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 자살 노트를 쓰는 살인자,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2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스릴러장르를 무척이나 좋아라하는 사람이다....특히나 잘 쓰여진 구성과 내용을 가진 소설을 보게 되면 읽은 후의 그 후유증이 상당히 오래남는다..특히나 다른것을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고 꾸준히 몰입 시켜줄 수 있다면 더욱더 다음 책으로 넘어가기 위한 중간의 틈이 상당히 크다...

이 책 "시인"~~~상당히 길다...난 책 읽는 속도가 그다지 빠른편이 아니다...간단한 추리소설 한권 읽는것도 최소한 이틀은 걸린다..남들은 몇시간안에 읽는편이더만...눈이 글을 따라잡지 못한다..그만큼 이해도가 늦다는 말이다...단순하게 말해서 멍청하다는 이야기지....ㅋㅋㅋㅋㅋ

읽다가 다시 앞으로 넘기길 도대체 몇번이나 하는지 세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옆에서 보고 있다면 그넘 정말 머리 나쁘구나하고 외칠터이다...아마도..!!~~심지어 읽은부분을 또 읽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왜 이런 이야기를 쓸데없이 하느냐???.....보시라..~~~이 책 "시인"은 빽빽히 들어선 글과 두께가 어느 책의 두배이상은 되고도 남는다...그만큼 나에게는 읽기에 어려움이 많은 책이라는 것이다..(보기에는 말이다..) 하지만 4일동안 이책을 읽어내려가는 내내 난 단 한번도 앞장을 넘겨본적이 없다...단 한번도..!!!~~~~ 그만큼 "시인"은 독자의 머리속을 깔끔하게 정리시켜주며 다음장으로 안내를 해준다..나같이 머리나쁜 사람은 복받은것이다...엄청난 수의 등장인물이 매 장마다 등장한다...언뜻 어느분의 정성어린(??) 도움으로 알게 된 수가 아마 80명을 넘었을 것이다...그것도 극중에서 말을 하는 인물만 포함시킨것이다...그만큼 장대하고 거대한 구성을 가진 소설이다...그런데도 불구하고 난 단 한번도 앞장을 넘겨보질 않았다..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드려다볼 수 있게 하나씩 진행시켜 나가는 작가의 능력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극중 주인공은 잭 매커보이라는 죽음을 다루는 경찰 사건 담당 기자이다...그리고 쌍둥이이다...그의 형인 션 매커보이는 덴버의 특수기동대 팀장이다...그런 그의 형이 자살을 한다. 어느 누가 보나 경찰관으로서의 심리적 어려움과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보인다..잭 역시 그런 형의 죽음앞에 죄책감을 가지고 또 기자로서의 본능도 가진다..형의 죽음을 스스로 정리키 위해 경찰관의 자살에 대한 기사를 검토하고 작성하던중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경찰관의 자살에 대한 연관성을 발견하게 된다..이에 대한 조사를 위해 FBI와 공조를 하면서 자살로 이루어진 경찰관들의 죽음에는 연쇄살인이라는 죽음의 악이 드리워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그리고 조금씩 밝혀져가는 진실은 결국 ~~~~~~~

 "시인"에는 두개의 큰 줄기가 존재한다...하나는 줄거리에서 밝힌 경찰관의 자살...또 다른 하나는 아동의 성폭행 및 엽기적 살인행위이다...두개는 다른 줄기이지만 하나의 뿌리에서 파생되어 글 전채를 관통하고 있다..특히나 아동에 대한 학대의 진상과 본성부터 어쩔 수 없이 악이 되어버리는 아동학대자들의 행위는 너무나도 무섭고 당장이라도 책을 덮고 싶을 지경이다...그런 내용을 아주 담담하게 "어느날 갑자기 잘 놀던 아이가 사라지고 며칠뒤 훼손당한 시체로 발견되었다"라는식의 기사가 나온다...이게 우리 현실의 이야기이다..절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픽션의 세계에서 어쩔 수 없이 채택한 가공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나의 이야기일수도 또다른 부모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것이다...그래서 무서웠다...너무나도 무서웠다....이런 무서움을 전달해준 마이클 코넬리씨가 미울 정도로.....그리고 이런 악을 뿌리채 뽑고 싶어하는 경찰관들의 고통(그들 역시 아들이었고 아버지이고 가족을 가진 일반인이다..)과 아픔과 우울을 보여준다...징그러울 정도로 잔인한 범죄자와 사건들....나 또한 그들속에 존재하고 있다..

그렇게 소설 "시인"을 읽었다...아마도 오랫동안 머리속에서 맴돌고 있을것이며 의식하던 무의식속에 꽁꽁 숨겨지던간에 이 책을 읽는 동안에 느꼈던 공포는 언제나 내속에 잠들어 있을것이다..

"시인"의 끝부분에 이런 말이 나온다..아마 니체가 한 말일것이다...

"누구던 괴물과 싸우는 자는 그 와중에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대가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면 그 심연도 그대를 들여다볼 것이다"

조심하자!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도록...그 무서움에 몸서리치게 가슴 아파지지 않도록..

멋진 스릴러소설이다...여러분도 마이클 코넬리라는 뛰어난 작가의 바다속으로 빠져보시라~~~감히 또 말씀드리지만 이 두껍고 거대한 소설을 한치의 오점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하게 독자를 안내해주는 작가도 드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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