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에서 1 미도리의 책장 6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간밤에 꿈을 꾸었다....

늘 꿈꿔오던 상상이 꿈속에서 활개를 친다....그렇다..난 하늘을 날고 있었다...저 아래 보이는 땅이 하찮아 보일정도로 높은곳에서 이 세상을 내려다보며 난 진정한 신이 되었다..상쾌한 바람을 뒤로한체 멋지게 세상을 유유자적 떠다니고 있었다..꿈속에서는 난 무엇도 될 수 있었다...근데~~~~갑자기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

아빠!!~~~잠꾸러기!!!~~~된장!!....상상속 "신"은 현실에서는 네살먹은 아들넘보다 늦게 일어나는 잠꾸러기 아빠다~~...아직 채 잠에서 덜 깬 육체를 흐느적거리며 욕실로 향하고 머리를 감는 현실속의 나~~~~휴...

아무래도 책을 너무 집중해서 읽었나보다~~~하지만 행복한 꿈이었다...한순간이나마 난 날았다..

왜 이런 꿈을 꾼걸까요?....그렇습니다....며칠동안 만사를 제쳐두고 "신세계에서"에만 매달렸죠....길고 긴 장편소설이다 보니까 안 그래도 게을러빠진 몸땡이가 집중하기가 힘들더라구요...물론 재미가 있었으니까 일주일도 안되는시간에 이렇게 벌써 독후감을 써내려가고 있는거죠~~~그것고 꿈까지 꿔가면서요~~~ㅋㅋㅋ

지금으로부터 천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 시점에서 출발하는 신세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음..결론적으로 당황스럽더군요...그리고 기묘하고 야릇하고 애틋하고 꼬롬하고 추줍고 사랑스럽고 초라한 느낌이 들더군요...과학이 무한대로 뻣어나가는 현실을 기준으로 볼때 천년후의 세상은 과학 지상주의의 토대에 마련된 엄청난 진화의 시대라고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기시 유스케의 신세계는 전혀 딴판입니다..

오히려 지금부터 천년전의 세상을 보는듯한 촌구석 씨족사회가 배경이고 각각 지역 분권을 필두로 족장체제 비스므리한 부족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미래인거죠....그리고 중요한건 천년후의 세상은 과거의 인간들의 악행들???로 인해 거의 대부분 몰살되고 주력(쉽게 말해서 초능력같은..)을 가진 인간만 살아남게 되죠... 이전의 지식과 역사는 지하 캐비닛 구석자리에 짱박아두고 천년후의 인간들은 그시대의 삶에만 충실하게 되는거죠...과거는 묻지마라~~~~너무 많이 알려들면 다친다!!~~(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입니다...지고지순한 진리죠.ㅋㅋㅋ)

하지만 과거를 모르고 역사를 모르고 귀를 닫고 눈을 가리고 보는 그들에게 진실을 알게 되는 댓가는 처참합니다...잔혹의 극치와 고통의 최악을 맛보게 되는거죠....그래서 더욱더 짙은 어둠이 깔립니다...
 
"신세계에서"는 한 여인의 수기형식입니다....과거에 일어난 참혹한 전쟁에 대한 수기를 써내려가는거죠...

그 여인이 여주인공인 와타나베 사키입니다...모든 시작과 끝은 사키로 인해 정리됩니다...

그녀의 어린시절 친구들과의 모험과 우정을 중심으로한 내용이 총 70%를 차지합니다....그 이유는 어린시절 그들이 겪은 사건들로 인해 그들의 미래가 결정되어지는거니까요...(누구나 그렇지 않나요?..난 뭐 그렇게 생각한다능...) 그리고 세상을 안 사키에게 다가오는 참혹한 미래~~~가 나머지 30%를 차지합니다...

결론적으로 또 말하면 나머지 30%의 집중도는 과히 나의 잠을 빼앗아갈 정도의(이건 대단한거라능..ㅋㅋ) 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앞부분의 70%는 나중 30%를 위한 포석이므로 궁금하기 그지없게 만들는것도 물론이구요..(물론 잠을 빼앗아가진 않았습니다만..ㅡ,.ㅡ;)...여기에 수많은 장치를 만들어 낸 귀지우개 작가님의 상상력에 일단 찬사를 보내면서...지식창고로 활용되는 유사미노시로(마시마로???)...변이된 수많은 [종속과목강문계]의 생물들...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의 중심축중 하나인 요괴쥐~~~~~가 등장합니다...그리고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설마?!~~!했던 반전도 좋구요...마지막 느낌도 나쁘지 않습니다..그중에서도 역시 백미는 눈에 보이는듯한 긴장감과 공포감과 오감의 떨림이겠지요...다시 한번 작가의 필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뭐~~~말을 할라치면 한도 끝도 없을것 같네요...사실 너무 판타지적 성향과 철학적 성향과 현실적 감각 그리고 일본 전통신앙들이 뭉쳐져 있어 딱히  SF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 않나 쉽구요..그렇다고 미스터리물이라고 하기에도 뭐하고...모험소설도 아닌것이...딱 꼬집어서 하나를 정하기가 어려운 소설임에는 분명합니다...뭐~~~일본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게 아마 이때문이기도 하지 않을까요?....일본의 전통신앙과 무속적인 토테니즘을 바탕으로한 판타지물??? 하여튼 어렵습니다..저한테 어느 장르라고 정하기에는.....

자 그럼 이 책 "신세계에서"가 볼만한 책일까요?...(뭐~~물론 위에서부터 읽어오신 분들께서는 대략 짐작을 하시겠지만서도...ㅋㅋㅋ).....그렇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짧게 정리하고 마무리 합시다....

거의 천페이지에 가까운 소설입니다....대단히 길게 느껴지죠...그리고 일본판타지물입니다...아무생각없이 읽어야되는 소설은 아닙니다....어려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근데 정말 그럴까요?...(이랬다 저랬다해서 지송..ㅡ,.ㅡ;;) 아닙니다...절대로 정말로 잘 읽힙니다..!!~~(참고로 전 400페이지 한권 읽는데 평균 5일걸립니다..근데 이책은 4일걸렸습니다..그것도 1,000페이지에 가까운데...기적같죠?...) 재미있습니다...시간가는줄 모릅니다...

전혀 다른 세상의 다른 느낌을 받아들이실 기본적인 포용력만 있으시다면 충분히 독서가 즐거우실겁니다...

혹시 압니까?...저처럼 꿈도 꾸실지??~~~~~비록 상상이고 꿈속이었지만 정말 멋졌답니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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