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
마비쉬 룩사나 칸 지음, 이원 옮김 / 바오밥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그들은 늘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지켜주는 나라였다.
그들의 모든것이 선호의 대상이었고 동경의 바탕이었고 가장 이상향의 나리였다.
그들의 삶은 무의식속에 하나의 믿음으로 자리잡았고 여전히 그들의 나라에 대한 그리움이 존재한다. 세월이 흘렀다..하지만 아직도 난 그들에 대한 동경을 안고 산다....또한 그들에 대한 증오도 안고 산다..
이율배반적이다...그렇다...난 여전히 그들에 대한 두개의 감정을 공존시키고 있다...
그들이 보여주는 거짓과 보여주지 않는 진실 사이에서 꼭두각시 인형처럼 헤매이는 나를 발견한다.. 

수감자들은 범죄자들이다..국가에 위협을 가하는 일급 범죄자들이다...수감되는 즉시 그들의 인권은 사라진다.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리우고 그들이 위협자이자 범죄자임을 알려주는 수감의로서 그들은 표현된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범죄자인가??.....수많은 사람들이 한나라의 위협을 가하고 전복을 주창했다는 이유로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갇혀버린다...하지만 진실은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단순한 의사, 병든 노인, 염소치기 청년, 사업가, 기자, 등등 이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한다..
현상금을 지급하며 아프카니스탄 국민들에게 전범인 자, 적에 동조하는 자, 테러를 자행하는 자들을 고발하는 행위가 과연 정당한것이며 그들의 진심이 과연 국가를 위하는 것이었는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느낀다.
단순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욕심으로 비롯된 의미없는 고발은 없었는지....하지만 그들은 여기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아니 관심이 있더라도 국가적 정치세력들에게 있어서는 자신들만의 정통성에 반하는 행동으로 비쳐질뿐이다..
진실이던 거짓이던 자신들의 정권이 이루어나가야할 보다 높은 이상 즉 그들의 정치 정통성은 테러에 대한 강한 대응이 원칙임을 전세계에 알리고 그들이 세계의 파수꾼임을 그리고 자유의 수호자임을 알리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인것이다....
대를 위해서 몇몇의 인권과 그들의 나라는 유린되고 희생되어지는것이 원칙이다....라고 보여주지않는 진실은 말한다... 

현실의 아프카니스탄은 고통 그자체이다...여전히 그들은 배고픔에 전쟁의 후유증에 인권의 유린에 사라져버린 나라의 구심점에 모든것이 빼앗겨버려 지옥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무수히 전해지는 그들의 현실이 더욱더 책 속에서 가슴아프게 살아난다.
해맑은 어린아이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쓰레기더미와 폐허가 되어버린 도심의 폐기물속에 새롭게 솟아오른 빌딩과 호텔과 신시가지는 현재의 아프카니스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의 화자인 여인은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고 미국의 모든것을 알고있는 아프카니스탄2세이다....그녀에게 있어 여전히 미국은 자신의 나라이고 사랑하는 조국이다....
늘 그렇듯 집에서는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해 언어를 가르치고 자신들의 중심은 아프카니스탄이라는것을 배운다.
그리고 자신의 뿌리인 두 조국의 공존에 대한 생각으로 관타나모로 향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보여지지않는 진실을 발견하게되고 그들의 아픔과 그들의 기만을 알게된다... 

이책은 그러한 일련의 변호에 관련된 수감자들의 수기와 느낌과 아픔과 그리움과 감성을 현실적이고 보다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진실을 밝히려는 모습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진실에 대해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관타나모수용소내에서의 소소한 부분부터 미군병사들의 느낌도 자연스럽게 그리고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수감자들의 고문과 반인륜적인 행위 역시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밝혀주고 있다....
상당히 많은 이야기가 떠오를 수 밖에 없고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책을 덮고 나서 남는것은 수많은 감정과 생각들이다...말로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수히 많은 느낌이 떠오른다...분노와 혐오와 의심과 짜증과 더불어 눈물과 사랑과 용서와 포용이 한꺼번에 밀어닥친다.마지막으로 이제야 공감하게된 안타까운 아쉬움이 책 전체에 묻어난다.
누구나 알지만 누구나 외면하는 진실을 한권의 책으로 느껴보았다.....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다..
또한 하루빨리 관타나모 수용소가 완전 폐쇄되고 올바른 진실이 밝혀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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