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호텔 584호실
배리 기포드 지음, 최필원 옮김 / 그책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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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보면 언뜻 뻘거이~~ 느낌이 빨간책 특유의 감성이 묻어난다
고나 할까?..또는 공포스러운 피빛 색깔?..
게다가 공포영화의 단골이자 야설의 단골메뉴인 호텔이 버젓이 제목으로 등장??..야릇한데??....그러니까 스타호텔 584호실에서 무슨일이 있었던거여?..별일 없었다..라고 하믄 재미없을라나?.. 

이 책은 단편집이다..작가이신 배리 기포드씨께서 자신이 지어낸 수많은 이야기중 가장 괜찮아보이는 애들만 담아놓은 작품이라신다..내말이 아니라 2001년 크리스마스에 미스터 기포드가 직접 마음에 드는 애들로다가 모았다고 밝혔다..그러니 약간의 문학성과 독창성과 단편 특유의 짜릿한 감성이 묻어나야될텐데??..안세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스물편 남짓되는 작품을 담은것 같다..그중에서 제일 분량이 많은 마지막 작품 고독한 자와 길 잃은 자를(이 작품은 나중에 따로 정리하자.) 제외하면 말그대로 단편의 향연이 펼쳐진다..개중 몇몇은 상당한 짜릿함을 전달해주고 다음 단편을 읽으면서 이전 단편을 떠올리게 하는 불상사까지 겪게 만들기도 하고 그렇게 묻힌 단편들은 읽어도 읽은것이 아니었다...그러니 밋밋하다고 할 수 밖에...내가 보기엔 작품별로 보면 반타작..전체적으로 보면 짜릿한 단편들을 중간중간 포석한 꼬롬함으로 인해 작품 자체의 평점을 조금 더 쳐줄 수밖에 없겠다...이런 출판사가 꼬롬한거여?..작가가 그렇게 배치를 한거여?..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독서였고 그렇다고 즐거워 미칠정도의 매력이 넘치는 작품도 아니었다...이런게 아마도 단편집의 매력인지도 모르겠다...장편처럼 진득한 맛은 없지만 각각의 작품에서 순간적 기지와 감성이 짜릿하게 톡 쏘는 맛이 있는 것.. 전체의 단편중에 몇개만 건진다면 그자체로도 읽은 즐거움이 있는 책...위험부담이 적다는 말이 되겠쥐..ㅋㅋ 하여튼 그런 느낌으로다가 읽는다면 크게 후회할만한 작품은 아닐것이다...

그럼 어떤 내용이길래 초반에 이런 어중떤 내용의 감상평을 해대는 것이냐?..사실 스릴러추리소설을 즐겨보는 입장에서 단편소설을 접할때 가장 중심적으로 보는것이 반전과 충격의 마무리가 아니겠는가?..물론 장편에서도 그점을 상당히 중시하는 경향이 짙지만 단편에서는 짧은 내용속에 그것만의 매력을 만들어주는 충격적인 소스가 있다면 아주 즐거운 단편소설의 맛을 느낄수가 있는데??.이 작품에서는 그런 스릴러추리적 반전이나 충격적 마무리는 드물다..그냥 서사적이고 감성적이고 환상적이고 기괴한 현실적 서술을 중심으로 마무리하고 끝이 아닌듯 끝을 내는 작품들이 많다...딱히 나쁘지가 않다...물론 작가의 역량이겠지만 어중띤 마무리가 오히려 작품적 감성을 더 살려주는 경우가 많았다.. 각각의 단편은 뭔가 교훈적 감성이나 스릴러적 감성같은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묘사가 아닌 서술형식으로 펼쳐내는 작품들이 많아서 수다떠는듯한 느낌이나 소문같은거??..그러니까 이렁거다..내가 전에 친구한테서 들었던 이야기인데??..글쎄 그리움마다라는 넘이 장동건이를 닮았데?? 그리고 강동원이랑은 형,동생한다던데???..이게 사실이던 거짓이던 그런거는 상관없다..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뭐 이런 내용상의 이야기구조를 중심으로 책을 엮었다는거쥐..

뭐 하여튼 그런 생각으로 단편을 훑어보시면 무난할것이고 게다가 이 단편집중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자랑하는 고독한 자와 길잃은 자는 맨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사실 이 작품은 중편정도의 분량이다..단편이라고 하기에는 기승전결이 깔끔하게 처리한 하나의 이야기적 구성이 되어 있는 작품이라는거쥐.. 역시 편의상 맨 마지막에 자리잡은 이유가 있다.. 난 이 마지막 작품을 보면서 언듯 영국의 가이리치가 만든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라는 범죄영화가 떠올랐다..물론 가이리치의 영화만큼 꼬이고 엉킨 내용은 아닐지라도 등장인물들의 매듭들이 엮이고 얽히고 묶기고 하다가 마지막에 싸사삭~~풀어지는 범죄적 깔삼함이 있는 작품이었다.. 마지막 이 작품으로 별 반개 더 드셨다...ㅋ 

편안한 마음으로 그러려니하면서 보면 되는 책...두려움도 긴장감도 아쉬움도 필요없는 그냥 약간의 현실속의 환상과 기이함을 토대로 서양적 감성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것 같다.

그래도 작가에 대해서 한마디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다..왜 그래야하냐믄??..언젠지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영화..광란의 사랑이라는 작품을 영화관에서 접했던 시절... 처음으로 데이비드 린치라는 난해한 감독을 알게되었고 왜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앉아있는지 도대체 이해를 못했던 기억이 떠오른다..케서방이 쥬리기공원의 던언뉘와 사랑을 하면서 엘비스오퐈의 노래를 불러제끼던 기억이 나고 대포아저씨가 잡으러 댕기던 기억도 난다... 재네들이 왜 저런짓을 할까???..무척이나 궁금했던 기억의 작품이 바로 이 배리 기포드아저씨의 작품이었다.. 이 단편소설속에서도 그런한 광란의 사랑에서 느꼈던 삘을 가진 작품들이 꽤있다.. 뭐 그렁거 있지 않는가?? 컬트무비를 볼때 이해하는 차원에서 보면 절대적으로 머리통속에서 압력수치가 삐익 소리를 낸다고...그러니 감성적으로 그냥 그러려니....넌 그렇군화!!~~~~니는 니 꼴리는대로 살아!!~하고 내버려두는게 쵝오라는거쥐...그런식의 느낌으로 이 책을 접한다면 그렇게 나쁘지 않는 독서가 아닐까?? 작가도 우리한테 뭐 딱히 바라는거 없고 우리 역시 작가한테도 뭔가 기대하지 않는 방식....쿨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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