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광의 공포 영화관 - 무섭고 재미있는 공포영화 재발견
김시광 지음 / 청어람장서가(장서가)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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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기억속에 최초의 공포영화로 남아있는 영화는 드라큘라영화다....
제목은 기억에 없다...
아마도 납량특집으로 어린시절 공영방송에서 저녁늦게 해주는걸 부모님이랑 본적이 있다...어두운 묘지를 날아다니는 박쥐떼들과 피묻은 송곳니를 보며 이불을 뒤집어쓰던 기억이 난다..부모님들은 그런 내가 귀여우셨는지 행복한 표정으로 마구 웃으셨다...된장!!!~~ 난 두려움에 쩔어 있는데..........
그당시 때마침 부모님과 떨어져서 자는 버릇을 들이고 있는 중이었다...
이불을 뒤집어쓴체 잠이 든 나를 아버지께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 방으로 인도해 주셨고..자다가 깨어난 곳....주위엔 아무도 없는 불꺼진 방~~~~..부모님도 보이지 않았다...비명을 질러될 수 밖에....자다가 깜짝 놀라 깨신 부모님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깨어난 나를 아무말 없이 안아주셨다....그리곤 같이 잤다..한동안........
머리가 나빠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때 내나이 아마 8살정도였을것이다...

이렇게 공포영화는 나에게 각인되었다...혼자서는 절대로 보지 못하는 무서움과 두려움과 공포감......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난 공포영화를 찾는다... 

이 책의 첫 장을 장식하는 공포영화관도 뱀파이어에 대한 이야기이다....일종의 공포영화의 대명사이자...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수많은 장르의 혼합체의 중심으로 이어져오고 있다....이외에도 수많은 공포영화들의 집합체를 분류별로 나눠서 쉽게 편안하게 만나볼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각 영화들의 장점과 단점과 느낌과 의미를 쪽집게 과외하듯 일목요연하게 구분하고 정리하여 딱딱하지 않고 맛깔스럽게 하나하나 알려주고 이야기해준다...재미있다...
특히나 영화에서 가장 좋은점은 그 하나의 작품만으로 끝이나지 않고 연계되고 이어지고 묶여지는 재미가 있다...
어떤이의 감성을 자극해서 더욱더 빛나는 작품과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고리가 있어 더욱더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재미가 나는것이다...아하!!!~~ 이런 여차저차로 이렇게 만들어지고 이렇게 연결되어져서 이렇게 보여줬구나....그렇다!!!~~
각 분류마다 일련의 작품들을 보여주면서 이어지는 공포영화들의 파노라마 행진~~!!! 신나고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이 책에 제시된 수많은 영화들을 봐왔고 보아야할 것임에 즐거워하면서 그들이 만들어낸 작품의 속내를 아는 재미가 시간가는줄 모르는것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어면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느꼈던 점을 하나 이야기해보는것이 도리일 것 같다...
단순히 영화에 대한 얄팍한 지식만 쭈우욱 나열해 놓았다면 별로였을 것이다....그런것은 누구나 할 수있다..(시간만 남아돈다면..)
그럼 이 책에서 내세우는 가장 좋은 덕목은 무엇인가?.....장르로서 공포영화가 지닌 속성과 사회성에 대한 부분이 와닿는다...
각자의 공포영화는 마냥 자극적이고 선정적이고 엽기적인 모습만을 띄는 것은 아니다...물론 그런 영화들도 수없이 많다...
하지만 각각의 공포영화라는 각인을 확실하게 심어준 작품들의 내면속에서는 사회적 각성과 현실의 비판과 시대의 아픔과 편견과 대중의 공포감과 정치의 냉혹함마저 피와 함께 버무려놓았다는 것이다...그것이 대중들이 느낀 점이던..비평가가 느낀 점이던 감독이 의도하였던 것이던지간에 재미와 함께 느껴지는 의도가 어느정도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알아도 그러려니했던 부분들이 확실하게 파악되어지는 점이 좋았다...그것도 자연스럽게 영화의 내용과 함께 받아들여질 수 있게 적어 내려온 공포영화의 매니아라 자부하시는 김시광작가의 역량이 사믓 뛰어나다는 점이다...
또한 중간중간 호러팁이라는 맥락으로 작가의 느낌과 입장을 어느정도 정의해놓은 부분은 두고두고 읽어볼 만한 내용이다.... 

뭐 전체적으로다가 소장할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는 것이다.!!!!!!.....공포영화를 좋아하고 함께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책을 소장한다는 자부심이 생겼다....그리고 난 지금 김시광의 공포영화관에서 제시한 김시광이 꼽은 베스트 공포영화100선중에서 볼 것과 또 볼 것과 자꾸 볼 것을 추려내고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차곡차곡 목록을 만들어 허물어져가는 비디오시장을 다시금 공략하러 나서는 재미를 만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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