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 권지예 소설
권지예 지음 / 민음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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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아푸고 꿈자리도 뒤숭숭한게 그동안 너무 판타스틱스릴러액션호러소설에

심취한 결과인지도 모른다...정신건강을 위해 조큼은 순문학적 영역에 눈을 돌려볼까?

다행이도 눈에 띄는 작품이 보인다...조금씩 몸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니..마음도

편안하게 쉬면서 한국소설 한권...딱 좋다!!!~~이렇게 생각했다...그리고 펼쳤다...

으아아아!!!~~~숨막힌 비명만 터져나온다...왜???...자..주저리주저리 엮어보자...

 

남자로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잘 아프지 않는다...건강해서라기 보다는 아플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고 딱히 아파도 은근슬쩍 넘어가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어느시점부터인가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즈음에 꼭 한번씩 이렇게 아프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다...단지 결혼후부터라고 보는게 맞을것같다..

그래서인지 가을이 다가오는게 싫고 가을을 맞이하는 통과의례같은 몸앓이가 싫다.

늘 가을은 없는 계절이고 바로 추운겨울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한지도 꽤 오래됐다.

왜 그렇게 가을이 오면 습관적인 몸앓이를 하게 되는걸까?...딱히 우울한 감정으로

결혼생활을 해 나가는것도 아니고..마냥 사라지고 싶은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견뎌나가는

것도 아닌데..쉽게보면 계절을 타는 셩격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길지도 모른다...

뭐.. 그럴수도 있다...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이 통괴의례의 몸앓이 동안에는 마냥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이 현실을 부여잡은 썩은 동아줄

한가락이 아니면 아마도 진즉에 난 사라져버렸을지도 모른다...라는 무서운 생각!!!~~

 

왜 이말을 하느냐??...이 책에 전반에 걸쳐 나오는 느낌이고 감성이고 우울이다...

그래서 난 비명을 지른것이다...몸앓이후 전신이 녹아내린듯 흐느적 거리는 상황에서

조금씩 추스려보려는 의지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다시 시커먼 물밑으로 밀어넣나??...!!!

이 소설 "퍼즐"은 권지예라는 중견여성작가의 단편집이다...

여성작가의 입장에서 여성의 우울과 아픔과 외로움과 욕망을 적어내려간 잔인한 사랑에

대한 현실속에 존재하지만 눈에서 사라져버린 여인들....사라져버리고싶은 여인들의 욕망..

버림받은 자들의 아픔.......뭐..다 우울하다...결론적으로 기분이 딱히 좋지는 않다는 말이쥐!!

게다가 난 남자다....감정이입에 어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무뚝뚝한 남자다...그래서

소설속 여인네들의 찢어져버린 감정에 감응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그 감성끝에 묻어나는

핏빛 비수는 싸아게 나를 찔러버린다....왜?...난 여인의 남자니까...그렇게 피부 겉에 스며드는

감정의 골이 조금씩 번져갈 쯤 그 푸른 색깔의 침윤속에 포개져 들어가는거쥐!!!~~~

그래서 남자인 나도 느끼는거야!!~~~잘못하면 습관성 몸앓이를 하는 이 가을문턱에서 좌절

할 수도 있으니까 언능 벗어나야하는거쥐....그래서 더 힘든거야!!!~~..아!!!~~나쁜 선택이었어!!!~~~

 

그렇다..책 이야기를 해야하는대도 불구하고 난 내 이야기만 주저리 늘어놓았다...

하지만 워낙 똑똑하신 독자님들이시라 대강 알아들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이 책에 대한 감흥을..

각각의 단편을 조금씩이라도 펼쳐놓아야 그 맛을 알 수 있겠지만...과연 그럴까?...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늘어놓다보면 또다시 주절대는 넋두리가 이어질것 같아서 그냥 패쓰!!~~한다.

사람의 감성..특히 여성의 감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활용하고 보여줄 줄 아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분명 이에 공감하는 아픈 여인네들이 허다할 것이다...심지어 위로를 받을 지도 모른다...

나만 그런것이 아니구나...하고...남자들????...몸이 아파서 그런가??..이 시점 충분히 공감한다...

그래서 그네들의 아픈 감성을 부여잡고 밤 늦게까지 다 읽었다...거부감이 물씬 풍기는 책인데도..

자꾸만 자꾸만 파고들 수 밖에 없었다....그럼 이 책이 재미있단 말인가?....글쎄???????

여성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남자들...그리고 가을타는 남자들....외로운 남자들...잔인한 사랑을

해본 남자들...이별에 익숙하지만 그 상처는 버리지 못하는 남자들.....기타 등등...

이 세상 모든 여자들도 한번을 읽어봄직한 소설은 아닌가 생각한다...그게 옳던 그르던 한번은!!!

 

마지막으로 난 이 책을 읽는 동안 숨막힌 비명을 질러댄 후 깊은 물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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