고 있다... 사실 소설은 줄거리라고 볼 만한 내용적 구성이 없다..그냥 인간이 인간이지 못하고 한쪽을 이용해 한쪽이 살아가는 이분법적 행위만 남아버린 미래의 사회를 보여줄 뿐이다..인간이 인간을 이용해 인간으로서 살기위해 인간을 죽이고 인간쓰레기로 만들어버리고 폐기해버리는 사회....그 곳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이 동원된 작품이라는거쥐...그러니까 줄거리는 없다...만만하게 생각하고 펴들면 큰 코 다칠수도 있다..작은 코면 안 다칠 수도 있다...실리콘 조심!!!~..

 

사실 도입부의 강렬함에 비해 소설의 진행은 상당히 어지럽다.. 몇몇의 등장인물의 중심으로 소설은 진행되고 미래의 메마른 인간성 고갈의 비판적 형태를 보여주며 은유적이고 비유적 형태로..이런걸 메타포라고 하던가??..잘모르지만..하여튼 이러한 방법을 택해서 독자들에게 현실의 모습을 미래를 통해 보여주는 뭐 그런 느낌이었다...그런데... 이게 뒤로 갈수록 내용을 모르겠더라는거쥐... 시작과 도입부의 느낌은 사믓 남다르게 강렬한 충격을 안겨주긴 하는데??..본론에 들어가면 도대체 뭘 이야기하고 싶은것인쥐?.. 미래의 사회에 대한 묘사적 형태나 의미등이 말장난처럼 나열되고 어설픈 철학적 사고력을 요구하는것 같기도 하고 말이쥐... 언제나 그렇듯 딱히 와닿는게 없더라는거쥐... 나중에 인간폐기물로 처리될 주인공들이 과거에 이러이러한 미래사회의 일부분으로 살아오고 비참한 인생을 겪었다.... 봐라..미래에선 이러한 암울하고 된장맛을 묻어나는 디스토피아적 상상으로 점철되어 있어...그러니 현실속의 우리는 이런 미래가 되지 않도록 현실을 깨닫고 반성해야되는거얌...뭐 이런거를 알려주시고자 한다는 느낌은 받았지만...역시나 그렇듯 정말 와닿는게 없더라는거쥐... 작가분에게는 미안하지만 난 그랬다..철학적이고 지적사고를 요하는듯한 은유적 표현들이 말장난처럼 꼬이고 꼬여서 어감적 반복성을 표현한 의미가 일단은 짜증스러웠고...소설의 진행이 시간적 개념으로 볼때 헷갈리는 형태로 편집된 점도 그렇게 좋진 않았다...그러나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걸리고 더딘 독서의 느낌을 안겨다 주는게 뒷장을 빨리 넘기고 싶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글귀나 문장이나 내용이 전무하다는거쥐...그냥 툭툭 내뱉는 미래사회의 단면적 묘사들이 독서의 돌부리로 작용하더라는거... 그러니까 늘 읽어오던 형식의 소설에 적응된 나로서는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부류의 소설이었다고나 할까?.... 물론 이러한 소설의 느낌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즐거운 독서가 될 수도 있다는 점... 하지만 역시나 나에게는 맞지 않았다.. 책을 덮고 마지막으로 남는 이 소설의 잔상은 대머리에 갈비뼈도 도드라진 빼적 마른 알몸의 여인과 두눈만 늙어버린 한팔을 잃은 한 어린 소년의 허무한 눈빛만 남을 뿐이었다...아무런 희망도 존재하지않는 미래의 모습과 함께....설마??..작가분이 이걸 원했던건가??..그럼 성공한건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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