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막고 밤을 달리다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김주영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야!~~..금 밟았어...넘어 오지마...이젠 넌 우리편 아니야...
이제부터 우리는 적이다...금 밟거나 넘어오면 죽는다~~~
그렇게 선을 긋어 두었다...그리곤 적으로 지칭하고 증오를 뿌려댔다....
잠시후 사라질게 뻔하지만...그 순간만은 이 세상 누구보다도 싫은 증오의 대상으로 더 이상 나와 함께 할 수 없는 적이었다...그런데도 불구하고 선을 넘어 손이 넘어온다??...그냥 샤프로 꽈악 찍어버리는거쥐!!!~~
참고로 난 손을 찍은 당사자가 아니라 찍힌 사람이라는게 문제지만....
어릴적이지만 웃고 넘길 수 있는 추억이지만 그시절에도 우린 이편..저편을 갈랐다..
그리곤 저편의 인간들은 무조건 적이었다...내 손에 찍은 샤프의 자국만 봐도 지금 생각해봐도 극악무도하기 짝이 없는 짓이지만 그시절에는 그냥 그랬다...죄책감없이 찔러대는 싸프질!!!~~
한번 찌르고 나면 다음부터는 쉬워진다...심지어 찌를때 느끼는 쾌감도 남다르다는걸 알게 된다...
물론 찔릴지 뻔히 알면서도 살며서 선을 넘기는 나의 유치함도 한몫을 했지만... 

나.. 나미키 나오토시는 그녀들을 죽여야 한다...아리따운 여인들이지만 그래도 그녀들을 죽여야 한다..야타베 히토미, 기시다 마리에, 구스노키 유키..이 세 아가씨가 각성하기 전 죽여야한다...왜??..그녀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죽음을 당한 아버지를 둔 자식들...사회에 대한 강한 적대감과 배신감을 가슴속에 묻은 사람들이라는 점...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위한 모임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는 점...그 일원으로 혼마 유코, 오쿠무라 아키네, 모토오카 와타루, 시미즈 고헤이 그리고 나..나미키 나오토시가 있다...그리고 죽여야할 그녀들 세명이 있쥐... 총 8명으로 이루어진 모임....그렇게 살인은 시작된다...잔인하고 현실적이고 역겹고 공포스럽고 두렵게 시작되는 살인의 광기와 알라우네의 비명~~!
나...나미키 나오토시는 세상을 위해 그녀들을 위해 살인을 해야한다...하지만 처음부터 어긋난 살인의 여정이 처참한 결말을 향해 조금씩 방향을 잡아 나아간다....과연 나는 자신의 살인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받을까???... 

"귀를 막고 밤을 달린다"..이 제목은 흔히 우리가 아는(난 모르는..) "알라우네" 즉 "맨드레이크"라는 전설상이나 판타지상에서 나오는 식물을 뽑을때 들려오는 비명소리를 듣게 되면 죽는다는 의미로 쓰인다..또한 타인을 시켜 뽑은 알라우네는 뽑은 이는 죽여버린후 취득하는 자를 위해 수많은 금은보화와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이 있단다...뭐 그렇단다...처음 들었다..나는..하여튼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세 여인의 각성을 빗대어 알라우네를 비교를 했다....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해 뽑히기 전 그녀들을 세상과 단절 시키려는 한남자의 계획..그리고 실천...죽음을 위한 여정....살인을 위한 철저하면서도 즉흥적인 계획....읽는이로 하여금 상당히 거북스럽게 만드는 살인에 대한 묘사..현실적인 감정...읽는 동안 매력적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적 묘사에 거부감이 무척이나 들었다...하지만 책을 놓을 수는 없었다...마지막까지 살인을 위해 그녀들의 죽음을 위해 쉼없이 달려가는 한남자의 지조있는??..정신세계가 문득 이상하게 느껴질때쯤이면 이제 끝에 도달한 것이다...
그리고 각성의 의미를 진정으로 꺠닫게 되는 당신은 누규?.....상당히 재미있다..이시모치 아사미의 전작을 본 독자의 일인으로서 상당히 매력적이고 읽기 쉬운 소설을 재미있게 저술하는 작가인 듯 하다...솔직히 주말동안 심하게 아파서 제대로 글을 읽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눈이 가는 책에서 약기운으로 비몽사몽간에 읽어내려간 부분이 허다하지만...중간중간 충격적일 정도의 살인묘사부분에서는 몸상태와 함께 동반어택으로다가 두배의 충격을 안겨주기도 하면서...열에 허덕대는주말의 밤을 함께한 책이라 더욱더 실감나는 기억이 여전히 피부 끝까지 고스란히 남아있다.... 

여전히 머리속 깡통소리에 어지러움이 심해 무슨말을 주절대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결론적으로 이 책 재미있다... 하지만 분명 취향의 느낌이 드는 책이다...단순한 추리소설로서의 느낌으로서는 살인 묘사력이 다분히 잔인하다...
추리를 한다기 보다는 살인대상에 대한 집착과 그 진행과정을 따라가는 살인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책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살인에 대한 정당성의 거부감을 심하게 아니면 그럴 수도라면서 고개 갸웃거리며 끝까지 지켜볼 수도 있다..참고로 아플때 절대 이책을 읽어보지 마시라는 것이다...
난 두배의 충격을 받았으니까!!!!~~~
아플때 읽은 살인에 대한 묘사는 쉽게 잊혀지질 않고 밤새 꿈자리가 뒤숭숭할 가능성이 거의 100%라는 점 명심하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