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수집가 - 어느 살인자의 아리아
트리아스 데 베스 지음, 정창 옮김 / 예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하루에도 뚫린 귀로 들려오는 수많은 소리...그리고 소리는 기억속에 저장된다....
그리고 음악...수많은 음악속에 적응이 되어버린 나의 귀는 그 음악이 감동적이기도
거부감이 들기도 하다...하지만 인간이 만들어내는 음악의 소리는 어떨까????
흔히 말하는 아카펠라라는 인간의 목소리 합창으로만 만들어진 음악을 듣노라면
호불호를 떠나서 소리 자체의 거부감은 단 한번도 일으킨적이 없다.....왜??
소리의 진동주파수가 같아서 그런가???..과학적인 부분은 내분야가 아니라서 잘모르겠고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의 소리에 감응하는거 아닐까?...그런 의미에서 오페라속에서의
여러 성악가들의 발성과 음계의 버라이어티는 곧잘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감각의 절정을
가져다 주곤 한다...심지어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천리만길을 떠나서 거금을 투자하는사람들도 허다하다....난????...왠지 모르게 잠이 오더라~~!!! 

루트비히는 이 세상의 모든 소리를 자신의 감각으로 파악하고 분석하고 저장하고 자신의 소리로 해체 완성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 났다...그런 그는 자신의 소리에 감동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에 진정한 자신감을 찾게 된다...모든것을 소리로 만들어낼 수 있는 기적같은 능력...사람의 감정을 좌지우지하는 그 능력에 소리의 신처럼 느껴지는 자신을 알리고자 한다....
하지만 사랑받아 마땅한 그의 소리는 저주받은 사랑의 소리였음을 조금씩 깨달아간다... 그리고 소리를 위해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진실은????...그리고 사랑은????
루트비히는 그런 자신의 사랑과 아픔과 욕망과 죽음에 대하여 슈테판 신부에게 죽기전  고해성사를 한다...그리고 슈테판 신부는 그의 인생에 대한 수기를 남기고.....시간이 흘러 위르겐 신부라는 사람이 발견한 그들의 인생과 남겨진 진실은 ......................... 

일종의 수기 형식이다...쉽게 말해서 어떤 신부가 누가 적은 수기형식의 글을 발견하고
그 내용을 옮겨적은거라고 보면 된다...그래서 이 책은 두사람의 시점에서 쓰여져있다..
첫째로 수기를 발견하고 알게되는 위르겐 신부의 현재 시점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다루고 있고...실제 이야기의 중심인 루트비히 본인의 인생을 회상식으로 서술하고 있는루트비히의 시점이 두번째다...각 챕터마다 짧게 끊어서 이루어지고 루트비히의 서술은 
위르겐신부가 발견의 세권의 노트의 구성에 맞춰 3부식으로 이루어져있다....
1부는 루트비히가 소리를 깨닫는 시기와 음악적 재능을 깨닫는 시기
2부는 사춘기이후 진정한소리의 저주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욕망에 대해 번뇌하는 시기
3부는 자신의 소리가 지닌 사랑과 저주와 영원을 가진 또다른 그녀와의 사랑과 종말
이렇게 시간상으로 구성되어 나간다...음..딱딱한가?...그럼 구성적 측면은 여기서 끝.. 

트리스탄과 이졸데라~~ 많이 들어봤다...운명의 사랑앞에 죽음으로 그들의 사랑을
절단내버린 전설속의 연인들....켈트족의 신화속에 등장하는 사랑만 있으면 밥도 필요없다는그 이야기다...수많은 영화가 나왔고 내용도 들어봤다....사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게 바로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다...그렇다..이 소설은 그 시대의 바그너가 만든 오페라의 테너였던 한 남자의 실제 인생을 토대로 만들어진 허구다..
혹시나 이렇게 된것은 아닐까??.라는.어느정도의 개연성을 두고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전설을 덧입혀서 과히 충격적이고 엽기적이고 감동적인 소설로 재탄생한것이다...
판타지적 느낌마저 들 정도의 켈트의 신화속 인물들을 현실로 끌어내서 그들의 후예들이
살아있었고 심지어는 니들이 바로 바로 트리스탄과 이졸데다!!~~라는 식의 결론을 제시하고이 저주받은 연인들의 아픔을 재해석해낸다.......자꾸 딱딱하게 정리가 되는구나...이것도 끝..

재미있다...신기하다...이채롭다...내가 접해보지 못한 분야에 대한 궁금증...특히나 내돈주고 보러간적이 없지만 공짜표로 가본 그 오페라를 보면서 편안하게 잠이 든 내가 이 책에 
흥미를 보일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아마도 소리라는 소재가 나를 잡아끌었을 것이다...상당히 매력적인 소설임에는 틀림없다...또한 자극적이고 엽기적이고 변태적 느낌도 다분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감정은 사랑이 담겨있다는 것이다...이 모든 자극적 감성속에서도 하나의 중심으로 버텨주는 사랑때문에 거부감이 없이 읽을 수 있지 싶다..(물론 나는 자극적인게 좋다..)
그래도 단점...너무 과했다...신화를 현실로 만들어버리다니...엉뚱스러운 느낌이다.....팩션의 허울을 뒤집어쓴 로맨스판타지소설같다......중간중간 현실처럼 보이기 위해 들어간 바그너의 서문들도 겉도는 느낌을 배제할 수가 없다.... 요즘 독자들이 어떤 독자들인데..설마??..진짜??..이러고 있을까? 그래도 감동적인 부분은 거의 없지만(난 무뚝뚝하다..ㅋㅋ)..재미하나는 괜찮았다..... 참신한 소재였고 스릴러소설의 자극적인 부분도 잘 살렸다...... 

자!!..결론... 긴장감이 있거나 액션스러운 것은 전혀없다..하지만 사랑이 있다...욕망이 있다...저주가 있다...
표지보면 알거 아닌가?..이 책에서 누가 마이크 해머의 총질을 생각하겠는가?....조용한 로맨스스릴러 한편 읽어보고싶다면 이 책만큼 잘 읽히는 소설도 드물것이다.... 뭐...난 그렇더라...잘 읽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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