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게임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뭐야??!!~ 이 기분은???....책장을 덮고 가만히 누워 며칠간의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깨어나려고 무던히도 애써고 있는 나를 감정이 가만히 두지를 않는다...
차가운 저주받은 도시속에 홀로 내버려진듯한 느낌을 쉽게 지울 수가 없다....
잠을 못이루고 계속 그의 세계속으로 찬찬히 빠져들때쯤 문득 들려오는 발자국소리
검은 정장에 키가큰 붉은 눈을 한 남자가 날 내려다본다....그의 양복에는 천사브로치가눈부시게 달려있다...거부할 수 없는 그의 얼굴에는 동정과 경멸의 미소가 피어나고 
나의 머리에 가만히 손을 얹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자!! 이제부터 난 당신의 영혼을 사겠습니다..당신의 영혼을 담은 책을 저에게 파십시요....."
문득 눈을 떠보니... 힘없이 고개를 돌려가며 불어대는 선풍기 비명소리만 남았다... 

다비드 마르틴은 비루한 자신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부여된 단 하나의 문학적 재능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기업의 소리의 편집장 바실리오에게서 얻게 된다.
잔인하고 매력적이고 인간의 사악한 마음을 앞세운 대중소설로 자신의 입지를 굳혀나가며 성공을 해 나가던 다비드는 동료들의 질시와 질투로 인해 모든것을 잃게 된다.
어린시절 외롭던 자신에게 따뜻함을 선사해준 셈페레와 아들 서점의 주인인 셈페레씨의 따뜻함과 귀족인 부자 페드로 비달만이 그의 유일한 쉼터이자 편안함이다....
그런 그에게 이전부터 자신의 재능을 눈여겨보던 한 신비한 인물인 안드레아스 코렐리라는 사람에게서 청탁을 받게 된다....그리고 펼쳐지는 외롭고 잔인하고 서글픈 진실은???? 

줄거리를 이야기하면서 가장 중요한 모티브가 빠졌다...
바로 사랑이다...천사와 게임의 중심은 사랑이라는 잔인하고 깊은 상처를 안겨다주는 고통을 전제로 만들어진 책으로 느껴진다...
다비드 마르틴의 단 하나의 사랑 "크리스티나"와의 어긋난 사랑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그의 외로움과 배신의 깊이를 악마적 감성으로 처절하게 써내려간 소설이다....
외면당한 사랑으로 인해 자신의 영혼을 책에 묻어버린 한 남자.......
배신당한 사랑으로 인해 자신의 악함을 책에 쏟아넣은 한 남자......
렇게 혼자가 되어버린 그에게 다가온 또다른 순수한 영혼의 한 여자.....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그에게 저주받은 도시의 탑의 집은 그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진실을 알아가는 그의 고통과 견디기 힘든 아픔의 발견들은 더욱더 그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천사의 게임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각각의 구성은 다비드 마르틴의 인생을 차례대로 보여주면서 변화되어가고 파괴되어가는 그의 모습과 진실을 빠짐없이 보여준다.

첫 1부에서는 다비드의 어린시절과 아버지와의 생활 그리고 문학적 재능을 위한 시작을 서사적으로 나열하고 있고....
2부에서는 천사의 게임을 시작하는 다비드의 아픔과 사랑의 배신에 대한 진행과정을
상세하고 현실적인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자세하게 그려나간다..
마지막 3부에서는 이제 곪을대로 곪은 썩은내나는 진실앞에 놓인 다비드의 처절한
사랑과 복수와 추격을 숨쉴 틈없이 펼쳐내며 마지막까지 달려나간다.... 

사실 800페이지가 넘은 소설을 이렇게 짧게 정리를 하기가 쉽지가 않다..
또한 거대한 진실과 종교적 철학까지 포함된 뛰어난 소설이라면 더욱더 어렵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라는 한 도시의 피로 난무한 시대..1900년대에서 30년까지의
시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저주받은 도시속 악마적 감성이 곳곳에 숨어 있다면 
그 처절함이 다비드라는 개인의 고통의 상처에 악취까지 풍기는 결과를 만들어준다. 

결론적으로 이 소설은 재미있다...그리고 너무나도 아프다...그리고 아름답다...
그리고 공포스럽다....그리고 사랑스럽다....(이 모든게 다 들어있다...)
지리하게 이어질것같은 내용마저도 한남자의 처절함에 묻어나는 고통속에서
감응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심지어 마지막의 게임의 진실속에서는
숨막힐듯한 진실을 마구 토해놓는다...난 그렇게 밤 잠을 설쳤다....
책 보느라..늦게 자고....감응한 내 자신의 꿈속에서 악마를 만났다...어휴..~.~ 

늘 그렇듯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전작인 바람의 그림자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폰은 4부작을 구상하고 바람의 그림자와 천사의 게임을 만들었다고 한다...
대부분 독립적 구성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며 몇개의 연계고리를 두고 하나의 틀을 만들어나가는것 같은 느낌이다...그런 그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바람의 그림자를 꼭 읽어봐야겠다. 

난 감히 말한다...올해 이책을 보지 않으시는 분들 후회하실 꺼에효!!!!..(후회해도 상관없다는 사람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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