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너스 탐정단의 우수
츠하라 야스미 지음, 고주영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시절 끼리끼리 어울리는 군들이 나눠져 있었다 

부 잘하는 넘들끼리 모여 예습, 복습등의 정보를 주고받는 그룹
싸움 잘하는 넘들끼리 모여 선빵의 기술등의 정보를 주고받는 그룹
연애 잘하는 넘들끼리 모여 작업의 정석등의 정보를 주고받는 그룹
우리처럼 잘하는거는 없지만 늘 함께 뭉쳐 모든일을 도모하는 그룹..등등
하지만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현실상 죽자살자 공부에 매달려는게 원칙이라
취미생활을 활성화할 만큼의 학교생활을 영위하던 시절은 아니었던게쥐...
그래서 위의 그룹들을 제외하곤 딱히 눈에 띄는 모임들이 없었던거다...
그런 의미에서 루피너스 탐정단이라는 이름을 내세운 이 소설이 부럽다...
된장맞을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의 암울한 현실이여!!~~..근데 이말이 왜나와??.. 

자..각설하고 츠하라 야스미의 루피너스 탐정단의 두번째 소설이다..처음이 당혹...이번이 우수~~
가을이다 보니 "우수"라는 의미의 느낌이 파팍 다가온다...내용은 짧은 단편집처럼 이어진
연작의 형태이고 그 주인공들은 동일하다..제목 그대로 루피너스 탐정단이 나온다는거쥐.. 각각의 주인공들은 다 자신들만의 독톡한 개성을 가진체 주어진 사건과 현실의 추리를 해나간다.
아우오 사이코는 소설가 지망생으로 이야기의 화자로 등장한다...그리고 어눌하다..소심하다..등등
시지마 타츠히코는 똑똑한 대학원생이고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생물학자로 사건의 해결에 중심에 있다.
쿄노 마야는 이쁘다..하지만 늘 그렇듯 머리는 없다...괜찮다...이쁘면 모든것이 용서가 된다...살인만 빼고..
키리에 이즈미는 성격이 된장맞다..그리고 아우오를 받쳐주는 출판사 편집자이다...코고형사에 마음이 있다.
아우오 후지코는 사이코의 언니로서 형사로 자기 맘대로 하고 사는 여걸이다...문제가 많다..  이 주인공들이 만들어 나가는 우수의 느낌은 각각의 단편에 잘 담겨있다...동일한 주인공의 연작형태의 느낌 아우오 사이코가 펼쳐내는 그들의 추억속에 묻힌 사건을 하나씩 끄집어내어 이 가을에 아련함을 선사한다.. 

네개의 단편들이 쭉 이어져있다...백합나무의 그늘....개는 환영하지 않아....첫 밀실....자비의 화원...이렇게..
근데 재미있는게 이 내용들이 시간상으로 역순이라는거쥐...나이가 많은 현재에서 과거로 되돌아가는내용...
그럼 살펴볼까?...맛만 보자...너무 자세하게 말하면 애써 읽고싶으신 분들에게 욕보이는 행위가 된다....살짝!!~
백합나무 그늘......이런!!!~~모든것이 용서가 가능한 마야가!!~~~~마야가!!~~~참말로 슬프다...미인박명이다..
마야에 인생에 대한 수수께끼와 그녀의 아픔을 보여주는 단편으로 한동안 뜸했던 루피너스 탐정단이 다시 모인다.
개는 환영하지 않아....이젠 대학생으로 돌아간 탐정단..그중에 시즈미와 아우오는 대학교수의 저녁식사에 참석한다.
그리고 발생한 사건...시즈미의 똑똑함을 내세운 추리극이다....역시 시즈미는 똑똑하다...부럽다...
첫 밀실....더 과거로 가서 대학 초기에 키리에의 요구로 단체미팅에 참석한 아우오는 우연히 고등시절 해결한 밀실사건에 대한 당사자를 만난다..그리고 다시 들어나는 사건의 진상...역시 시즈미가 해결의 열쇠가 된다.. 똑똑하고 볼 일이다..그러나 자백은 역시 미인계를 이용해야 일사천리로 해결된다는 만고의 진리를 알려준다.
자비의 화원.....이제는 고등학교 졸업식날로 백 투 더 패스트(맞나??)했다..다 모였다...탐정단의 실체가 들어난다. 루피너스학원(고등학교쥐)의 이사장이 피살된다...그리고 이 사건을 해결하는 우리 탐정단...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정은 영원하다라고 외치며 소설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그렇다...연작 단편집이라 주인공의 시점에 맞춰 과거로 과거로 돌아간다....하지만 그 의미가 다분히 설정적이다...
뭐 딱히 스포일러라 할 수 없는 탐정단의 마야가 병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시점에(아!!~~슬프다..) 그들은 다시 현실의 바쁨속에서 모여들고 조금씩 과거로 향하면서 그들의 처음 맹세를 기억해낸다는 내용...우정은 영원하다!!~...
시작에서는 마야는 사라지지만..마지막에서는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뭐.,.사랑보다는 우정이라 이거쥐..ㅋㅋ
딱히 자극적인 소재도 등장하지 않고 그렇다고 그 추리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뒷통수를 때리지도 않는다.
말 그대로 소설속 화자인 아우오 사이코의 우수에 가득찬 추억담으로 보면 되겠다..전에 이런일이 있었쥐??!!~ 하면서 끄집어내는 루피너스 탐정단의 활약...그렇다고 큰 활약이나 액션이 들어있지도 않다...
그냥 노래방에 앉아서..또는 남의 집에 가서...또는 학교에서 소소하게 밝혀낸 사건의 전모를 자기네들끼리.. 아님 그들을 의지하는 소심하고 어눌한 형사에게 고해 바칠 뿐이니까...고로..자극적인 내용은 없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들의 추리 그 현실감이 더하며 친구들의 우정은 변치않는다는 상당히 계몽적인???? 소설이다..각각의 단편들이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게 적당하게 지루하지 않게 매끄럽게 이어져있어 편안하게 보기에는 딱 좋다...하지만 자극적이고 반전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그렇게 즐겁지 않는 독서가 될 수도 있다...그리고 그들의 추리라는게 아마추어적이라 프로의 정신이 결여된 추리에 무감각해질 수도 있다. 

처음으로 읽어본 츠하라 야스미의 소설..뭐 띠지에는 일본의 에드가 앨런 포라고 일컬어지는 모양이다..
상당히 현실적인 문체와 감각적 감수성 있다...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어울리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자극적이지도 파괴적이지도 분노가 쏟아져나오지도 않지만...제목처럼 아련한 우수에 젖어들께끔 만드는 재주가 뛰어난 작가임에 분명하다...편안하게 볼 수 있는 현실적이고 소소한 추리도 나름 맛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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